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배터리 시장을 잡아라

핸드폰 배터리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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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과 안전함이 담보되고 가격까지 저렴한 한국형 배터리는 없는 것일까? 중국산이 판치고 있는 배터리 시장에서 순수 국내기술로 기획, 디자인, 생산까지 모두가 “메이드인 코리아”인 배터리. 갈수록 늘어나는 캠핑족과 IT산업에서 필수품이 된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유망 중소기업의 “에너집 파워뱅크” 최경식 대표를 만나 디지털 노마드 시대에 필수품인 휴대용 배터리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 보았다.  

제품을 고안하게 된 동기
이 회사의 브랜드는 “에너집파워뱅크”라는 대용량 보조배터리이다.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배터리의 90%는 ‘샤오미’를 포함한 중국산이다. 배터리 용량은 핸드폰이나 타블렛이나 아웃도어 생활이 많아지면서 고용량의 보조배터리를 찾고 있는데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안전이 담보되지 않았다. 원래 보조배터리 유제품은 그런 중국산 제품의 문제점을 보고 ‘한국화’된 안정성 있고 디자인이 차별화되고 기능성이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3년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2014년부터 스타트해서 올해 10월에 첫 양산을 해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다.

“저희 제품 컨셉에서 기술특허부분의 핵심은 ‘분리형 팩’입니다. 그래서 배터리를 따로 분리해서 쓸 수 있어요.” 개별 배터리 팩이 100W짜리, 용량으로는 2만7천M이다. 보통 핸드폰이 3천M 용량인데 9번 정도가 사용가능하다. 개별 팩으로 충전할 수 있고, 개별 팩도 핸드폰USB나 타블렛 충전 외에 자동차용 전기제품이 많은 12V용으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최 대표는 “따로 충전도 할 수 있고, 어테쳐블(attachable)하게 만들어서 한꺼번에 꼽게 되면 용량이 늘어나죠. 100W짜리 4개가 부착되어 400W정도의 용량이 되는 거죠. 12V용으로 그대로 쓸 수도 있구요.”라고 제품에 대한 차별화된 제품을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인버터를 내장해서 유니버셜 AC로 해서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 할 수 있다. 그래서 본체에서는 AC를 지원하게 되고 가정에서 쓸 수 있는 각종 전기, 전자 제품들도 휴대용으로 가능하다.

요즘 한국은 캠핑 족이나 레저인구가 많아져서 DIY(Do It Yourself) 하는데 주로 검증이 되지 않은 중국산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과전압, 과충전, 과전력, 과열에 대비한 4중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어서 ‘안전에는 자신 있다.’는 그는 외부충격에도 강하고 디자인도 컨버터블한 한국형으로 고안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기획, 디자인, 생산 모두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로 가장 한국적인 제품을 만들었다.

홍보나 제품판매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현재 지난달부터 생산을 해서 소프트뱅크 한국지사에 총판 계약했고, 작년부터 박람회에 참여해서 전시회에 나갔다고 한다. 2015년에는 ‘한국자동차 산업전’과 ‘홍콩 추계전자전’에 2016년에는 ‘독일 CeBIT 전자쇼’, ‘홍콩전자전’에 출전하였다. 시작한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독일, 일본 이스라엘, 영국, 중국 등에 다양한 나라에 샘플을 판매해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마케팅이나 세일즈인프라가 부족해서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총판계약을 한 이유는 현재의 단기간내의 이익보다는 미래를 바라보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더위나 추위에 강한 배터리의 핵심은 ‘셀’부분인데 최근에 갤럭시7이 문제가 되었지만 실제로 중국산은 중국의 저가 셀을 쓰고 있다. “저희는 삼성 SDI셀을 쓰는데 삼성에서 게런티해주는 컨디션상에 여름이나 겨울에서 쓸 수 있는 스펙은 모두 갖추고 있어요.”라며 영하20도에서 영상40도까지 가능하도록 되어있다고 한다.
온도가 중요하지만 용량이 고용량화 되면 폭발위험이 있을 수 있다. 이문제의 핵심은 BMS (battery management system)인데,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 처음에는 중국개발업체랑 협의했고 주문제작까지 했는데 결국은 실패했다.
그래서 지금은 BMS를 한국의 개발업체랑 커스트마이징(Customizing)해서 출시하였다. BMS자체에서는 과열, 과충전, 과방전 등 차단기능을 시연했고, 분리되는 팩으로 이중차단이 되는 효과를 노렸다.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분리형 팩이다 보니 외부에서 쓸 때 400W를 사용하는데 800W가 필요하다면 다시 사야하는데 배터리팩을 보충하면 되고, 각 배터리마다 충전 표시를 해주어서 언제든지 부족한 용량을 채울 수 있다. 낱개로도 판매가능하여 개별 팩으로도 상품성이 있게 만들었다. 이를테면 본 제품이 400W인대 가정용 선풍기는 60W이니까 7시간정도 가능하고 특히 야외에서 전기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캠핑 족들에게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반응이 아주 좋아 제품출시 전에 네이버에 블로그 하였는데 50명이상 사전 구매신청을 하였다.
 해외 전시를 가보면 구매고객들이 캠핑 뿐만아니라 밖에서 일하시는 아웃워킹(Outworking) 등 너무도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야외공연, 응급의료, 시장이나 노점상, 드론유저 등에서도 인기가 많다. 특히 갈수록 드론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드론은 배터리를 몇 개씩 구매하고 가격이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10~20분밖에 못 날린다. 그래서 드론동호회나 드론업체 등에서 문의가 많다.

중국은 전기자전거로도 많이 사용하는데 부자들은 고가의 전기자전거를 이용하고 충전소도 많지만, 일반대중들을 개조용 전기자전거를 많이 사용한다. 배터리와 원동기자전거도 많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저희 제품이 4.8Kg인데 중국에서는 동일한 용량이 12Kg에서 18Kg정도 무게가 나가므로 가벼운 저희 제품을 선호한다.” 며 무게도 무게지만 성능 면에서도 중국 것을 압도한다고 한다.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살짝 물어보았더니 국내소비자가격은 78만원이지만 유통가격은 60만원 정도 하며 물론 대리점, 총판가격은 그보다는 저렴하단다. 중국산과 비교하면 용량으로 중국대비 30%비싸다. 하지만 원가의80%를 차지하는 배터리 셀의 가격을 고려해보면 비싼게 아니다. 원가절감을 고려해 초기에 중국 생산도 생각해보고 했지만 중국에서 생산하면 가격은 낮아지는데, 안전성과 생산성에서 문제가 발생해서 비용낭비를 많이 했고 기획의도를 고려해서 국내산으로 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가격은 그리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전 구매하는 사람들은 가격보다는 무게나 안전성, 편리성에 관심을 더 가지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어려움
개발인력이 많아서 LED사업 등 정부과제를 3개를 따서 기술력을 나름 인정받았다. 그러나 개발비가 100%지원되는 것이 아니고 지원비와는 별도로 자체기업자금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많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정책과제에 대한 예산이나 정책기금은 현실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중소기업이 제품을 개발하려면 인력만이 아니라 생산과 판매과정에서 국내외 바이어만남, 컨설팅, 매칭, 마케팅 등이 필요한데 중소기업 자체에서 해결하기 어려움이 있다.
예컨대 많이 판매하기 위해서 자문을 구하고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데 판매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정부의 일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이 팔고 오시면 교육받을 프로그램이 많습니다.’라는 회신을 받는다. 

독일은 대기업보다도 중소기업을 중시하므로 독일은 대기업이 흔들려도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도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정책과 정부지원금 제도가 제대로 공정하게 이뤄지며, 발전가능성이 큰 기업, 잘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본 제품도 2년 넘게 개발하면서 자체자금이나 앤젤자금으로 개발을 했고 국내외적으로 반응이 좋아요. 사실 지금 지원이 필요해서 신보, 기보 등에 노크하면 또 실적이 얼마냐? 라는 식으로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정부에서 감사나 평가를 하는 분들이 전문지식이 있는 분들이 해야 하는데 정치하는 분들이 이권사업을 하고 있으니 결국은 대기업위주로 가는 것이다.”라며 정부에 대한 서운함과 답답함을 드러냈다. 기술이 있으면 성공하는 시스템이 구축이 되어야한다고 강하게 피력하였다.

사업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앞으로 개발하고 싶은 분야는?
사업하면서 어려운 점으로 크게 세 가지를 언급하였다.
 첫째 인력부분으로 중소기업이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중소기업 기반 자체가 취약하여 실력과 능력을 갖춘 좋은 인력은 대기업으로 가서 초기 개발하는 데는 인력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다. 두 번째는 개발단계에서는 사람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리소스가 들어가는데 결국 자금과 연결되어 있다. 창업자금등 국내에서 지원하는 자금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유통이나 서비스위주로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마케팅부분에도 한계가 있어서 판로개척이나 홍보 등에 어려움이 있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어렵게 개발해도 대기업에 기술을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김기사’이라는 네이게이션을 ‘카카오’에서 인수하는 좋은 M&A가 있지만 대부분이 대기업의 횡포에 시달리고 있음을 토로하였다.

앞으로 개발하고 싶은 기술에 대해서도 포부를 밝혔다. “2차 배터리의 목표는 400W인데  400W이하 가전제품들은 대부분 300W이하이고 그이상은 1KW이상이다. 보통 쓰는 가정용 제품은 800W 이상이죠. 그래서 ESS(Energy Storage System)같은 보조배터리가 필요하거든요. 전기가 불안정하거나 야외에서나 집이나 공장에서 비상용으로 쓸 수 있는 고용량이면서 한국형인 디자인과 안정성을 겸비한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업을 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는 점은 무엇보다 ‘고객은 정직하다.’라는 신념하에 단기간 내에 나의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우리의 가장 좋은 것을 주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할 때 고객은 감동할 것이며, 잊지 않고 다시 선택해 줄 것임을 믿는다고 강조하였다.

끝으로 최 대표가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배터리는 한국형으로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명제를 다시금 확인해 주었다. 그래서 한국형 개발 생산제품의 세계화 실현과 2차 전지응용 에너지산업에서도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하고 기원해 본다. 그래서 핸드폰에서부터 가전용품, 전기 자전거와 전기 자동차, 야외활동 및 군수물자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부문에서 배터리 걱정 없는 세상이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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