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의학, 삶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권리

동아대학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정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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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환경의학(職業環境醫學,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직업환경의학은 ‘직업의학(職業醫學, occupational medicine)’과 ‘환경의학(環境醫學, environmental medicine)’으로 나눌 수 있다. 직업의학이란 일하는 사람의 건강을 유지·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학문이며, 환경의학은 우리 주변 환경에 포함된 유해인자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건강장해를 예방하고 진단 및 치료하기 위한 학문이다. 직업의학이라고 하면 좁은 개념으로는 산업재해나 직업병과 연관된 학문, 넒은 개념으로는 직업성 질환과 비직업성 질환을 포괄하여 일하는 사람의 건강을 관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직업의학/환경의학의 분야로는 직업병학, 환경의학, 산업독성학, 작업환경관리(환기, 작업환경측정 및 분석, 작업환경 개선 및 대책, 개인보호구 등에 관한 연구 분야), 산업역학 및 통계, 노동생리 및 인간공학, 산업심리학, 산업보건관리학, 산업재해보상과 법규, 항공우주 및 잠수의학, 보건정보관리, 사업장 건강증진 등이 있다.
주요 진료 질환은 소음성 난청, 중금속 중독, 유기용제 중독, 직업성 근골격계 질환, 직업성 호흡기질환, 직업성 피부질환, 화학물질민감증, 빌딩증후군(새집증후군), 산재업무관련성 평가, 환경오염관련질환, 업무관련성 평가, 업무적합성 평가 등이 있다.
특히 대학병원에서는 검사결과를 각과의 전문의가 판독하므로 진단의 신뢰성이 확고하며 급격히 늘어나는 유해환경에서의 근로여건을 개선 점검키 위한 작업환경측정 피폭정도분석, 특수검진, 일반검진 및 보건관리대행사업을 실시하여 예방보건사업에 전력하고 있다.

동아대학교 직업환경의학과

동아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는 양보다는 질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부산 지역 대기업의 건강진단 및 관리를 도맡고 있다. 건강검진은 사업주와 근로자의 의무이자 권리이다.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직업군에서 동아대학교는 동아대학교만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여러 기업과 연계하여 근로자의 건강에 기여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중금속환경보건센터를 운영하며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또한 김정일 교수는 울산근로자건강센터를 온산 지역에 유치하여 센터장의 역할을 맡아 울산 근로자들의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동아대학교 직업환경의학과 학과장을 6년째 역임해 온 김정일 교수는 1996년 직업환경의학과가 국내에 처음 만들어질 때 전공의 1기 출신으로, 직업환경의학과를 선택할 당시만 해도 현재의 위치까지 성장할 분야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른 분야와 달리 정책을 관리하는 점과 직업병을 판단하는데 있어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는 만큼 환자를 생각하면서도 편파적이지 않고 공정하게 판단해야 할 직업의식이 필요한 분야이다. 사업주가 근로자의 근로결과 부를 축적하기 때문에 근로 중에 발생한 모든 질병이 직업병이라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자연발생적인 질병과 직업에 의해 또는 직업적인 인자가 영향을 주어 발생한 질병인지를 구별하는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직업환경의학과의 전망

현재 사업체들의 건강진단, 작업환경측정, 보건관리를 하고 있는 동아대학교 직업환경의학과는 사회의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학생들에게서도 유망한 과로 정평이 나있다. 직업·환경과 관련된 병은 눈에 보이는 데서 시작해 현재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나 정신질환 등의 문제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세상이 발전하고 직업의 종류가 바뀌어도 그에 따라 직업병의 종류가 변화하였을 뿐 수요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전에 직업병이지 않았던 질병이 직업병의 범주에 들어오기도 하였다. 경제가 발전하여 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뜨겁고 국내 의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병원의 문턱이 낮아진 것도 직업환경의학과가 발전하는 이유일 것이다.
한 해 직업환경의학과로 배출되는 전문의는 전국에서 30명 정도이다.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는 자신의 지식을 한 사람, 한 사람의 진료를 위해 쓰기보다는 크게 보고 정책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담당하기를 바랬다. 또한 전문의로서 성실하고 순발력이 있으며 자신이 가진 지식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된 지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정일 교수는 곧 동아대학교 병원이 더 좋은 시설로 리뉴얼되는 만큼 근로자들이 더 스스로를 잘 관리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도 대한직업환경의학회 평의원,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 이사를 맡으며 직업환경의학회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부산지방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의 근로 문제에 관해 공정한 사회 시민의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울산근로자건강센터에서 소규모 사업장의 건강관리에 힘쓰겠다고 하였다.

 

김정일 교수의 이상실현

끝으로 김정일 교수는 근로 개선을 꿈꾸는 근로자들에게 한마디 전했다.
“회사에서 산재(직업병)가 발생하면 신청을 위해서 회사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산재보험에 가입가고 있거나 연금공단과 연결되어 있다면 회사 허락 없이 산재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편하게 직업환경의학과를 방문하여 진료을 받으십시오. 실제로 업무살 질병에 대한 심사도 저희가 하기 때문에 편하게 상담이 가능합니다.”
부산 강서구 출생인 김 교수는 가난했지만 이장을 20년 동안 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아래, 교육에 대한 기회가 충분했다. 현명하신 부모님은 김 교수에게 학문에 대한 재촉없이 믿어주셨고 현재의 그가 자리할 발판을 마련해주셨다.
김정일 교수는 개인적으로 수면시간을 줄이더라도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건강해야 한다고 말하는 의사가 스스로 몸에 안 좋은 생활습관으로 환자를 대해서는 안 된다는 그의 삶에 대한 철학 덕분이다. 자신이 건강해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강력하게 건강을 전할 수 있다고 말하는 김 교수에게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종교적 영향으로 몇 년 전부터 시작한 해외의료 봉사활동을 통해 남은 여생은 의사로서 또 다른 삶을 살 수 있으리라 확신하며, 앞으로도 의료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겠다고 전했다. 선교봉사활동을 통해 살아가는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며,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는 김정일 교수의 눈빛에서 진심이 우러나왔다.

김정일 교수
現 동아대학교병원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과 부교수
동아대학교병원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과 주임교수
울산근로자건강센터 센터장
스포츠과학연구소 운영위원회 위원
前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스포츠과학연구소 운영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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