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옷 입기 우리가락 한마음 운동

세계 속, 한국의 빛을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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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과학대학교 공연예술모델학과 학과장 김유석 교수

한류중심의 새 문화를 열어가고파

한류 문화라는 말이 나온 지도 어느 덧 10년을 지나고 있다.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시작한 K-pop 열풍의 바통을 가수 싸이가 이어받아 세계 속에 한국문화를 제대로 각인시켰고 한국은 세계 문화콘텐츠의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한류의 폭은 계속해서 확장되어 음악뿐만 아니라 한국의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가 세계인들을 울고 웃긴다.
이 한류 열풍을 뒤에서 장성한 자식 바라보듯 흐뭇하게 지켜보는 사람이 한 명 있다. 피플투데이에서는 한류문화를 키워내는 데 누구보다 열정과 노력을 쏟아온 전남과학대 공연예술모델학과 학과장 김유석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한사모(한복을 사랑하는 모임) 빛고을 모델시범단은(단장 김유석 교수) 가족 3세대 간의 건강과 화목을 중심으로,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우리 옷을 사랑하며 우리가락을 계승해 나아가자라는 취지로 모인 가족사랑 모델들의 모임체로, 이춘래 現운영위원장, 김애나 前운영위원장, 강복희 차기위원장, 김경희 총무 외 160여명의 모델이 참여하고 있으며, 주부모델을 중심으로 실버모델ㆍ청소년모델들이 활동하고 있다. 한사모 빛고을 모델 활동은 한 가족이 패션쇼 행사에 직접 참여하여 한복모델로서 활동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고 우리가락을 배워가는 배움의 기회 또한 제공하고 있다. 그 밖에 한사모 빛고을 모델시범단은 외국인을 초청한 한복쇼를 통해 우리나라 한복과 전통머리 재현을 통해 한국의 고전미를 알리기도 하였으며, ‘나주친환경 박람회 우리옷공연’, ‘장흥 의학박람회 한복쇼공연’, ‘곡성장미축제 퍼레이드공연’, ‘광주 빛 축제 한복쇼공연’, ‘우리옷 우리가락 한마음대회’ 등 다양한 공연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중년기 주부들의 우울증을 해소하고 실버세대의 행복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과 가족간의 소통과 대화의장과 같은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가진 큰 타이틀만 다섯 개
“나서기 좋아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한류는 자원 빈국 대한민국이 앞으로 먹고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줄 신성장 사업입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한한령을 내려 약간 주춤키도 했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의 힘은 언제나 법과 제도의 틀을 뛰어넘으니까요.”
한류의 세계화를 거론할 때면 빠뜨릴 수 없는 인물답게 김유석 교수의 말에는 한류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난다.
김 교수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로 마음먹은 것은 1996년 국내 최초로 전남과학대에 공연예술모델과를 설립하면서였다. 그전부터 세계 행사 기획에 참여하고 공연 무대에 참가하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각인시켜오긴 했지만 큰 방향성이나 체계성은 거의 없는 상태였다.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구슬땀을 흘리는 김 교수는 극단 ‘우암’과 한사모 빛고을 모델 시범단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한국모델학회와 소장을 맡고 있는 아시아문화예술개발연구소를 합치면 보유중인 타이틀만 5개가 된다.
김 교수는 이러한 왕성한 활동의 원천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이라 답했다. 김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나서기’ 좋아하는 기질은 있었다. 음악을 포함해 예술 다방면에 흥미가 있었던 만큼 끼도 풍부했다. 그랬던 그가 대학시절 레크리에이션에 매료되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
“마당놀이의 ‘극’은 일방적인 문화 전달이 아니라 관객과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습니다. 물론 극의 플롯이 정해져있지만 관객 호응과 분위기에 맞게 즉각적으로 애드리브를 더해 극의 묘미를 극대화할 수 있거든요.”
마당놀이에 심취하면서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리라는 결심을 굳혔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지금이야 문화콘텐츠산업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인식되어 정부차원에서도 지원해주는 일이 많지만 30년 전 만해도 문화예술계는 ‘밥 벌어먹기 힘든 바닥’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 당시 한국은 TV, 라디오 등 대중매체의 인프라도 충분하지 않았고 영화나 드라마 같은 콘텐츠제작 환경도 열악한 수준이었다. 자조적인 표현으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러 제 발로 찾아간 김 교수는 도전과 열정으로 현실과 부딪치며 문화의 불모지 한국을 세계 문화계가 주목하는 문화의 전당지로 탈바꿈해내는 데 성공했다.
 

제자들이 한국 문화의 중심에 우뚝 서길 
무려 5가지의 직함을 동시에 가졌지만 김유석 교수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후학 양성’이다. 한류가 열풍, 말 그대로 뜨거운 바람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문화주류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연기, 가수, 모델, 뮤지컬 등 문화와 예술에 관련된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학생들에게 전파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기는 힘들지만 다양한 분야를 두루두루 잘하는 것은 가능하거든요. 실제로 최근 매체를 보면 다방면에 끼를 갖춘 엔터테이너들의 활약상이 큽니다.”
김 교수는 후배 욕심이 크다. 후배들이 콘텐츠 속의 엔터테이너를 탈피해 콘텐츠를 기획, 제작할 수 있는 여력도 갖추었으면 하는 것이다. 공연과 프로그램을 기획, 연출하는 경험을 쌓으면 연기, 예능을 할 때도 한층 깊이를 더할 수가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생각이다.
다방면에서 빛을 발할 인재를 키우기 위해 김 교수는 지방대학에서 유일한 모델시범단인 Model Korea를 운영하고 있다. Model Korea는 매년 2차례 패션쇼를 운영하고 해외에 모델을 파견하거나 국제모델캠프를 열고 있다. Model Korea의 특징은 아동부터 노인까지 연령대의 폭이 넓다는 것. 김 교수는 젊은 층에만 집중되었던 모델이라는 업을 전 연령층으로 확대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Model Korea는 그동안 광주 비엔날레 행사에서 패션쇼, 메이크업 쇼, 헤어 쇼 등을 선 보여 왔으며 한일월드컵 국제패션쇼와 한중수교한복패션쇼 등 국제무대에도 다수 출연하며 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각종 패션쇼에서 한복과 우리 고유 머리모양인 올림머리를 연출해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고 있기도 하다.
한편 김 교수는 극단 ‘우암’을 운영하며 연기, 연극계의 동량을 키워내고 있다. 극단 우암은 1999년 김 교수가 동료들과 힘을 합쳐 만든 연극단체다. 첫 작품 ‘판도라의 상자’를 비롯해 ‘굿 닥터’, ‘리어왕’ ‘서툰 사람들’ 등 다양한 장르의 연극을 시연하며 대중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공연 횟수만 그동안 40여회에 이른다. 연기 선후배간 인맥 형성에도 좋고 미리 연예방송계에 진출한 선배들을 보며 후배들이 꿈을 키우는 곳이 바로 우암이다.
“제자들이 자기 끼를 살려 성공하는 것만큼 스승으로서 보람찬 것이 있을까요? 일명 톱스타라 불리는 사람들을 지도하기도 했지만 가장 재미있는 일은 인재를 발굴해서 키워내는 부분이죠.”
배우 조인성 씨나 김영준 씨, 정소영 씨 등 톱스타들을 뒤에서 지도하기도 한 김 교수는 직접 키워낸 제자가 훗날 대중 예술계에 이름을 알렸을 때가 가장 보람찬 순간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에게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승부사적 기질을 지닌 사람이다. 그의 손길로 키워낸 제자로는 2013년 미스코리아 선 김효희 씨, 미스코리아 겸 아이돌 정아라 씨, 가수 케이준 등이 있다.
 

문화의 힘으로 소통하는 사회 만들고파
김유석 교수의 목표는 남도 지역을 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이다. 대중문화와 순수예술 중에 고르라면 아무래도 후자에 가깝다.
“문화와 패션의 중심지로 유명한 도시가 바로 이태리의 밀라노입니다. 우리 남도는 대중들이 순수예술을 즐기는 문화콘텐츠의 허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순수 예술이라 해서 대중과 동떨어진다면 그 효용이 없다는 것이 김 교수의 생각이다. 그래서 김 교수는 문화 소외계층도 충분히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가며 그 첫 번째 단추가 바로 실버 레크리에이션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미래에 문화를 창출하고 즐기는 주역은 노년층이 될 것이기에 미리 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관객 참여형 이벤트를 만들어 어렵게만 느껴졌던 예술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게 해 노인들의 건강한 여가문화를 조성하고 무료한 노후가 아닌 즐거운 노후를 만들어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김 교수는 아시아문화예술개발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며 다문화가정 우리 문화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한국 전통 음악과 춤을 놀이를 통해 가르치고 음식과 의상을 체험해 한국의 문화와 정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고 있다. 센터를 다녀간 회원들이 지역사회와 한국문화에 융화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의 말을 전할 때 김 교수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김 교수가 바라는 세상은 차이에서 나오는 편견을 버리고 진심에서 우러나온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무기는 역시나 ‘문화의 힘’이다.
문화가 힘을 가지기 위해선 국민의 관심과 참여도 중요하지만 대중적으로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나 기업들에서 후원하는 메세나 운동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유석 교수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꿈은 삶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인생은 꿈에서 그 스토리가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지금까지 벌여온 일들이 많지만 앞으로도 많은 일을 벌여갈 예정입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도전정신과 열정,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밑자본으로 문화의 불모지를 세계 문화의 심장부로 만들어온 김유석 교수의 도전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아니 오히려 더 크게 불타오를지도 모른다. 김 교수 바람이 이루어져 누구나 예술을 쉽게 즐기고 이해하고, 또 그런 가운데 진정성 있게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김유석 교수 PROFILE 
ㆍ전남과학대학교 공연예술모델과 학과장
ㆍ아시아문화예술개발연구소 소장
ㆍ극단 '우암' 단장
ㆍ한사모 빛고을모델시범단 단장
ㆍ한국모델학회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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