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기 전 그도 인간이다

  • 입력 2013.05.02 15:02
  • 기자명 조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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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교황’이기 전 그도 인간이다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감독 난니 모레티
출연 미셸 피콜리, 난니 모레티, 마르게리타 부이, 예르지 스투르
2013년 5월 2일 개봉

전 세계 가톨릭을 지휘하는 교황청. 어느 날 교황이 갑작스런 죽음을 맞는다. ‘콘클라베’를 통해 새로 교황을 선출하지만 새로 뽑힌 교황은 연설을 거부하고 교황청을 몰래 빠져 나간다. 이러한 사태에 당황한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청을 경비하는 경비병에게 교황행세를 대신하게 한다. 교황의 진심어린 소망과 고백은 전임 교황을 쏙 빼닮았다. 이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나선 교황의 휴머니티와 감동이 이어진다.  
지난 2월 28일, 교황청 사상 최초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직을 내려놓았다. 건강문제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생전에 자발적으로 교황직을 내려놓은 경우는 지난 2,000년 동안 거의 처음인 만큼 전 세게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교황이 생전에 스스로 사임한 경우는 1294년 192대 교황에 선출된 후 5개월 만에 사임한 첼레스티노 5세외에는 전례가 없는 일.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한 영화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흡사 베네틱토 16세의 교황직 사임에 대한 이면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급사한 교황에 이어 선출된 새 교황이 연설을 거부하고 뛰쳐나간 자리에 ‘대타’로 세운 경비병이 하필이면 사임한 실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닮았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긴다.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는 종교적 의무와 심리적 부담이 서로 충돌해 갈등하는 딜레마 상황에서의 선택에 대한 문제라는 흥미로운 소재임에도 헐거운 내러티브와 무거운 종교성에 대한 희화화라는 이유로 일부 관객들에게 비판을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를, 재미있고 경쾌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는 이 외에도 추기경들의 선거를 통해 교황이 선출되는 과정인 ‘콘클라베’나 교황청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다양한 이야기 등 일반인들이 결코 알 수 없는 바티칸 성벽 안의 세계를 소상히 보여주며 잔재미를 더한다.
<아들의 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 쥔 난니 모레티가 메가폰을 잡은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는 지난 2011년 테렌스 맬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 라스 폰 트리에의 <멜랑콜리아>,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드라이브>, 다르덴 형제의 <자전거 탄 소년>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신작과 함께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시저는 죽어야 한다>

로마 레비비아 교도소 내 극장. 교도소 교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연극 <줄리어스 시저>의 오디션이 시작된다.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따낸 수감자들은 밤마다 연극에 대한 생각으로 설레기만 하다. 하지만 막상 시저 암살을 공모하는 상황을 연기하면서 수감자들은 과거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떠올리게 된다. 연극이 끝난 후. 그들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상황과 맞닥뜨리게 된다.

<고령화 가족>

평화롭던 엄마 집에 나이 값 못하는 가족이 다시 모여들기 시작한다. 엄마 집에 빈대 붙어 사는 철없는 백수 첫째 ‘한모’, 흥행참패 영화감독 둘째 ‘인모’, 결혼만 세 번째인 뻔뻔한 로맨티스트 셋째 ‘미연’. 서로가 껄끄럽기만 한 삼남매와 미연을 쏙 빼 닮아 되바라진 성격의 개념상실 여중생 ‘민경’까지, 모이기만 하면 시끄러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들의 속사정이 공개된다.


<헬터 스켈터>

남부러울 것 없는 외모와 인기, 돈까지 가진 이 시대 최고의 톱스타 ‘리리코’. 모든 여자들의 로망인 ‘리리코’에게도 치명적 단점이 있으니, 귀, 눈알, 손톱 빼고는 모두 가짜라는 사실. 전신성형을 통해 온 몸을 뜯어고쳐 최고의 미모와 스타일로 연예계에 군림했지만, 타인의 장기와 피부, 근육을 불법 이식해 미용 의료행위를 하는 성형외과로 인해 ‘리리코’의 몸에선 수술 후유증 반응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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