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눔의 실천

한국타이어춘천판매(주) 임기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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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립한 고액기부자 클럽이다. 한국타이어춘천판매의 임기수 대표는 강원 아너소사이어티 9호로 등재되었으며, 최근 5남매를 포함하여 가족 아너소사이어티로 등재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임 대표는 30여 년 이상 꾸준히 기부활동을 해온 이다. 기부액은 정확한 액수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이나, 현재까지만 7억 원 이상의 기부를 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임 대표의 인생, 그리고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춘천 그리고 충남에 대한 애정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난 임 대표는 형편이 넉넉지 않아 중학교에는 가지 못했다. 16살이 되던 해 이웃 할머니를 따라 춘천으로 향했다. 춘천에 와서 한 일은 자동차 타이어를 수리하는 일이었다. 월급은 한 푼도 쓰지 않고 사장에게 맡겼다. 늘 먼저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며 남들 몫까지 일했다. 그 성실한 모습에 사장은 고향에 가는 임 대표에게 그동안 모은 급여에 용돈까지 얹어주며 격려했다. 임 대표는 ‘해방타이어’라 불리는 재활용 타이어를 만들어냈고,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춘천시외버스터미널 내에 있는 타이어 수리점을 열게 됐다. 춘천은 그에게 또 다른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다. 임 대표는 자신을 도와준 춘천과 춘천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행동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고향 충남 역시 잊지 않고 있다. 이제는 세종시가 된 자신의 고향에 임 대표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기부금을 전했다. 또한, ‘가학동 유래비’를 세우는 일에 일조하는 등 그의 고향 사랑은 열렬하다. 임 대표가 몸담고 있는 충남향우회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임 대표는 강원대학교 경영학 명예박사를 취득하며 어려운 형편으로 못다 한 학업에 대한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었다. 그는 예전에 자신과 같이 어려운 가정환경에 처한 학생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 강원대에 매년 1,000만 원, 춘천고에 매년 500만 원의 장학금을 50년 동안 지급하기로 하는 기부협약을 체결했다. 임 대표의 기부로 많은 학생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굴렁쇠로 살다가 허공에 구름 한 점 남기고

60여 년을 타이어와 함께한 임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타이어 전문가다. 그의 자서전 ‘굴렁쇠로 살다가 허공에 구름 한 점 남기고’의 굴렁쇠도 타이어를 뜻하고 있다. 임 대표가 근무하는 건물 위층으로 올라가자 수많은 타이어가 분류되어 천장까지 쌓여있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 속에 오랜 기간 임 대표와 함께해온 거대한 타이어 무리는 장엄함까지 느껴졌다.

나눌수록 행복하다는 임 대표의 기부활동을 본 지인들은 선행의 물결을 함께 일으키는 중이다. 한국타이어 본사에서도 1995년부터 장학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어려운 시절, 많은 이들이 임 대표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그들이 전한 사람을 향한 신뢰와 따뜻한 정(情)은 오늘의 임 대표를 있게 한 아름다운 빚이다. “저는 그저 빚을 갚는 것이지요”라는 임 대표. 그와 같은 이들이 있어 세상은 아직 따스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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