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별 한 스푼>

별한스푼 김수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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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 1번가 맞은편 쪽에는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개성 있는 카페들과 조용한 분위기의 카페 거리가 있다. 원래 부전동과 전포동은 공구, 철물 등 산업용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던 공구상가 거리였으나 2010년 이후 많은 수의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이색적인 카페거리로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전포동 카페거리에 위치한 하늘색 건물 <별 한 스푼>은 특별한 공간이다. 독특한 소품으로 주목받는 <별 한 스푼>의 김수현 대표를 만났다. 밝은 웃음으로 맞이해준 김수현 대표는 행복의 에너지가 가득했다. 독특한 이름인 <별 한 스푼>의 탄생스토리를 조명했다.

김수현 대표의 <별 한 스푼>은 소품 샵(shop)과 클래스를 진행하는 공방으로 운영된다. 김수현 대표는 별 한 스푼 작가로 6년 째 활동 중이다. 이전에는 프리마켓이나 팝업 스토어에서 활동하다가 전포동에 매장을 오픈한지는 2년이 되었다. 그가 소품을 만드는 이유가 궁금했다.
“어렸을 때부터 특별한 무언가를 만드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저만의 작품을 가족이나 좋아는 사람에게 선물할 때 깜짝 놀라는 반응이 참 좋았습니다.”
예술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김수현 대표는 그림을 그리고 만드는 것을 가까이 해왔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작품을 보여주면 가족들이 칭찬을 많이 해줬는데 그런 칭찬이 좋아 밤새 무언가를 만들기도 했다.
김수현 대표의 어릴 적 꿈은 신데렐라에 나오는 마법사 할머니였다. 신데렐라에게 호박마차와 드레스, 유리구두를 제공해 ‘행복’을 준 것처럼 김 대표도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김 대표는 만들기를 좋아하는 특기를 살리기로 결심하고 대학생활 동안 공예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프리마켓에서 많은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행복을 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커져만 갔습니다. 그래서 프리마켓과 외부 수업을 진행했죠. 활동을 하면서 저만의 공간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곳, 전포동에 <별 한 스푼>을 열었습니다.”

‘삶 속에서 한 스푼의 소소한 행복을 나누다’
<별 한 스푼>의 이름에 대해 김수현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별은 행복, 사랑처럼 여러 감정을 표현하는 상징적 의미입니다. 작품을 만들 때 저의 행복한 느낌을 별에 담았죠. 그리고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을 한 스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삶 속에서 한 스푼의 소소한 행복을 나누다'란 뜻인 <별 한 스푼>이 탄생했습니다.”

전포동 카페거리의 특별함
현재는 전포동 카페거리가 핫플레이스(hot place)로 주목받는다. 그러나 김수현 대표가 <별 한 스푼>을 오픈한 2년 전만 해도 이곳의 분위기는 지금과 달랐다. 김 대표는 좋아하는 소품을 전시하며 공방을 함께 운영할 장소로 전포동을 선택했다. 전포동의 조용하고 깔끔한 이미지가 공방의 장소로 적합했다기 때문이다. <별 한 스푼>이 특별한 이유는 수입한 소품을 판매만 하는 매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수현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물건도 전시하고 판매하며 고객들과 소통한다. 프리마켓을 해왔던 김 대표에게 고객은 판매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아니다. 그렇기에 수업도 친구처럼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한다. 김 대표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해서 만든 제품을 좋아하는 고객을 보면 감사함과 친근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꽃비인형
<별 한 스푼>에는 유독 단골손님이 많다. 프리마켓을 운영했을 때부터 <별 한 스푼>의 작품을 좋아하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수현 대표는 디자인을 할 때 옛날 만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김 대표는 모든 캐릭터를 요정으로 만든다. 그 중 대표적인 캐릭터는 ‘꽃비’인형이다. 꽃비는 봄의 요정을 표현한 캐릭터다. 현재는 꽃비 시리즈가 5가지가 출시된 상태고 가장 인기 있는 상품 중 하나이다.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꽃비’의 탄생배경을 물었다.
“꽃비를 만들었을 때 봄이었습니다. 우연히 벚꽃이 흩날리는 것이 예뻐서 벚꽃이 흩날리는 느낌의 머릿결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구상했죠. 행운을 주는 요정은 제 인형의 바탕입니다. 인형이 모두 요정의 이미지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꽃비 인형 역시 요정으로 표현했고 감사하게도 고객들이 좋아해주셨습니다.”
꽃비 인형의 특별한 점은 인형을 제작하고 인형 출생증명서를 같이 만들어 보낸다는 점이다. 김수현 대표는 프리마켓 운영 당시 인형을 판매할 때 인형의 스토리로 고객에게 더 특별함을 주기위해 출생증명서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수현 대표는 펠트(*felt:양털이나 짐승의 털에 습기, 열, 압력을 가해 만든 천)인형 제작을 주로 한다. 인형을 만들 때 모두 수공예(handmade)로 진행되는 것이 펠트의 특성이다. 큰 인형은 1달을 기간으로 두고 주문을 해야 한다. 김수현 대표의 외부 출강과 소품샵 운영 스케줄로 인해 주문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지만 1달이란 기간도 기다리는 손님이 많다. 김 대표가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는 펠트를 고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펠트의 푹신하고 빳빳한 재질이 좋았습니다. 또한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비교적 단순한 기법의 펠트는 저의 디자인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펠트의 수공예로 진행되는 점이 제겐 매력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만의 특별한 점은 펠트에 자수를 접목한다는 점입니다.”
김수현 대표는 아크릴로 눈을 표현하기도 하고 프랑스 자수를 배워 자수도 접목해 생동감 있는 인형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가끔 고객이 ‘펠트로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는지 몰랐다’고 관심을 가지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행복을 주는 가게
김수현 대표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을 주는 가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다른 캐릭터를 디자인 하는 중이나 핸드메이드의 특성상 대량으로 만들 수는 없다고 한다. 대신에 브로치나 메모, 스티커처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도 만들 계획이다.
인터뷰 내내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김수현 대표가 인상 깊었다.
그가 좋아하는 글귀는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라고 한다. 기쁨과 슬픔도 다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니 행복한 생각을 하며 소소함을 즐기고 싶다는 그의 앞날에 ‘꽃비’가 예쁘게 이어지길 기원한다.

프로필

건축도장기능사/ 톨페인팅, 컨츄리인형, 팬시우드, 내츄럴펠트 공예자격증/ 프랑스자수 전문가반 졸업/ <홍대 프리마켓>작가/ 펠트교구수업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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