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칼럼] 고통 받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고통받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대우와 안전

  • 입력 2017.04.14 01:20
  • 수정 2017.04.14 17:22
  • 기자명 박혜리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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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경북 경산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에 근무하던 30대 아르바이트생이 손님이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려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아르바이트 노조는 최근 현직 편의점 아르바이트 3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동실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손님에게서 폭언·폭행을 경험한 이들은 67.9%, 최저임금에 미달이 43.9%, 주휴수당을 못 받은 경우가 61.0%에 달했다. 최저시급도 못 받고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의 이야기에 이어 이 사건이 이슈가 되면서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대우 개선과 안전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에 있는 5곳의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과 1곳의 점주를 만나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일하는 사람에게는 없는 편의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있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고민 글 대부분은 최저시급도 못 받고 일한다는 이야기이다. 소수의 편의점 점주들은 수습기간, 교육기간이라 칭하며 최저시급을 다 안 주고 있다고 한다. 한 편의점 점주는 근로기준법이 개정되면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잘라야 하는 불편한 상황에 놓였다고 했다. 점주는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주휴수당과 휴식시간, 4대 보험 등 하나하나 다 따지고 아르바이트생을 일하게 하면 자신이 손해를 본다고 말을 하였다. 덧붙여 옛날에 학생들 용돈벌이로 일하게 해달라고 할 때가 좋았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아르바이트생들의 입장은 다르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점주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다며 맘에 안 들면 전화 해고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최저임금도 안 주려고 근로계약서나 교육 기간을 핑계로 한 편법을 쓰는 점주들이 있다고 했다. 특히 야간 아르바이트생의 경우에는 사람이 잘 오지 않는 시간이라 하여 2명 이상을 거의 쓰지 않는데 매달 마지막 날 행사 이벤트 포스터 정리하는 일에 아주 불만을 토로했다. 혼자서 작은 쪽지로 된 이벤트용 포스터부터 창에나 문에 붙이는 큰 포스터까지 떼어내고 하나하나 새로 붙이는 작업을 매달 하는 것에 있어서 힘들다고 했다.

편의를 제공하는 그곳에는 진상 손님들이 있다.
손님들에게 편의를 제공함에 있어 점점 편의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저 24시간 물품 판매로 시작했던 편의점이 치킨도 튀기고 빵도 굽고 택배까지 대행 업무를 하고 있다. 이러한 많은 일들 중에 아르바이트생들이 일하는 데 있어 제일 큰 애로사항은 진상 손님들이라고 말한다. 혐오 경고 그림을 다른 그림으로 된 것으로 담배를 바꿔달라고 떼쓰는 손님부터 욕설, 폭언을 행하시는 손님들까지 진상 손님들의 종류도 각양각색으로 다양했다.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박 모씨(22세·여)는 그날을 기억하기도 싫은지 미간을 찌푸리며 자신이 일한 지 3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라며 진상 손님들의 이야기를 했다. 진상 손님들을 대처할 때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친절하게 다시 설명을 하거나 심한 행패나 폭행을 하는 상황이 펼쳐지면 신고를 한다는 답을 많이 했다. 그러나 그 상황에 처했을 때는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 한다고 했다. 신고 등 대처방안을 알지만 두렵고 무서운 마음이 앞서 아무 생각이 나지않는다고 했다.

24시 편의를 제공하는 곳, 안전한가?
경북 경산에서 일어난 편의점 사건으로 인해 BGF리테일을 안심 편의점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하며 경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하지만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들은 체감하지 못 한다고 했다. 아르바이트생 장 모씨(20·여)는 진상 손님 대처는 융통성 있게 행동하며 사과를 하라는 것뿐 안전 수칙이라든가 다른 안전 교육은 받아보지 못 했다고 했다. 안전을 위한 CCTV도 점주가 아르바이트생을 감시하기 위한 형태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설치는 했지만, 사용하지 않는 CCTV도 많다고 했다. BGF리테일이 발표한 안전에 대한 대책들이 어서 빨리 행해져 편의점 사건들이 점점 줄어들고 늦은 시간에도 편안히 이용하고 일할 수 있는 곳으로 바뀌어 갔으면 한다.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나 유튜브 등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친절과 관심을 베푸는 영상과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소외가 아니더라도 서로에게 관심이 부족한 사회가 되어 버린 지금, 영상 속 또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아픈 아르바이트생에게 해열제를 건넨 아저씨, 격려해주시는 아줌마 등 그 분들은 남들보다 관심과 세심함이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편의점에 오시는 손님에게는 계산만 하는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겠지만, 그들도 귀한 자식이며 훌륭히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임을 잊지 않고 서로 간의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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