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들과 한걸음씩 나아가며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

신준범 한걸음재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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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인 의미로서 재활(再活)이란 ‘다시 활동함’ 또는 ‘신체장애자가 장애를 극복하고 생활함’을 말한다. 그렇지만 일상생활에서 재활은 보다 넓은 의미로 사용되며 주로 치료의 개념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이 최적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수준을 유지하고 환자의 떨어진 삶의 질을 회복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 양정동에 환자들의 새로운 생활을 돕고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 있다. 바로 한걸음재활연구소이다.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교육생들의 원활한 재활을 돕는 지속적인 재활시스템

현재 시행되고 있는 건강보험은 입원기간이 늘어날수록 입원료를 15일 이상 입원 시 10%, 30일 이상 입원 시 15%, 90일 이상 입원 시 50%가까이 삭감하는 수가체계를 채택하고 있다. 완치된 환자들의 장기입원을 방지하기 위함인데, 문제는 현 수가체계가 재활치료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병원입장에서는 90일이상의 장기입원 환자가 많을수록 수입이 급감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환자를 내보내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다. 재활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옮겨 다니는 이들을 ‘재활난민’이라고 부른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신준범 소장은 이런 병원재활과정을 거친후, 일상으로의 복귀에는 부족한 '일상생활의 기본동작들(Activities of Daily Living : ADL)'에 대한 교육을 돕기 위해 한걸음 재활연구소를 시작하였다.

한걸음 재활연구소는 방문하는 교육생들의 '일상생활에서의 기본적인 동작들(ADL)'의 재활과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물리치료사와 트레이너로서 재활치료분야에서 20여 년간 활동한 신 소장의 현장 경력을 바탕으로 교육하고 있다.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에서의 치료 이후, 일상으로의 복귀에 필요한 기본적인 동작에 대한 재활교육을 진행함에 목표를 두고 있으며, 교육생과 보호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교육생들이 한걸음 재활연구소를 자주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동작에 대한 인지행동과정에 있다. 보통의 경우 재활 치료 시간이 수동적으로 이루어지는데 반해 한걸음 재활연구소는 교육프로그램에서 스스로의 동작들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이루어진다. 더불어 보호자와 1:1 가능한 동작숙제들이 존재한다. 이를 통해 교육생이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병원은 물론 복지센터나 특수학교에서 물리치료사로 활동한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한걸음 재활연구소를 찾는 환자들에게 다양한 재활 훈련교육을 제공한다.

“교육생들의 최종 목표는 완벽한 동작입니다. 완벽한 동작이라는 의미가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동작이란 교육생이 스스로 생활하는데 있어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 되는 것입니다. 주관적인 의미로 완치이지만 교육생들이 생활에 편안함을 느낀다면 완벽한 동작입니다.”

포기를 모르는 소년,
물리치료사를 넘어 재활연구소 소장으로

“‘더 살릴 수 있었어, 더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몰라, 내가 돈을 덜 썼으면 유대인 수십 명은 구했을지도 몰라’라는 한 영화의 주인공의 마지막 대사가 뇌리를 스쳤습니다. 그래서 저도 항상 무언가를 할 때 ‘더 할 수 있었어, 다른 방법이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으로 매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한걸음 재활연구소 신준범 소장의 평소 좌우명은 ‘또 다른 길은 항상 존재한다!’ 이다. 신 소장의 포기를 모르는 집념은 어렸을 때부터 키워왔다.
“순탄치 않았던 환경으로 학창시절 이렇다 할 만한 꿈을 꾸지는 못했습니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선생님께서 권유한 학교에 지원했지만 높은 경쟁률로 좌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 선배가 저보고 물리 치료사라는 직업을 추천해주었어요. 물리치료학과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저의 적성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상에 앉아 서류작업을 하는 정적인 업무를 기피했던 신 소장에게 물리 치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업무였다. 몸으로 부딪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등 다양한 면에서 물리치료에 매력을 느꼈던 그는 당시 하나 밖에 없었던 물리치료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지하철 첫차를 타고 다니고, 학교앞 서점에서 외상으로 원서교재를 수십권씩 구해서 보며 다닐 정도로 공부에 매진하며 그는 마침내 물리치료사가 되었다.

새홍제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2년간 근무했던 신 소장은 이후, 재활의학과의원, 기업 건강관리팀, 요양병원 물리치료사, 특수학교 물리치료 등의 경력을 거쳤고 특히, 뇌손상환자에 대한 관심으로 뇌인지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고자 인지과학 분야도 대학원과정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마침내 자신만의 재활연구소를 열었다.

“재활치료에 대한 새로운 발전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한걸음재활연구소를 시작했습니다. 교육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재활연구소가 되고자 저 또한 준비 과정에서 철저한 준비를 했습니다.”

한걸음 재활연구소를 찾는 방문객들 대부분이 몸이 불편하거나 장애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장소를 입구에 계단이 없는 곳으로 마련했고, 접근성을 위해 부산 중심가이면서도 의료원 등 병원과 가까이에 위치한 곳에 재활연구소를 열어 방문하는 환자를 우선 배려하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모든 준비가 끝난 2016년 3월, 신준범 소장이 이끄는 한걸음재활연구소가 교육생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재활 센터의 새로운 방향 제시를 위하여

한걸음재활연구소는 현재 부산에서 뇌손상환자(청소년-성인)들을 중심으로 재활 훈련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센터다. 신준범 소장은 약 1년간 연구소를 운영해오면서 재활이 필수적인 뇌손상환자들을 위한 재활 센터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소장은 현실적인 시스템 미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그리고 뇌손상환자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전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하며 뇌손상환자들이 재활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뇌는 한 번 다치면 회복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뇌의 손상만 있을 뿐 신체가 망가진 것은 아닙니다. 이는 뇌과학, 신경과학의 발달로 밝혀진 부분이 많습니다. 따라서 어렵더라도 빠른 시일 내 재활 훈련을 통해 신체의 기능이 망가지기 전에 사용하여 잘 관리해야 합니다.”
 
한걸음 재활연구소 신준범 소장은 재활 교육을 보다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연구소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병원 시스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재활 센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한걸음 재활연구소가 나아갈 장기 계획을 가지고 연구소를 설립했어요. 당장에는 교육생을 교육하고 있지만 나중에 연구소가 성장한다면 저의 실무 경험 바탕으로, 보다 새로운 방법과 방향을 제시하고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논리적인 근거를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 연구소에서 연구했던 자료들을 발표하고 데이터들을 쌓아나가면서 연구소를 키워나갈 예정입니다.”

부산의 재활연구소의 모범이 되는 신준범 소장의 행보. 신준범 소장의 교육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전해지는 따뜻한 인터뷰였다. 재활 치료와 교육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연구소로 거듭나겠다는 향후 계획을 밝힌 한걸음 재활연구소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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