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구두인생 당신만의 구두가 탄생하는 곳

JS슈즈디자인연구소 전태수 대표·구두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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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신의 발을 한 번 보라. 무엇을 신고 있는가. 그 신발은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얼마를 주고 샀는가. 또 그 신발은 스스로 값을 치른 만큼의 편안함과 안락함, 믿음을 주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기사에 집중해 보길 권한다. 수십 년 사람의 발을 연구하며 다양한 항목을 살펴 마침내 그만의 구두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있다. 앞선 10월 구두명장 1호로 선정되며 저력을 드러낸 전태수 대표를 소개한다.

고품격 맞춤 수제화로 구두명장 1호
전태수 명장은 고품격 맞춤 수제화로 앞선 10월 구두명장 1호에 선정됐다. 수제화 명장은 20년 이상 수제화 분야에서 종사하고 제작한 사람들이 출전해 경연을 펼쳐 선정된다. 전문가 가운데 전문가를 선정하는 것으로 명장으로 뽑힌 사람은 진정한 장인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을 들인 수제화를 신어 본 사람은 그 감촉이 부드럽고 편안한 것을 아는데 안 신어 본 사람은 대부분 모를 수밖에 없다. 제가 만든 수제화는 손으로 다 짜서 꿰매 튼튼하고 오랜 수명을 유지하며 발 건강에 유익하고 편안하다.”
전태수 명장은 자신이 만든 신발에 자긍심을 표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구두가 수제화이긴 하지만 수제화라고 해서 다 같은 수제화는 아니다. 구두를 만드는 사람의 장인정신과 기술, 관점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사람의 발을 연구했다. 단순히 신는 사람의 발 치수뿐만이 아닌 발볼 발등 굽높이 등을 자세히 살펴 구두를 제작한다. 발의 모양도 칼발 평발 부채발 등 다양해 구두를 신는 사람의 신체 비례와 균형을 중심으로 제작한다. 전문가들은 신은 구두를 보면 그 사람의 평소 걸음걸이와 걷는 습관 등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차량 전문가가 타이어를 보면 오너의 운전 습관을 알 수 있는 것과 같다. 이처럼 수십 년 경륜으로 베테랑 계열에 오른 전태수 명장은 신는 사람의 편안함에 심혈을 기울여 신발을 만들어 낸다.
모든 사람의 발 모양은 왼쪽과 오른쪽이 다르다. 이러한 이유로 한쪽 발의 치수만 측정해 구두를 제작하면 발이 아프다. 또 걸을 때 무게를 한쪽으로 쏠리고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원인이 되며 피로가 몰려온다. 그 사람에게 꼭 맞는 구두만이 그에게 온몸의 편안함을 선사한다. 전태수 명장은 사람마다 다른 발 모양을 남다르게 연구해 구두 제작 시 그 사람의 발 모양을 더욱 체계적으로 접근해 만든다.
“우리 몸에는 체중을 분산시키고 충격을 완화하는 여러 개의 스프링 구조가 있다. 신발을 신고 걷거나 서 있을 때 발의 횡아치, 내측 종아치, 뒷꿈치부터 무게가 가해지고 엄지 발가락 쪽도 몸무게의 힘을 받는데 이 때 균형이 안정적으로 맞아야 신발 착용 시 편안하다. 그런 사항을 간과하고 모양 위주로 신발을 만들면 발이 아프고 불편하다. 수제화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발의 아치를 삼각형으로 그려 무게 중심을 잡고 틀에 맞춰 제작한다.”
전태수 명장은 남다른 구두 제작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구두사업으로 국내 경제 성장 흐름에 따라 상승과 폭락을 연이어 겪으며 시련과 실패를 겪었다. 그만의 강한 정신력으로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 그는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고 마침내 그 성과는 빛을 발해 구두명장에 선정됐으며 현재 JS슈즈디자인 연구소 대표의 자리에 이르며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다. 이로써 그는 구두 장인으로서의 명장뿐만 아니라 인생에서의 명장(明匠)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창의성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제자 양성
전태수 명장은 여느 대기업 디자이너 못지않은 창의성과 세련된 디자인, 악어 코브라 아나콘다 등의 특수재질로 예술성까지 가미한 수제화를 제작하며 다수의 제자를 양성하고 있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뺨치는 투명 구두에서부터 구두 전반부에 반짝이는 비즈가 장식된 빛나는 구두까지 그의 작품은 고정된 틀을 벗어던지며 참신한 아이디어가 번뜩인다.
손으로 일일이 공을 들여 구두를 제작하는 마인드와 정성이 널리 퍼져 그의 제자들은 현재 아동화 전문가, 아기신발 등을 특색 있게 만들며 폭넓은 수제화 계통에 종사하고 있다. 또 그에게 전수한 노하우를 적절히 활용하고 응용해 청출어람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태수 명장은 소개했다.
그는 2012년부터 수십여 명의 수강생으로 대상으로 구청에서의 교육을 전담하기도 했다. 지금은 8명의 제자를 두고 소수정예로 교육하고 있으며 그의 제자들은 출신 배경도 무척 다채롭다. 카이스트에서 공학을 전공하던 대학생이 그를 찾아와 제자가 되어 노하우를 전수하고 그의 작업실과 가까운 거리에서 회사를 창업해 운영하며 여전히 스승과 제자 사이로 돈독하게 지내는 경우도 있다. 평범한 직장인이 퇴근 후 밤늦게까지 그의 수업을 받으며 재능을 키워 독립적으로 신발을 제조하는 경우도 있다.
그는 처음 구두를 배울 시절 수년의 시간이 흘러도 가죽 재봉틀을 함부로 못 만지게 하는 선배들의 텃세를 잊지 않고 있다. 초년생 시절 배우고 싶은 욕구와 서러움 사이에서 갈등하던 심정을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이는 그가 제자를 자식처럼 아끼며 훌륭히 가르치고 키워내는 인품과 재능을 겸비하게 하는 밑거름이 됐다.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그는 사람을 제대로 가르치는 성취감과 행복을 아는 스승의 모습도 갖추고 있다.
장인정신을 발휘해 나아가 제자들이 세계적 수준의 명장이 되기를 그는 가슴 깊이 기원하고 있다. 아울러 그가 소망하는 구두박물관이 건립돼 그가 만든 구두를 전시하고 진열하고 싶은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에게 직접적 이득이 돌아가지 않으면 투자 자체를 하지 않는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 이것이 한국에 뛰어난 명장들이 외국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수제화 등 구두 사업에 투자자가 나타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는 세계적인 수제화 장인을 배출하는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아울러 수제화 제작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한류를 이끌지 못하는 상황을 진단하며 기존부터 늘 꿈꾸며 계획해오던 일을 소개했다. 그러한 이유로 전태수 명장은 구두 제작일을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재능기부를 했고 자신의 제자들이 훗날 대한민국 수제화 명품 산업에 거목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고대했다.

전태수 명장이 대표로 운영하는 JS슈즈디자인연구소는 서양인의 발과 차이가 있는 한국인 특유의 발 유형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디자인하며 개개인의 발 특성을 고려해 비례와 균형을 중심으로 조화를 이뤄 그 사람에게 적합한 고품격 맞춤 신발을 제작해낸다. 마침내 주문자만의 구두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가 항상 이야기하는 장인의 숨결과 혼을 담아낸 구두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진정한 마에스트로의 경지를 선사하는 것이다. 구두는 사람의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라 인간의 전신 건강에 기여하는 필수불가결한 품목임을 그는 늘 상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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