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아이야, 너희가 희망이야

  • 입력 2013.05.08 11:34
  • 기자명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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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아이야, 너희가 희망이야
Save the Children

세이브 더 칠드런
“어른들끼리 때리고 폭력을 쓰면 경찰서 가서 혼나는데, 어른이 아이를 때리면 왜 ‘교육’ 이라고 하나요?”
모든 부모는 자녀를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어른이라는 이점을 이용해 검증되지 않은 잣대로 자녀를 판단하고, 비판하고, 꾸중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누구인지 진정으로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혹은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 존재인지 깊이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모든 아동에게는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가 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은 전 세계의 빈곤아동을 돕는 국제적 비정부기구(NGO)다. 29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구호 기구이기도 하다.
1953년 한국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한국지부는 지금까지 국내외 아동의 건강, 보건, 의료, 교육을 비롯해 아동 학대 예방 치료 사업, 결손 빈곤 가정 어린이 지원 사업, 아동 권리 교육 사업 등의 국내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은 물론이거니와 어린이 사랑을 아시아로, 그리고 세계로 펼쳐 나아가는 대표적인 아동권리전문기관이다.
세이브 더 칠드런은 1919년 영국에서 처음 세워졌다. 세이브 더 칠드런이 설립되기 전 유럽은 1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수많은 어린이들이 빈곤에 내몰리고 있었다. 특히 연합군이 실시한 적대국가 봉쇄정책으로 해당국가의 어린이들이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다.
설립자 에글린타인 젭(Eglantyne Jebb, 1876~1928)은 여동생 도로시 벅스톤(Dorothy Buxton)과 함께 유럽 전역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세이브 더 칠드런을 세웠다. 설립 당시 이 단체는 “적국(敵國)의 아이들을 돕는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실제로 젭과 도로시가 런던에서 세이브 더 칠드런을 세우려 할 때 런던 시민들이 이들에게 던질 썩은 사과를 가지고 몰려들었다는 일화가 있다. 또 젭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전단을 뿌린 혐의로 런던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젭의 운동 취지에 공감했던 판사는 그녀에게 상징적으로 벌금 5파운드만을 물리는 판결을 내렸다.
주력 사업은 정기후원, 결연후원 등을 통해 후원자를 모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어린이 구호 사업을 벌이는 것이다. 보건의료, 빈곤아동 지원, 아동보호, 교육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한다. 세이브 더 칠드런 코리아의 경우 ‘소녀들의 꿈, 백만 개의 별’ 등 어린이를 돕기 위한 여러 형태의 캠페인을 주관한다. 또 아프리카 말리에서 영유아를 위한 의료 서비스를, 방글라데시에서 신생아와 임산부 건강관리 개선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모자로 신생아 살리는 ‘사랑의 뜨개질’
“저는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입니다. 그래서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지요. 그러나 저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이 있답니다…(중략)…이 모자를 쓰게 될 예쁜 아기가 몸과 마음이 튼튼하게 무럭무럭 자라서 가족에겐 큰 기쁨이 되고, 나라에 보탬이 되는 아기로 자라길 기원합니다.”
빈곤아동을 돕는 국제 기구 세이브 더 칠드런에 보내진 한 시각장애인의 편지다. 충북 청주의 청주맹학교에 물리치료 교사로 재직 중인 A씨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지만 동료 교사들에게 뜨개질을 알려주며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용인시의 한 할머니는 암투병 중 모자 200여 개를 완성하고 지난 2009년 별세했다. 평소에도 성당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온 할머니는 암 투병으로 인해 거동이 힘들어지자 모자뜨기를 통해 봉사활동을 이어갔던 것.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난 이후 유족과 지인들이 모자를 직접 세탁해 세이브 더 칠드런에 보내왔다. 미처 뜨지 못한 실도 고인의 뜻에 따라 모자뜨기에 써야 한다며 완성된 모자와 함께 배달됐다.
세이브 더 칠드런을 통해 ‘모자뜨기’로 어린 생명을 살리는 캠페인에 참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은 전세계 영유아를 살리기 위해 털모자를 직접 떠서 해외에 보내는 캠페인이다.
해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이 발표하고 있는 ‘어머니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전세계에서 약 760만명의 5세 미만 영유아가 목숨을 잃고 있다. 이 중 200만명의 아기들이 자신이 태어난 날, 400만명의 신생아들이 태어난 지 한 달 안에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신생아의 사망 원인은 폐렴과 설사, 말라리아와 같은 쉽게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들. 이렇게 죽어가는 신생아를 살리는데는 말라리아 방지 모기장, 항생제, 철분제, 수분 보충염 지원 등과 같이 작은 도움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세이브 더 칠드런 관계자는 “털모자는 특히 아기의 체온을 보호하고 유지시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캥거루 케어’ 방식을 통해 신생아의 사망률을 70%까지 낮출 수 있는 소중한 물품”이라며 “이것이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세이브 더 칠드런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호주, 홍콩도 함께 해온 이 캠페인은 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에 시작해 올해로 ‘시즌5’를 맞이했다. 이번 캠페인 기간은 2월 29일까지이며, 목표 모자 수는 15만개다. 이들 모자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와 잠비아 등에 보내질 예정이다.
모자뜨기 이외에도 작은 정성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또 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의 아동을 살리는 선물가게는 도움이 필요한 전세계 아동에게 꼭 필요한 물품이나 프로그램을 후원자가 직접 선택해 선물할 수 있는 가게가 마련돼있다. 이 가게에서 아동을 치료하는 필수약품부터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해주는 우물, 학교 짓기 등에 필요한 다양한 선물을 아동에게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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