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기사들의 꿈을 이끌어주는 등불

채병근 교수의 교육 철학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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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수산연수원
선원(해기사)을 포함한 해양수산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훈련 및 전문 인력 양성·공급을 통해 해양수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해양수산 관련 교육·훈련을 실시하여 명실상부(名實相符)한 국내 최고의 해양수산 산업종사자 교육기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채병근 교수만의 특별한 이력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3년째 교수로 재직 중인 채병근 교수는 14년 가량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연수원의 항해 직무교육과정 강의 및 해양수산부 업무 자문으로 활동하고있다. 또한 한국해양대학교 및 해양경비안전교육원에서 항해 전문 교육 과정 등에 출강하고 있으며, 국외적으로는 국제해사기구(IMO)에서 교육 분야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가정과 나라에 보탬이 되고자 목포해양대학교로 진학해, 항해사라는 직업에 대해 인지하게 되었으며, 이른 사회 진출의 바탕이 되었다. 대학교 3학년 시절 실습선 실습과 일반 기업의 위탁 실습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잘 맞다고 판단한 채병근 교수는 다른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한다고 해도 자신만큼은 마지막까지 남아 선박과 관련된 업에 종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졸업 후 현대상선에서 10년 반을 항해사로 활동하며 실무를 익혔고 이른 나이에 1등 항해사 자격을 취득했다. 2010년을 기점으로 해영선박 교육훈련팀에서 항해사들을 대상으로 한 신입사원 및 경력사원의 교육을 수행하며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현재 해기사(항해사와 기관사)를 대상으로 직무교육 및 법정교육을 책임지고 있으며, 국외 정세와도 맞물리기에 국제법에 맞는 교육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채병근 교수는 실무에 적합한 교육이 학생들에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도 실무교육을 계속해서 행해졌으나, 실무 교육에 필요한 교육 자료나 사진 등을 확보하여 보다 쉽고 빠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2017년에 있을 국제해사기구에서 열리는 회의와 관련 활동 계획을 밝혔으며, 현재 지속적으로 화두가 되는 아이스 내비게이션(Ice navigation) 교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북극·남극에 해빙으로 인한 항해선박이 증가되고 이를 위한 법 또한 생성된 가운데, 2017년 1월을 기점으로 관련 법규가 발효되는 만큼 러시아와 핀란드에서 교수들이 교육과정을 이수하여 현재 국내에 전파하고 있으며, 국내 관련법
의 개정도 준비하고 있다.

해운경기와 해기사의 전망
해운경기가 계속해서 침체되는 상황이지만 채병근 교수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현대상선 및 해영선박에서 근무하던 4~5년 전 국내 전문 연구원과 함께 일하며 해운 경기에 대해서는 언제 좋아진다고 점칠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해운 경기가 좋아지려면 전 세계의 물류 경기가 좋아지고, 적절한 선박의 척수가 운항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전 세계의 경제 자체가 침체되고 해운업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장 밑바닥에와 있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대형 해운업체의 통합 등의 상황을 바라볼 때 이제 조금씩 풀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해운 경기도 살아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또한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해운 경기가 어려운 지금 더욱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육상 경기가 안 좋을 경우 다시 선박의 승선을 향한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채병근 교수는 이런 정세에 발맞춰 교육생의 수요에 맞는 교육이 많이 이루어져야 하고, 교수들은 질 좋은 교육을 통해 해기사들이 보다 선박에서 잘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책임성을 이야기했다. 또한 해양대학교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20년 동안 해상근무 등의 선박관련 업무에 종사할 수 있었던 것은 경기를 잘 타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해운업계는 할 일이 무궁무진(無窮無盡)합니다. 현재 많은 해운회사들이 힘들어하지만 항해사와 기관사들이 진출할 곳은 전 세계적으로 뻗어 있습니다. 해기사로서 또는 선박관련 업무를 통해 국내 및 국외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V-SHIP과 같이 전세계적으로 선원관리가 이루어지는 회사에서 많은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고 한국의 해기사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오션폴리텍 과정, 해양대학교 및 해사고등학교의 전문 과정을 이수하고 해기사 시험에 합격하면 항해파트와 기관파트로 나뉘어 해기사 시험이 이루어진다. 국내에는 1~6급의 해기사 과정이 있는데 해기 면허 취득 후 승선 경력을 쌓은 후 한 단계씩 올라가면 1급 면허까지 취득이 가능하다.
채병근 교수는 가끔 다시 승선하는 꿈을 꿀 정도로 항해사로서의 추억이 서려있다. 그러나 육상에 진출한 이후 교육계에서 6년 동안 근무하며, 승선을 위한 사람들의 교육에 힘써야 할 의무감이 막중하다고 밝혔다. 선박회사의 교육훈련팀에 근무하는 동안 고용노동부에서 주최하는 청년취업 아카데미의 현장 교육도 도맡고, 현재 승선의 목전에 있는 사람들을 교육하며 승선에 대한 꿈에서 물러서서 이제는 교육을 위해 더 열정을 펼치고 싶다고 전했다.
“해양대학교에 특강을 나가면서 학생들과 소통하다보니 육상에서 아직 정립되지 못한 부분들을 더 체계화시켜야 할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현재에는 교육에 매진하려 합니다.”

채병근 교수의 교육에 대한 가치관
매 순간을 임하는 데 있어 채병근 교수는 남들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행한다. 어떤 일이든 해야 할 일이라면 미루지 않고 그 당시에 해결해야하며, 업무를 하는 데 있어 상사의 꾸짖음을 받더라도 다시 실수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르는 부분을 재차 확인하며 일을 진행해왔다. 부모님께서 정직성의 가치를 추구하며 채 교수에게 거듭된 실수를 허용하지 않았던 부분이 습관으로 몸에 배인 것이다. 그
래서인지 현대상선에서 근무하며 조기 진급이 가능했으며 모범사원상을 받기도 했다. 어떤 일이든 완벽하게 안다는 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부분을 남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을 정도라고 여겼던 채 교수는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에 매진했고, 이는 현재 교육자로 활동하는 데 좋은 바탕이 되었다. 체력적인 조건도 뒷받침이 되어야 했기에 운동도 소홀히 하지 않았던 그는 어디서나 다재다능(多才多能)했다.
전주 출생인 채병근 교수는 2남 1녀의 장남으로 빠르게 사회에 진출해야 하는 압박감에도 매 순간을 긍정적으로 임하라는 아버지의 뜻깊은 가르침 아래 현명한 대처가 가능했다고 회상했다. 채 교수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해기사 양성과정을 임하는 교육생에게도 긍정적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몇 번이나 강조하고 있다. 항해사로 활동하면서도 어려웠던 숫한 상황에서도 체력적인 부분은 스스로 컨트롤이 가능하기에 의지로 이겨내야하는 선박 생활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고 말하는 채병근 교수에게서 강인한 정신력도 느낄 수 있었다.

끝으로 채병근 교수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 “해기 인력 전문 교육이 매우 중요한 때입니다. 국내 및 해외를 운항하는 선박에 승선하는 선원 중 아직도 체계적인 교육을 제대로 접하지 못하며 승선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분들에게는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실무교육이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대외적인 협력을 통해 국제적으로도 뒤처지지 않고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의 해기교육으로 수많은 인재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또한 IMO의 사무총장이 현재 한국인으로, 자랑스러운 동시에 연수원에서 IMO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세계적 진출이 가능한 발판을 마련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채병근 교수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 있으면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자가 되기를 바랐다. 채 교수는 가끔 자신이 활동하는 바가 전 세계에 전해져 바다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이 감사의 연락이 올 때, 작은 연구실에서 활동하더라도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교육생이었던 학생들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해양·선박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피플투데이에서는 채병근 교수의 교육자로서의 길을 지지하며, 그의 미래에 귀추가 주목된다.

Profile | 채병근 교수
現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조교수
前 해영선박(주) HMS Training Center 강사
현대상선(주) 항해사
목포해양대학교 해상운송시스템학부/ 해상운송시스템학과 해양
교통학 석사
자격사항
1급 항해사 면허/ 3급 전자급 통신사 면허
경력사항
現 IMO(국제해사기구) Model course 개발 검토위원
IMO HTW 소위원회 자문위원
2014 국내 최초 Ice navigation 교육과정 로이드선급 인증(책임
교원)
2013 국내 최초 LNGC 교육과정 로이드선급 인증(책임교원)
2012~2014 고용노동부 청년취업아카데미 선박전문인력과정 책임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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