사랑, 그 혼돈스러운 조화

정정수 조경작가l승인201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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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에도 혼자 하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만남이라는 관계는 조화롭지 않을 때 아름답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보거나 들을 때 이성만의 사랑이 제일 먼저 떠오르겠지만 여기서는 사람과 식물 또는 사람과 동물과의 관계, 그 외에도 식물과 인위적 시설물과의 관계 등 현대를 살면서 피할 수 없는 관계들이 아름다움으로 승화된 관계를 말하고 싶다.
이 같은 것들이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면 아름다운 세상은 좀 더 그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6월처럼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는 국내를 여행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울창한 숲과 계곡을 찾아가 물소리 새소리가 들리는 곳에 몸과 마음을 맡기기에 좋은 계절이다. 아주 먼 옛날 아마도 자연의 일부였던 인간들이 현대를 살면서 자연과는 거대한 벽을 겹겹이 쌓아 놓고 살다가 본능처럼 자연으로 회기 하려는 행동이 만들어 내는 결과일 것이다. 그래도 자연만으로는 침식의 불편함이 동반되므로 인위적으로 다듬어졌다 해도 멋진 장소가 있다면 찾아 나선다.
이러한 장소를 만드는 조경가 또는 건축가 그리고 행정을 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가 개발된 모습을 반드시 보라는 것이다. 대상의 본질을 볼 수 없다면 안 보는 것만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시각적인 것만으로 본 것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말아야 한다.

전 세계가 인정하는 20대 휴양지 모두가 바다, 호수, 강이라는 물을 품에 안고 있으며 대부분의 자연을 그대로 둔 채 숙박과 식사만을 위한 최소한의 인위적 시설만으로 조화롭게 조성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숙소에서 한 발자국만 벗어나도 자연 속에 나를 담을 수 있게 해주는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이들 휴양지의 공통점이다.

세계적 휴양지들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관광객에게 자연을 선물한다. 사진은 ‘벽초지 수목원’으로 물웅덩이가 있던 곳을 자연처럼 만든 곳이다.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스스로를 치유하며 위로받고 싶어 한다.

국내의 지자체 중 일부는 자연의 대부분을 개발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파괴해 버리기도 한다. 자연이 모두에게 베풀고 있던 혜택을 개발 행위로 빼앗아 간다. 그렇게 만든 이익을 개발자에게 나누어 주고 팔아넘기고 하는 결과에 타결된다. 슬픈 일이다.
이 장소가 좋아서 찾아온 사람들로부터 얻고자 하는 게 있다면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고 실천해야만 되돌아오는 것이 있다.
개발이익을 자기들끼리 나누어 갖은 채 관광객들에게는 바가지까지 씌운다면 어떠한 기대도 해서는 안 된다.

자연에 대해서는 인간들이 단점을 지적할 자격이 없겠지만, 인위적인 것의 대부분이 찾는 이에게 깊은 인상으로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 지적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정정수 조경작가  jjs@epeopl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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