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윤리를 ‘쉬쉬’해서만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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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는 잘못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동성애자를 미워해서도 안 된다. 예수님도 간음한 여인을 용서하셨다. 죄인은 품어도 죄는 품어서는 안 된다. 그들을 사랑하기에 그들이 잘못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바로 우리가 도와야 한다.”
2006년부터 올바른 성윤리 인식을 확립시키기 위해 노력한 길원평 교수의 주장이다. 일반인들에게 물리학이라면 고리타분하고 딱딱한 느낌이다. 어떻게 물리학교수가 성(性)윤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서구의 껍데기는 가라!

30년 전, 길원평 교수는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당시 그는 영어공부를 하려고 라디오를 자주 들었다. 하루는 한 상담프로그램을 청취하다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한 가정의 이야기였다. 타지에서 공부하던 아들이 방학 때 집에 머물다 돌아갔는데,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놀랍게도 딸이 임신한 사연이었다. 
딸의 입장에서 ‘아기의 아빠는 곧 자신의 오빠’. 그런 상담을 하는 아주머니는 통곡을 하고 있었다. 그때 길원평 교수는 서구의 타락한 성문화가 얼마나 가정을 고통스럽게 만드는지를 절감하고, 성윤리만큼은 서양을 흉내 내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서구의 그럴듯한 껍데기를 쫓지 않겠다고 그 자리에서 다짐했다.

특히 길 교수는 동성애의 문제점에 관심이 많았다. 2006년 ‘차별금지법’이 등장하자 좋은 취지의 법안이라고 생각했던 그가 한 문구에서 유독 문제점을 발견했다. 성(性)적 지향을 이유로 동성애자들을 차별하지 말자는 주장이 우리의 성윤리에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부산대 교수를 비롯해 여러 교수들에게 300여개의 서명을 받아 법무부, 청와대에 제출했다. 하지만 2007년 10월 입법예고에 여전히 성적 지향이라는 항목이 존재했다. 다시 노력한 결과, 법안은 통과되지 않았다. 이후에 동성애를 자세히 알기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많은 서적을 통해 관련 지식을 쌓게 되었다. 물리학 전공에 윤리라는 무기를 더하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한 번 밖에 없는 인생, 일류대학 가자!

길원평 교수는 의사 집안에서 3남 1녀 중 2째로 태어났다. 부모님의 고향은 평안도로 6. 25 전쟁시절 일가친척과 함께 부산에 터를 잡게 된다. 세브란스 의대 출신의 아버지는 부산 철도병원 외과 과장으로 오래 근무하셨다. 아버지를 닮아서일까, 학창시절 수학을 굉장히 잘 했다. 과학에도 관심이 많았다. 하루는 생물교과서를 읽다가 모든 식물이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는 구절을 보았다. ‘동물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었고, 답을 찾기 위해 책을 펼쳤다. 책을 통해 동물도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후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생겼다. 이를 깨닫기 위해 철학책을 읽기 시작했다.

3주 정도 읽은 책을 바탕으로 글을 적었다. ‘마음이라는 것은 두뇌에서 생긴다.’, ‘마음은 하나의 현상일 뿐’ 등의 내용으로 초량 1동 파출소 뒤에 위치한 소림사 안 소림독서실에서 글을 적었다. 다 적고나니까 ‘허무함’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됐고, 살아가야 할 이유가 생각나지 않았다. 길 교수는 죽게 되면 자신의 존재가 사라진다고 생각했고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허무함이 그를 명문 부산중·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 입학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상아탑 아래에서도 그는 여전히 허무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회의감에 사로잡혀 삶과 죽음 앞에 또다시 갈등하던 중 신비한 경험을 했다. 낮잠을 자다가 갑자기 잠들어 있는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는 ‘영의 세계’를 경험했고, 이제까지 보이는 세계만 있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 한탄했다. “마음은 영혼과 몸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다.”라고 길 교수는 결론 내렸다. 그는 자신처럼 허무주의에 갇혀 인생을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자각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또한 우리 안에는 영혼이 있기에 열린 마음으로 영의 세계를 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허무주의에서 벗어나 
윤리 도덕을 세우다
허무주의에서 벗어나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길원평 교수는 “요즘은 윤리와 도덕을 세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길 교수는 최근 잘못된 교육과 문화로 인해서 성윤리가 많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잘못된 문화, 나쁘고 음란한 문화를 막는 역할을 맡고 싶다. 특히 서구의 잘못된 흐름을 소위 지식인들이 받아들이며 한국에서 그들이 서구식 문화를 주장하는 것을 막고 싶다고 한다.

 길 교수는 동성애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꺼낸다. 신문은 물론 방송에서 그의 성윤리 견해를 들을 수 있다. 그가 주장하는 내용은 성에 대한 잘못된 과학적 지식이 퍼져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서구에서 주장하는 부분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문제를 만들곤 한다.

예를 들면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첫 번째 주장은 ‘타고났다’는 것이다. 이는 선천적이라는 주장인데, 엄마 뱃속에서 호르몬 이상 때문에 두뇌가 동성애를 하도록 생성됨을 말한다. 이 주장에 따르면, 엄마 뱃속에서 똑같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유전자가 같은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비율이 높아야 한다. 하지만 조사에 의하면 일치비율이 대략 10%로 매우 낮으므로, 과학적 자료는 동성애가 선천적이지 않음을 나타낸다.

 다른 문제도 지적한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의하면, 최근 15년 동안에 에이즈 감염자가 10대 후반 남성은 21배, 20대 초반 남성은 12배 증가했다. 그런데 이 증가가 동성애 때문이라고 한다. 매년 감염자의 93% 이상이 남성이며, 2006년 이후 99.9%가 성관계로 감염된다는 사실이 남성이 남성과 성관계해서 감염됨을 나타낸다고 했다. 길 교수는 최근 20대 남성이 에이즈에 제일 많이 감염되기에, 한국에 동성애가 들어와서 제일 큰 피해자는 10~20대 젊은 남성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동성애를 해결하기 위한 그의 노력

길원평 교수는 동성애자들을 위한 상담소 개설, 동성애에 대한 학술활동 및 강연, 옹호교육 반대 등에 힘쓰고 있다. 동성애를 인정하는 법 제정을 막아야 하지만, 동성애자들은 품어 탈동성애를 하도록 돕겠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길 교수는 “인간이라면 돈, 명예, 쾌락보다 본질적인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갑을 지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길원평 교수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앞으로도 한 목소리를 낼 것을 약속했다.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졸업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SB) 박사
부산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운영위원장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학술분과장 
출판저서 : ‘동성애, 과연 타고나는 것일까’
     ‘한 물리학자가 본 영혼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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