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를 그리다. 내면을 담아내다

소나무 화백 최종도 작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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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는 사계절 변치 않은 특성 때문에, ‘절개’의 상징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림 소재이기도 하다. 최종도 작가 또한 우리의 옛 풍습을 고이 간직한 소나무를 그리는 것에, 남다른 소회를 가지고 있었다. 
최 작가는 “소나무 그림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정신과 얼을 고스란히 담아내 현세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조상들의 넋을 들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그림에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자신의 내면을 담아낸 구상 기법, 소나무의 기품을 더하다.
한때 미술계에서는 뛰어난 사진 기술과 영상 기술의 발달로, 최 작가와 같이 구상예술가의 입지가 좁아졌던 때가 있었다. 특히 소나무라는 동양적 소재는, 서양화풍에 익숙한 일반인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소재 중 하나였다. 더군다나, 동양화를 그려온 선배세대들로부터 내려온 축척된 소나무 작품의 수는, 또 다른 제약 조건이었다.
하지만 최 화백은,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독특한 구상기법을 터득해내어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그는 구상의 묘미를 최대한 살리되, 질감과 독특한 색채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관을 만드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그의 작품을 면밀히 살펴보자면, 단순히 보이는 사물을 세밀히 묘사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두터운 붓질로 하얀 면을 채우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이후 그는 마른 캔버스에 덧칠을 해 명암을 서서히 높여가는데, 이 작업을 수없이 반복해 처음에 둔탁했던 여러 풍경과 모습들이 마치 사진을 보는 듯 세밀한 부분까지 묘사되어진 후에야 붓질을 멈춘다. 이런 작품 끝에 탄생한 그의 작품은 다른 작품에 비해 더욱 생동감 있고 입체감이 있는 묘사로 그림의 깊이를 더한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밝음이 있다. 기존 작품들이 소나무의 ‘절개’를 더욱 도드라지게 표현하기 위해 색채를 절제했다면, 그의 작품 속 소나무는 봄이고, 여름이고, 심지어 겨울에 이르기까지 따사로운 햇살이 느껴진다. 유화물감의 적절한 조합으로 소나무의 기상은 한층 더 드높이되, 적절한 농도의 밝은 노란색 유화물감을 가미해 기품을 더했다. 더불어 계절과 시간의 변화에 따라, 그 양을 조절해 실제 자연의 온기가 고스란히 느껴질 만큼 바람의 흐름과 습도의 변화마저 작품 속에 잘 녹여냈다.     
그는 항상 밝음을 지향하고, 또한 젊음의 ‘열정’과 ‘도전’을 자신의 작품 속에 내면화 하려했다. 그는 노송에서 피어나는 ‘절제’와 ‘완숙함’보다는, 젊고 싱싱한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도발적이면서 당찬 기백을 표현하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두워진 현실 속에서 우리가 지향할 곳은 어디인가?, 무릇 거친 땅에 홀로 외로이 서 있더라도, 저 푸른 하늘을 향해 팔을 쭉 뻗어 올리는 이 젊고 푸른 소나무의 삶을 우리는 함께 바라야 하지 않은가”
그는 희소한 가치만 살아남은 메마른 예술계에서도, 때가 되면 고목에서도 꽃이 피어나듯 때가 되면 자연히 누군가 알아줄 거라는 그의 낙천적인 품성이 잘 묻어난 새로운 화풍을 만들어 현재 화단(畫壇)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을 표현하다. 자연을 표출하다.
눈으로 바라보는 그대로 고스란히 옮기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설령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우리의 시세포는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시세포의 감퇴는 구상미술을 하는 예술가들에게, 가장 큰 장애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런 고통에도 불구하고, 구상예술은 현대에 와서 사진과 영상에 그 자리를 내주고야 말았다. 또한 순수예술로서의 그림의 가치마저, 신선하고 창의적인 추상 화가들의 차지가 되고야 말았다.
하지만 그는 예술의 본연의 기능이 자연의 모방에서 출발하였다는 것에 기인해, 구상예술 또한 개념미술과 같이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고, 스스로의 미적 경험들을 예술적 가치로 생산할 만큼 아직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여겼다. 이어 그는 “작품 속에는 작가가 그려내는 심상이 하나의 시처럼 많은 의미들이 부여되는 것”이라며 “무엇을 그려내느냐, 어떤 시점을 시각화하느냐 따라, 그 순간 느낀 화가의 감정이 한 폭의 그림으로 남은 것이 구상”이라며, 구상예술의 매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최 작가는 지난 수십 년간 구상예술만 고집해 왔다. 그는 실재 형상에 자신의 내면을 반영한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간 노력해왔다. 최 작가는 “현실의 자연에 작가의 의식을 담아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작가의 몫”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심성이 고스란히 배여 있는 그의 작품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그는 자연의 참모습을 이끌어내는 것 또한 예술가의 몫이라며, 항자신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는 현재의 예술적 흐름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덧붙여 항상 자신의 내면뿐 아니라 진정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여유까지 겸비해야만, 참된 자신의 길을 닦아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소(全燒) 전 ‘숭례문 그림’ 그려낸 그, 역사의 상처 위로하다

지난 2008년 2월, 대한민국 최고의 보물인 국보 제1호 숭례문이 ‘화마(火魔)’로 인해 가뭇없이 사라져 버렸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그리고 ‘6·25전쟁’에도 꿋꿋하게 견디며 살아남은 숭례문은 그 존재만으로도 우리 역사의 긍지이자 자부심 자체였다. 그런 의미 있는 존재로서의 숭례문이 단 몇 시간 만에 불길 속에서 결코 재화(財貨)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의 600여 년 역사를 살라버린 것이다. 
지난 4월 복원된 숭례문이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미 손상돼버린 숭례문은 씻을 수 없는 역사의 상처가 됐다. 
숭례문은 국보 1호라는 명성과 달리 미술작품으로 묘사된 경우는 별로 없다. 주로 사진으로만 남겨져 있을 뿐 숭례문을 그린 화가들은 생각보다 소수에 불과하다. 그 가운데 최 작가의 <천년의 침묵>은 그가 숭례문이 전소되기 얼마 전 현장작업으로 완성해 낸 소중한 작품이다.
그의 작품 속 숭례문의 웅장함은 깊은 밤 어둠 속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오히려 어두운 주변 속에서 한층 부각되는 ‘숭례문’이라는 형상 안에 작가의 정서를 담아냈다는 점은 그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게다가 최 작가의 <천년의 침묵>은 단순히 숭례문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그린 것이 아니라 건축물 본연의 구도까지 염두에 두고 그린 작품이다.
미세하지만 그림에 깊이를 더해주는 구도까지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작가가 갖고 있는 예술가적 감각이자 고도의 기법이다. 비록 숭례문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을지언정 최 작가는 600년 역사에 서려있는 ‘한국의 얼’을 기록한 우리 시대 최고의 민족 예술가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홍익대학교 현대 미술대학원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문화예술 국립대학(CMSUCA)
동경메그갤러리 3회

2009.11.2~11.6 개인전(예술의 전당)

2012 한러수교 22주년기념탐 건립 초대전시회
2013.12.3~12.29
서울아트쇼/초대작가
COEX Hall A Boot A71 (크래프트21)
2015. 6 Contemporary From The Peninsula /
이탈리아 베니스 Ray Gallery
2016. 3  New-Korea-York / 미국 뉴욕. Ray Gallery
2016. 12  Art Basil Dumbo / 미국 뉴욕. GAIA Gallery
2017.2.8~2.14
[DREAM] Exhibition 초대작가
-대중문화저작권관리기획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특별관

수상
1982.4.1 新미술대전 최우수작 수상
2006.12.28 제5회 대한민국 환경미술대전 비구상 부문 특선
2007.5.13 국립미술관 우수상(임미술관, 일본)
2007.7.16 2007 용산국제미술대전 용산우수작가상 수상
2008 신원전(일본문화진흥회) 수상작
2008.5.19~20 GRATITUDE 감사장 수상(모스크바대학박물관)
2008.5.25 제23회 대한민국종합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우수상
2009 제27회 대한민국예술대전 공모전 대상 수상

2010 한국문화 예술대전 공모전 28회 심사위원
2010 한국미술제 공모전 심사위원
2011 한국문화 예술대전 공모전 심사위원
2012 한국미술제 공모전 심사위원
2012 한국미술제대전 2012년 심사위원장
2013 한국미술제 심사위원장
2013 한국예술대전 심사위원장
2014 한국미술제대전  심사위원장
2015 한국예술대전 심사위원장
2015 한국미술제대전 심사위원장
현재
대한민국 용산예총 수석부회장
문예갤러리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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