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위한 건축’을 지향하는 이정철 대표의 특별한 철학

건축사사무소 도운 이정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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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업계가 용의 등을 타고 나르던 시절을 지나 용의 꼬리, 용의 재전성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할 정도의 상황에 이르렀다. 건축 분야가 처한 현실과 달리 사회 전반에 펼쳐진 인식은 전문성을 원한다. 건축사의 길로 들어선 도운 건축사 사무소의 이정철 대표를 만나 건축사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또한 이 대표만의 건축의 의미에 대해서도 되새겨본다.

건축사가 필요한 이유
“건축설계에 있어 첫째는 소통입니다. 건축주와 설계자 그리고 시공자와의 원활한 소통이 비소로 건축주를 닮은 건축물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사는 건축주의 입장을 대변하는 작은 건축주일 뿐입니다. 단지 전문화된 기술과 풍부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여 좀 더 나은 공간과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를 완성해 나가는 ‘소통의 중심지’라고 생각합니다.”
건축사는 국토교통부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으로, 건축과 관련된 인·허가와 법적책임을 지고 활동하는 사람이라 볼 수 있다. 작게는 건축주의 의뢰를 통해 전문적 지식을 토대로 구조와 경제성, 기능성을 고려해 빈 공간 속에 건축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며, 크게는 도시계획에 맞는 지역적 특색과 디자인이 반영되는 데에도 많은 공을 세우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진정한 의미에 대한 탐구
앞서 40년을 같은 길을 걷고 계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이정철 대표는 16년 동안 건축에 몸 담으며 건축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어린 시절 유전공학자의 꿈을 꾸기도 했으나, 아버지의 권유로 서재에 꽂힌 많은 건축학 서적과 함께하며 건축의 의미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하는 일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이 대표는 건축가로서 진로를 정하면서 광범위한 건축분야로 한걸음 내딛었고, 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 일을 통해 건축을 몸소 배웠으나 ‘건축이 주는 의미’는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져 계속해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건축학과 전공 후에도 건축시공에 비해 지원율이 낮은 건축사사무소로 발을 내딛었다. 건축설계 분야를 진로로 정하는 사람은 극소수였으나 의식적으로 자신의 길이라고 인지했던 이 대표는 끝까지 놓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건축사사무소 도운의 모토는 ‘사람을 위한 건축’이다. 사람이 중심인 공간을 원하는 이정철 대표는 건축주가 원하는 의뢰를 받아 대지와 주변 환경 및 여건을 고려하여 건축물의 설계방향을 제시하고 기본 디자인을 결정하지만, 결국은 건축주를 위한 공간의 창조이기에 자신의 건물이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이는 설계자인 건축사뿐만 아니라 시공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현장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나아가야함을 의미한다.
이정철 대표는 작은 공간을 시작으로 자신의 모토를 표출해 건축주가 주인공인 건물을 세울 수 있기를 원했다. 이용자의 입장에 서서 여러 행위를 담을 수 있는 공간, 일상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 구체적인 인간을 기억하는 공간을 디자인하고 설계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건축주에게도 조언의 한 마디를 덧붙였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시공비에 머무르지 않고,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설계에 담을 것이냐는 겁니다. 설계자의 몫으로 생각하여 설계자를 위한 설계가 되어서도 안됩니다. 관심을 갖고 주인공이 되셔야 합니다. 비용적인 부분에서 가격만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시공자를 정직하지 못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원치 않는 집의 열쇠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설계자와 소통을 통해 원하는 설계가 되어야 하고 예상하는 시공비에 맞게 설계가 되는지, 합당한 가격인지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건축분야에 발을 들였으나, 실무자로서 경험하면 할수록 책임감과 부담감도 함께 따랐다. 특히 실무자로 경험을 쌓으며, 건축사라는 직업은 국가에서 인정한 공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직업임을 깨달았다.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의뢰인의 건축적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느꼈던 이정철 대표는 자신의 일에 열정을 다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선배들의 조언을 듣지만, 항상 건축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고들 말합니다. 프로젝트 속에서 끊임없는 검토와 수정 그리고 변경을 반복하면서 하나의 해답을 찾아갈 때 지나온 시간이 힘들었다는 인식보다는 재미를 느끼곤 합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을 것이고, 계속해서 현재 진행형으로 나아가다보면 건축분야에 대한 연륜으로 자신만의 ‘건축적 의미’가 생성되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정철 대표는 자신의 마지막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 분야에서 정립이 이루어지면 베푸는 길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주변 열악한 환경 속에 불법 건축물이 많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인·허가와 관련하여 아무것도 모르며 지내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해당 구청이나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그분들의 편에 서서 설계비용 없이 정기적으로 돕기를 희망합니다.”
법을 나르는 뜻의 ‘도운’ 건축사 사무소는 건축주의 만족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도운의 이정철 대표는 사회가 제시하는 전문가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건축사사무소 도운의 이 대표의 앞날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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