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사람, 미래를 향해 함께 움직이다

박기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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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다보스포럼의 주제였던 4차 산업혁명의 시작지점에 와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로봇이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2010년 설립된 이래, 로봇산업육성이라는 미션을 통해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 3대 원장으로 취임한 박기한 원장은 로봇클러스터사업단장 및 로봇성장사업단장을 거치며 로봇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박 원장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마을에 전기가 들어와 2차 산업혁명의 혜택을 받았고, 대학 졸업 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정책연구를, 그리고 SK텔레콤에 재직하며 산업현장에서 3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몸소 경험한 인물로, 4차 산업혁명에 당면하며 소회가 남다르다. 박 원장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그리고 로봇산업의 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주요 추진 사업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우선, ‘시장창출형 로봇 보급사업’이 있다. 이는 사업화 직전 단계의 로봇을 현장에 시범 적용토록 지원함으로써, 로봇의 보급 및 확산을 통해 국내외 시장창출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로봇이 필요한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최근 한 로봇업체와 수원시를 연결하여 수원시 복지관에 로봇을 보급했다. 복지관에서는 로봇을 통해 노인들에게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로봇 보급 사업을 통해 로봇 기업 및 로봇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국내 로봇산업의 시장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첨단제조공장화(스마트팩토리)를 지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1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로봇활용 중소제조 공정혁신 지원사업’이 있다. 즉, 국내 중소‧중견 제조기업에 첨단제조 로봇을 활용하도록 지원하여 기존 생산 공정의 스마트 고도화를 유도하는 사업이다. 스마트공장은 제조업용 로봇 등을 공정에 투입하고 ICT 솔루션(MES, ERP, PLM 등)을 결합한 형태로 운영된다. 특히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열처리 등 뿌리산업 분야 열약한 공정에 로봇을 도입하여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박 원장은 로봇클러스터사업단장을 역임하며 로봇산업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로봇산업클러스터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왔다. 로봇클러스터사업은 인프라 구축 및 상용화기술개발(R&BD) 지원을 통하여 로봇산업을 육성하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현 로봇산업클러스터는 로봇혁신센터, 표준시험인증센터, 협동화팩토리가 구축되어 있다. 로봇산업클러스터는 기업의 연구개발 이후에 디자인 단계, 시제품 제작 단계, 시험평가 및 인증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지원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 로봇창업지원사업, 인력양성 사업 등과 연계하여 궁극적으로 로봇산업 육성으로 이어지게 된다.

4차 산업 인재의 양성

로봇산업 규모의 확대에 있어 인재양성도 중요하다. 우선, 4차 산업에 적응하도록 하는 교육이 있다. 주로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으로 재교육이나 응용교육 등을 의미한다. 다음으로는 4차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는 초등학생과 대학(원)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의교실과 창의나눔을 시행하고 있다. 창의교실은 농어촌 중심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나눔은 전국의 지역아동센터 등을 대상으로 로봇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교육 및 프로그래밍(코딩)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다. 즉, 아이들이 자신이 코딩한 소프트웨어가 실제 어떻게 구동되는지 볼 수 있는 교보재로써 로봇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연간 4,00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교육 대상이며, 박 원장은 더 많은 학생이 이러한 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 중이다.

로봇 산업의 미래를 향해

최근 일본 나가사키 현의 어느 지자체에서는 봉제 인형 형태의 로봇을 독거노인 또는 고령화 가정에 무상으로 지원했다. 아주 단순한 기능을 갖고 있는 이 인형은, 노인들이 나눈 대화를 데이터로 저장하고 지자체 서버에 전송한다. 가령 매일 아침 10시경에 노인과 로봇이 대화를 했었는데 어느 날 대화가 없다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를 감지하고 복지사에게 전달하여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것은 대단한 기술의 접목 혹은 정책의 시행보다는 기존 기술에서 시작하여 이 기술들을 차츰 발전시키고 공유하고 연결하며, 우리의 실생활에 자연스럽게 적용해 나가는 것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비전

국내에는 제조용 로봇을 중심으로 로봇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스마트공장 확산 등 4차 산업과 관련하여 첨단제조 로봇의 활용도는 높지 않다. 한편, 로봇 전문기업이 부족하다는 것은 로봇 공급 측면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전체기업에서 로봇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의 비중이 아직 낮은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어떻게 로봇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고용을 창출하여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정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로봇융합얼라이언스 등 융합협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구축해 나갈 계획이며 아울러 5대 유망품목(첨단제조, 의료재활, 사회안전, 소셜 및 물류이송로봇)을 중심으로 정책연구 추진 및 사업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창업부터 기술・경영, 사업화, 시험평가, 인증, 수출 등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 구축을 통해서 로봇기업 성장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스마트공항이나 로봇활용 물류 실증단지 등 로봇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에 다양한 로봇을 대규모로 투입하는 테스트베드 실증사업 추진을 통해 신시장 조기 창출 확산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박차를 다할 것이라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며 박기한 원장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공공기관으로서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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