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으로 제2의 인생을 꿈꾸다.

공작산 노천 블루베리 농장 안계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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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산 노천 블루베리 농장은 언제나 안계수 대표의 부지런한 손길로 아침을 맞이한다. 아직 싹도 피지 않은 블루베리 나무조차, 따스한 여름의 결실을 맺기 위한 준비로 그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은 없었다. 올해로 귀농 9년차를 맞은 그는 이제 제법 농사꾼 냄새가 풀풀 날 만큼, 얼굴에는 덥수룩하게 턱수염이 자라나 있었다. 블루베리 수확 또한 이에 못지않게 매년 꾸준히 증가해, 몇 해 전부터 전업농부로 전향할 만큼 꽤 많은 수익을 블루베리로 올리고 있다.

현재 그는 블루베리 농사로 제 2의 인생을 만끽하고 있다. 그는 “이곳 공기 좋고 물 좋은 강원도 홍천에서의 삶이 행복하다”라며, 어느 누구보다도 귀농의 즐거움에 심취해 있었다.

공작산 노천 블루베리 농장 안계수 대표
공작산 노천 블루베리 농장 안계수 대표

농업도 일종의 사업! 작물 선택부터 철저히 준비

안 대표는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듯’, 어떤 일을 하든 항상 철두철미한 준비 없이 행동에 옮기지 않는 사람이다. 한때 동남아시아, 중국 등 해외에서 의류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얻은 그의 습관은 귀농 준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농업도 사업입니다. 서두르기보다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귀농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그는 다른 이들과 달리 몇 년에 걸쳐 귀농 준비에 매진했다. 사업아이템을 찾듯, 수 없이 서울과 홍천을 오가는 수고를 하면서까지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그가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작물 선택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우선, 수많은 해외 출장에서 얻은 견문을 바탕으로 국내 서적뿐 아니라 해외 논문을 공부하며, 국내 식생과 기후에 알맞은 해외 품종을 발굴하는 데 노력했다. 홍천에 위치한 강원도농업기술원 외, 배움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방방곳곳 어디든 가리지 않고, 돌아다니며 부족한 지식을 습득하는 데 몰두했다. 그가 말하길, “철저한 준비와 배움 없이, 수십 년을 오로지 농사만 지은 이들과 같은 선상에서 시작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라며, “무엇보다 사업의 경제성과 타당성 검사 등을 통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과일인 ‘블루베리’를 선택했던 것은 그만의 신중한 분석 성향 덕분이었다. 블루베리는 독일과 북유럽 등지에 분포하는 과일로서, 우리의 산딸기처럼 야생에서 흔히 발견된다. 하지만 블루베리는 PH4-5도의 산에 습도 높고 이끼 많은 곳에서 주로 번식해, 국내 노지에 바로 심을 수 없는 수종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러 논문을 읽고, 주변 전문가들에게 자문해, 블루베리가 서식하는 부엽토로 만든 특수 용기묘를 이용하면 국내에서 키울 수 있음을 확인했다.

국내에서 어렵게 키워낸 블루베리는 이듬해부터 과일 생산이 가능할 뿐 아니라, 입과 가지 또한 차로도 가공해 2차 부수익을 얻는 등, 안 대표에게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블루베리 분묘 역시, 그에게 적지 않은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근교 1시간거리에서 귀농 준비를 시작하라!

안 대표가 귀농지로 강원도 홍천을 선택한 것은, 그의 고향 땅이거니와 수십 년 동안 삶의 터전이었던 서울과 1시간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였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현재 강원도 홍천에는 서울에서 귀농한 많은 이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귀농귀촌 특구로 지정된 지금, 더 많은 이들이 홍천에서 마지막 여생을 보내기를 원하고 있다.

“귀농에 있어 농작물을 선택하는 것만큼, 귀농장소 또한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서울과 도시에서 친분을 쌓아온 만큼, 1시간 이상의 물리적 거리는 농촌 정착의 장애요인입니다. 특히 대부분 자식들이 도시에서 살고 있는 상황에서, 1시간 보다 더 먼 거리는 결국 귀농을 포기하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더불어 그는 앞으로 수십 년을 정착해 살 농토와 주거지를 잘 고르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값싼 집과 저렴한 농토가 아닌, 농사를 지으며 살면서 가치가 더욱 오를 수 있는 터를 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현재 각 지방에서 귀농·귀촌인을 위한 각종 세제 혜택 및 정착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필요 시 낮은 이자로 농지를 살 돈을 농협이나 각 군에서 빌려주고 있다며 덧붙였다. 그는 “섣부른 토지 매입이 아닌,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미래의 거처를 꾸려 나갈 것”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그는 농장 인근에 블루베리 박물관을 만들어 블루베리잼, 블루베리차 등 가공식품 판매에도 열정을 다하고 있다. 그는 “우리 농업도 이제 생산이 아닌, 가공을 통해 그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합니다.”라고, 더 밝은 미래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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