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수학의 뿌리를 찾아라”

부산대학교 수학교육과 김부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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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물건을 헤아리거나 측정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수(數)·양(量)에 관한 학문이다. 다른 학문의 기초가 되며, 인류의 역사상 가장 오래 전부터 발달해 온 학문이다. 하지만 수학이라 하면 머리부터 지끈거리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친하게 지낼 수 없게만 느껴지는 수학. 수학을 배우는데 있어 어떻게 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 부산대학교 수학교육과 김부윤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부윤 교수가 말하는 수학
대한수학교육학회와 한국수학교육학회 등의 많은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부윤 교수. 김 교수는 수학이란 끊임없는 연구와 이해력 그리고 사고력이 필요한 학문이라 설명했다. 수학적인 개념만 가르치고 공식암기와 재생만 반복하는 수학 학습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것은 현재의 교과서에 표현된 문장만으로는 학생들에게 수학적인 개념이 가지고 있는 의미나 발생적 원리에 대해서 이해가 어렵다.
김부윤 교수는 수학 학습에 있어서는 계산력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수학적인 능력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한다. 그는 ‘어떠한 과정을 통해 오늘날의 결과에 이르게 되었을까’ 라는 발생적 원리에 따라, 수학을 학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작정 공식에 대입해서 답을 구하는 것은 수학을 하는(Do math) 일의 전부는 아닙니다. 수학을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는 굉장히 힘들지만, 많은 자료를 가지고 깊이 있게 연구해보면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하는 인간의 사고가 축적된 문화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수학교육은 수학이라는 학문의 발생적 근원을 아는 과정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타고난 수학적 감각
김부윤 교수는 부산 좌천동에서 태어난 부산 토박이다. 3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나 책임감 강한 아이로 자란 김 교수는 현재 교수직 삶이 있기까지 '어머니를 욕되게 하지 말자'는 신조가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강했던 김부윤 교수.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좋은 스승 김은두 선생을 만나며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났다. 수학의 길로 들어선 계기였다. 김부윤 교수는 학창시절 수학 성적은 뛰어났지만, 수학교육에 대하여 깊이 알수록 계산력보다는 수학에 대한 사고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수학의 발생적 원리에 대한 궁금증은 그를 수학 문화가 체계적으로 잡혀 있는 일본으로 향하게 했다. 그는 일본 나루토(鳴門)교육대학와 홋카이도(北海道)교육대학의 연구원 및 객원교수 생활을 하면서 수학의 발생적 원리에 대한 깊은 연구를 했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교육자
김부윤 교수는 쉬운 문제를 많이 풀게 하는 것보다 학생들에게 좋은 문제를 많이 제공하고, 기초부터 탄탄히 다져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김 교수는 많은 제자들이 공식에 대입하는 계산능력 위주의 고등학교까지의 수업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해 사고를 통한 증명 위주의 대학수학을 배우면 수학에 대한 괴리감이 생긴다며 말했다.
그는 수학이라는 과목을 공식을 기억하고 단순히 재생시키는 것으로만 생각한다면 수학이 마냥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김부윤 교수는 흔히 말하는 수학 포기자가 많아지고 있는 현실을 깨닫고 현재 수학교육자로서의 가르침이 훗날 학생들에게 좋은 밑거름이 되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수학적 개념의 뿌리를 찾아내고 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수법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한다.
“수학교육이라는 학문에 있어 책임감을 가지고 초지일관의 마음을 잊지 않고 교육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부산대학교 교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40여 년 교육자으로서 시간을 보내며 자신만의 교육 신념을 지키고 있는 김부윤 교수. 봄 내음 가득한 5월과 어울리는 따스함으로 가득했던 부산대 캠퍼스에서 김부윤 교수의 새로운 발걸음을 주목해 본다.

Profile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 졸 / 동대학원 박사
 일본 나루토(鳴門)교육대학 객원연구원
 한일중등학교 수학수업연구회 한국대표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장 겸 부산지역평생교육정보센터 센터장
 부산대학교 사범대학장 겸 교육대학원장
(재)부산광역시영재교육진흥원 이사
 일본 홋카이도(北海道)교육대학 객원교수
 전 대한수학교육학회 부회장
 전 한국학교수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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