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 쓰는 이웃사랑, 빈집을 빌려드립니다”

이웃사랑 공유경제를 실천하는 협동조합덤하우스 이태희 대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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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준 전국의 빈집이 108만여호가 넘어섰다. 도시로 떠난 자식 세대와 농촌에 홀로 남은 노인세대들의 별세로 인해 빈집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빈집은 청소년 비행이탈, 위생 문제, 화재 발생 우려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장소로 마땅히 해결해야할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중 하나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빈집을 공부방과 쉼터로 활용하자’는 정책은 강제성도 없을뿐더러 소유주에게 거의 수익을 보장하는 않는다는 점에서 참여도가 낮다. 더군다나 계약해지 시, 개인의 사유권과 공부방 이용에 따른 공익 사이에 충돌과 분쟁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이에 협동조합덤하우스 이태희 대표는 ‘빈집을 고쳐, 지역특수성을 알리는 저렴한 숙박시설로 이용하자’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자신의 주거를 잠시 빌려주는 ‘에어비엔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집소유자에게는 뜻밖의 이익을 주고 여행객들에게는 저렴한 비용으로 잠자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전 세계인들을 매료시켰다.

이 대표는 “에어비엔비의 숙박서비스는 우리에게 생소한 문화가 아니다. 40년 전만해도 외지에서 온 손님이 오면 사랑방을 내주는 것이 시골에서 흔한 일이었다. 우리 덤하우스 또한 빈집 소유자에게 은행 금리 이상에 수익을 보장한다. 더불어 집 내부를 말끔히 수리해줘, 집의 가치를 이전보다 더 값어치 있게 해주고 있다. 이용객들에게도 저렴한 비용으로 잠자리를 구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너와집, 기와집 등 그 지역 고유의 전통가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라며 강조했다.

덤하우스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덤하우스의 등록된 집들은 현재 인근 주민들이 관리해주고 있다. 덤하우스 홈페이지를 통해 손님이 예약하면 관리를 맡은 주민이 그전 날 청소와 함께 기타 시설 점검을 해준 뒤, 수익의 일부를 덤하우스와 나눈다. 또한 저렴한 숙박비용은 여행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려줘, 장기적으로 지역 전체의 이익을 도모한다. 이미 외국에서 에어비엔비 서비스가 활성화된 지역의 경제가 발전되었다는 사례가 여러 차례가 발표된 바 있다. 더욱이 저렴한 숙박비용은 여행객들의 잠재수요를 유효수요로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한다.  

제2고쳐쓰기 운동, 덤하우스 빈집 활용 운동
이 대표는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아나바다 운동’을 넘어선 ‘온국민고쳐쓰기운동’을 전개해 여러 차례 화제의 인물로 오른 바 있다. 아나바다 운동이 단순히 국민들의 허리띠를 졸라맨 1차적인 소비긴축운동이었다면, 고쳐쓰기 운동은 ‘소비가 결국 경제발전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으로, 낡은 건물과 가전제품 등을 고쳐 그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높여 궁극적으로 소비를 촉진하는 데 목적이 있는 운동이었다. 그때 유행하던 mbc 예능프로그램인 ‘신동엽의 신장개업’과 같이 우리 사회가 미처 생각지 못한 패러다임의 변환을 준 운동으로, 외환위기가 끝날 때까지 연일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덤하우스의 빈집 활용 운동은 고쳐 쓰기 운동에 연장성상에 있다. 관리가 안 된 낡고 허름한 빈집이 수십 년 인테리어 경험을 가진 이 대표의 손을 거쳐 사람들이 다시 살 수 있는 집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오래된 집 본연의 특수성을 고이 간직한 채, 집의 기능을 올린다는 발상의 전환은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그만이 가진 아이디어다. 이로 인해 이 대표는 일간스포츠 주최 2016년 고객감동혁신경영 대상, 헤럴드경제 주최 2017년 고객만족브랜드대상 등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100채, 앞으로 전국에 덤하우스를 운영        
현재 덤하우스는 제주도 지역에 10채를 확보한 상태이며, 5월 1일부터 숙박운영을 할 예정이다. 아직 공식적인 오픈을 하지 않았으나 입소문을 듣고 온 많은 고객들로 인해, 벌써부터 예약이 북새통을 이룬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10채 빈집과 계약완료 후 수리가 끝난 상태이며, 5월 1일부터 하루 30실정도 팀이 예약이 가능하다. 사람 수 관계없이 하루 숙박비용은 5만 원에, 제주도 일대를 이용할 수 있는 전기차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덤하우스 숙박고객에 한해, 덤하우스와 제휴를 맺은 커피숍에서 마음껏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업이 더 번창한다면 제주도 농가들과 협의해 무료 귤 따먹기 행사, 택배비만 부담 김장 김치 담그기 행사 등의 기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인근 횟집과도 연계해 덤하우스 이용고객이 횟감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며 장담했다.

덤하우스는 올해 말까지 제주도 지역 내 100채의 빈집과 300개의 객실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전국 108만여호의 빈집을 이용한 우리나라 최고의 숙박시설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덤하우스가 점차 규모가 커지게 되면, 전국 수백 개의 지역 축제와 어우러져 그 지역에 더 큰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국 수백 개의 축제 대부분이 당일 여행객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모텔과 호텔 등 비싼 숙박료는 여행객들의 귀갓길을 재촉한다. 만약 저렴한 숙박시설이 있었다면, 여행객들이 더 오래 머물며 지역 경제에 더 많은 것을 기여했을 것이다.”며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덤하우스가 추구하는 ‘빈집 활용 운동’은 여러 가지 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 허나 아직 우리 사회에 생소한 방식인 점에서 법적 제재의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많다. 부디 정부의 많은 관계자들이 이 장점을 잘 헤아려, ‘빈집 활용 운동’이 활성화될 수 있길 바란다.”며 간절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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