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조성기l승인2013.05.02l수정2013.05.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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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문용린|서울특별시 교육감



지난 12월 19일 제18대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서울특별시 교육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문용린 교육감. 그는 현재 서울을 ‘행복교육도시’로 만드는 일에 여념이 없다. 
“낮은 자세로 교육 현장과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듣고 모든 서울 시민들과 소통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다짐했던 그는 선거 당시 보수 진영의 통합후보로서 폭 넓은 보수 및 중도층의 지지에 힘입어 서울시 교육의 수장자리에 올랐었다.






보수적 가치를 ‘교육’에 덧입히다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부 장관 등 학계와 관계를 두루 거치며 이론과 실제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문 교육감은 보수적 가치를 교육에 접목시키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교육 현장이 이념적 구호에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인재를 양성하고 전인교육을 이룰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각종 다양한 정책들의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도 하다.
문 교육감은 2013년 신년사에서 한 해 동안 다섯 가지의 사업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바로 교육의 기본을 세우는 작업과 교권이 존중되는 학교문화 조성, 학교시설의 개선과 학교 안전 시스템의 구축, 배려가 필요한 아이들이 소외받지 않는 환경 조성, 마지막으로 서울시 전역을 학습공동체화 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높은 품격의 배움터 네트워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의 제안 속에 문 교육감의 철학과 교육에 대한 지표가 오롯이 담겨 있다. 이는 공교육이 도덕과 인성교육의 활성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자신의 삶과 직업에 대한 가치관 정립을 학생들이 이룰 수 있는 교육체계를 구축하는 데 토대가 되는 것들이다.
또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 등 각 단계별 맞춤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학생 학습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며 교권 역시 침해받지 않도록 한다는 문 교육감의 교육적 의지가 담겨있는 제안이기도 하다.
‘교육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의 민생 문제’라고 강조하는 문 교육감은 1945년 이래 우리나라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입시위주 교육’에서 찾는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입시의 네 가지 양극화가 고착화됐는데 바로 부의 양극화로 인한 부잣집 자녀들의 명문대 독점, 도농 양극화로 인한 도시출신 학생의 명문대 독점, 학교 양극화로 야기된 소수 우수 고등학교의 명문대 독점, 마지막으로 학생 양극화로 소수의 우수학생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엘리트로 분류돼 집중교육을 받아 발생한 명문대 독점이 바로 그 것. 
이런 양극화의 모습은 결국 교육이 권력과 부의 대물림을 보장하고 조장하는 수단이자 도구로 기능해왔다고 그는 역설한다.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라”

문 교육감은 “현장 속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올 4월과 5월 학교를 직접 찾는 행보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학교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와 관련해 서울지역 학교 다섯 곳을 방문, 학교폭력과 자살 예방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10일 강서교육지원청 관내 서울신정초등학교를 방문해 진행한 특강에서 문 교육감은 “그동안 우리 교육은 아이들을 유능하게만 키우는데 집중했던 게 문제”라고 꼬집었으며 “많은 교육학자와 경제학자들이 ‘성공과 출세, 돈이 행복을 보장하는 조건’에 대해 연구한 결과 ‘유능한 사람이 반드시 행복한 것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한 뒤 “유능하면서 행복한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자”고 강조해 전인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문 교육감의 대표적인 교육정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중학교 1학년생의 시험을 폐지한다’는 정책이었다. 선거전 당시 가장 눈길을 끈 공약이기도 했던 이 정책은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려운 정책이라는 목소리가 높지만 단계적 폐지이고, 진로진학 상담교사가 학생 개인별 맞춤 지도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여서 교육전문가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어내고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문용린 교육감은 서울대 교육학과를 나와 미네소타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모교인 서울대 교육학과에서 인재를 양성한 교육자 출신이다. 지난 2012년 서울대를 정년퇴임한 그는 한국교육개발원 도덕교육연구실장을 거쳐 ‘국민의 정부’에서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낸 경험도 갖고 있는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교육전문가다. 그는 또 ‘감성지수(EQ) 이론’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행복 교육을 강조해온 우리나라 교육학계의 최고 권위자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소신을 지닌 문 교육감은 이미 자신의 저서 <행복한 도덕 학교>를 통해 학생들에게 도덕의 중요성을 일깨운 바 있다. 또 <평범한 사람도 비범한 성취를 가능케 하는 지력 혁명>에서는 개인의 적성에 맞는 교육의 실현이 사회 발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평생을 ‘교육자’로서 묵묵히 외길을 걸어 온 문용린 교육감. 그는 현재 서울시 교육의 힘찬 새 출발을 도모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지점에 서 있다. 문 교육감이 이끌어 갈 서울시 교육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조성기  maarra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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