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저브드 플로리스트’를 아시나요

스너그 어라운드 이지인 대표

  • 입력 2017.04.03 08:45
  • 수정 2017.05.10 10:50
  • 기자명 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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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꽃이 있다. 꽃들은 같은 색이나 모양을 가지는 법이 없다. 각각의 꽃말과 유래도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꽃 중 하나를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건 특별하고 근사한 일이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생명이 그러하듯 영원한 것은 없다. 꽃 역시 마찬가지이다. 수명이 너무 짧아서 아무리 아끼고 보살펴주어도 며칠 못 가 시들어버려서 아쉽기만 하다. 금방 시들어버리는 생화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드라이 플라워(Dry flower)이다. 하지만 드라이 플라워는 생화의 싱싱함과 생동감에는 미치지 못한다.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는 1987년 벨기에에서 처음 탄생해 1991년 프랑스 버몬트(Vermont)에 의해 공개되었고 이후 유럽과 일본 전역에 퍼졌다. 생화가 가장 싱싱한 상태일 때 생화의 수분을 제거, 특수보존처리용액을 이용해 탈수-탈색-착색-보존-건조의 공정을 거치면 생화의 신선함과 생동감이 유지된다. 물을 주지 않고도 1년에서 5년까지 시들지 않는다.

SNUG AROUND '포근하고 안락한 공간'

스너그 어라운드의 이지인 대표는 오피스텔 공방을 운영한 지 5년 차이다. 공방의 위치는 서면의 중심에 있으나 '오피스텔 공방'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하다. 공간에 따라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유지기간이 다르다. 습한 여름엔 꽃잎이 빨리 쳐지고, 추운 겨울엔 갈라질 수도 있다. 그리고 햇볕을 많이 쬐면 갈라질 수도 있다. 이처럼 공간에 따라 유지기간이 다르지만 집에서는 유지가 잘된다. 그래서 이 대표는 '안락한' 오피스텔 공방을 열었다.

소통하는 강의가 좋다는 그는 수강생 개개인에게 원하는 교육을 진행한다. 개인 공방의 장점은 1:1이나 소수정예 인원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부산에선 프리저브드 플라워 학원도 많이 없고 가르치는 사람도 소수다. 그래서 찾아오는 수강생은 대부분 본인이 관심이 있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오는 경우이다. 이 대표는 원데이 클래스는 적게 하고 보통 자격증 반을 집중 운영한다. 한번에 다섯시간씩 진행되는 프리저브드 플라워 자격증반은 인기가 많다.

스너그 어라운드 이지인 대표는 도매를 하시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 때 꽃 도매시장에서 처음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접했다. 당시의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일본에선 히트였지만 한국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다고 한다. 프리저브드 플라워가 한국에 들어온 지는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생소하다. 이 대표는 안개꽃을 약품처리하는 것을 보고 프리저브드 플라워만의 메리트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프리저브드 플라워의 전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처음부터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할 계획은 아니었다는 이 대표. 그는 학창시절 카페에 관심이 있어 경영학을 전공했다. 평소 만들기를 좋아한 그는 설탕으로 꽃을 만드는 게 취미였다고 한다. 그래서 학교를 다니며 취미로 슈가크래프트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프랜차이즈 카페를 오픈했다. 카페에서도 일하면서 버터크림으로 꽃을 짜고, 캔들과 비누를 종종 만드는 취미를 가졌다. 목표했던 개인카페가 아닌 프랜차이즈 카페를 오픈한 그는 만드는 취미가 다양해지고 그것으로 인해 즐거움이 생겼다. 자연스레 공방에 관심이 생긴 이 대표는 결국 캔들 공방을 열며 프리저브드 플라워도 접하게 되었다.

캔들과 꽃 조화의 아름다움

캔들 공방을 운영하던 이 대표는 꽃에도 관심이 많았다. 어려서부터 꽃을 좋아했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하면서도 꽃을 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캔들과 꽃을 접목했다고 한다. 처음엔 드라이 플라워를 올렸으나 만지면 부서지는 단점이 있었다. 캔들 위에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올리면 꽃의 색감도 깨끗하고 오래간다. 그는 자신의 여러 재능을 접목해 자기만의 개성으로 살려냈다. 원래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향기가 없는데 특이하게 그의 공방엔 꽃향기가 난다. 꽃 향이 나는 캔들에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접목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꽃을 도매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생화를 다루는 지식이 있다. 그래서 수강생에게 꽃에 대한 꿀팁을 공유하기도 한다.

취미가 직업이 된 그는 트렌드에 민감하다. 꽃 시장의 트렌드를 알기 위해 매 달에 한번 서울 꽃 시장을 가고, 일년에 두 번 이상 일본에 가서 꽃의 트렌드를 알아본다. 특히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일본에서 흥행했기 때문에 트렌드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

이 대표는 수강생이 공방을 오픈해서 활동을 잘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현재 그의 수강생들도 대부분 취미가 아닌 전문 강사가 되기 위해 수강한다. 이미 그에게 캔들 수업을 받은 수강생이 프리저브드 플라워에 관심을 갖게 되어 클래스를 듣는 경우도 많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서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팔면 돈은 되겠지만 이 대표에게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자식과 같은 존재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정성껏 만든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막 다루면 마음이 아파서 오피스텔 공방을 선택했다는 이 대표. 그는 판매도 주문 제작 위주로 하고 평소엔 수업에 매진한다. 그는 수강생을 제자로 생각하기보다 대등한 동업자로서의 인식한다. 수강생도 훗날 다른 공방을 열어 같은 업종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그는 수강생을 가르치며 소통하고 교류하는 게 행복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그는 평생 일하는 게 목표이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조금이라도 더 일찍 배웠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자신의 일에 대해 즐거움을 느끼는 이 대표. 그는 꾸준히 전문적인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알게 되고 다양한 취미 활동의 중요성을 배웠다. 스트레스가 만연한 이 사회에서 다양한 취미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이 많아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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