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이젠 예술로 승화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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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카빙아카데미 김성훈 대표

수박이 꽃이 되고 스티로폼이 독수리로 태어나는 광경을 본적이 있는가. 탄성을 자아내는 공예품들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주인공은 바로 카빙이다. 식재료를 활용해 예술의 경지로 가꾸는 푸드카빙데코레이션 세계에 부산카빙아카데미 김성훈 대표와 함께 빠져보았다.

많은 이들에게 카빙의 세계를 알려주고파

김성훈 대표는 요리사 진학을 준비하던 2004년, 우연히 학교 축제 행사에서 카빙을 접했다. 기존의 요리세계와는 다른 푸드 공예만의 독특한 매력이 김 대표를 자극시켰다.
"도화지에 붓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카빙도 역시 그래요. 자신의 세계를 오롯이 조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푸드카빙의 경우 맛과 재미까지 더해주니 즐거움 그자체였어요."
처음에는 스스로 작품 사진을 찾아 호박을 커터칼로 손질해보기도 하였다.이후 개인적으로 실력을 쌓기에 부족한 점은 협회활동을 통해 채워나갔다. 10년동안 다양한 대회나 행사에 꾸준히 참석하는 노력까지 보이면서 카빙전문가로서 명성을 얻고 있다.
최근 고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카빙에 대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2014년 부터 부산 카빙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김성훈 대표는 나만의 세계를 표현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탄탄한 기본기를 강조한다. 카빙 전용칼로 비교적 쉬운 재료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모든 에너지를 쏟으며 수강생들의 지도과정에 있어서 세심하게 체크한다고 전했다.
"속도나 실력의 차이가 있기때문에 최소 인원으로 수업합니다. 집중적인 지도를 추구하기때문에 저도 수강생도 만족도가 높습니다."
김성훈 대표는 수강생들에게 작품의 조화를 강조한다. 디자인 스킬로 화려한 작품을 완성시키느냐보다 자신의 생각이 가장 자연스럽게 스며든 작품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때문이다. 김 대표의 지도아래 수강생들은 뛰어난 작품을 완성해나가고있다. 앞으로 보다 나은 실력으로 카빙을 알리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김 대표 또한 더욱더 노력을 기우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한 검도에 소질을 보였던 김성훈 대표는 운동선수를 꿈꾼적도 있었다. 대회에 참가에 우수한 입상 성적을 거두었지만 잦은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게 되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다시 고민해보던 시기에 친척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담당 쉐프로 발령을 받아 부산으로 내려왔다.
"사촌 형을 따라서 호텔로 갔습니다. 형이 동료 요리사들을 소개시켜줬는데 처음으로 요리사를 가까이에서 봤었어요. 그때부터 동경했어요. 나도 저런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이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김 대표는 요리에 대한 호기심을 스스로 풀어나가고자 여러 번 색다른 시도를 했다. 고추기름을 직접 얻기 위해 시장에서 청양고추를 사와 직접 기름에 튀기면서 실패를 맛보기도 하고 밀가루 반죽으로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시행착오를 겪어야했다. 김성훈 대표는 도전에 있어서 주저하지 않고 스스로 익히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처음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에는 반대도 많이 하셨어요. 그래도 제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행동으로 보여드렸죠. 포기하지 않고 될 때 까지 도전했더니 나중에는 응원을 더 많이 해주셨습니다."
한국 호텔에서 요리사로 입지를 다지던 김성훈 대표는 커리어를 쌓기 위해 미국행을 선택했다. 애리조나 주의 호텔 요리사들 사이에서도 김 대표의 정확하고 신속한 요리 실력은 단연 돋보였다.
"운좋게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처음 미국 생활을 적응하기 까지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차츰 생활이 즐거워졌어요. 손재주가 뛰어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참 좋았거든요. 미국에서는 채소를 손질하는 도구들을 사용하는게 일반적인데 제가 손으로 직접 빠르게 다듬다보니 저를 보고 머신이라고 부를 정도 였습니다(웃음)"
3년의 근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성훈 대표는 자신과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선생님이 되고자 요리전문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호텔 실무 경험과는 다른 영역이었기 때문에 학원에서 청소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10시까지 월급도 넉넉하진 않았지만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에 수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제 실력을 인정받아 이례적인 대우도 받을 수 있었어요. "

후학양성에도 앞장서

김성훈 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창원에서 요리 및 박람회 전문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 사람을 선입견을 가지고 판단하기 보다는 내면을 들여다보고 잠재적인 가능성을 알아주자는 소신을 늘 되새긴다. 4년전 요리사를 꿈꾸는 고등학생이 김성훈 대표를 찾아왔다. 요리사 관련 자격증취득에만 목표를 두기보다는 과감하게 요리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해라고 조언을 했다. 며칠을 고민하던 제자에게 카빙의 세계를 알려주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 제자는 경험삼아 출전했던 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실력을 쌓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 대표는 자신과 같은 길을 꿈꾸는 제자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
"재능이 있어서 요리사가 되고자 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있습니다. 선배로서 안타깝지만 그럴 떄 일수록 중심을 잡고 쉬지않고 요리에 집중해라고 조언해줍니다. 또한 요리 현장을 느낄수 있는 국내외의 다양한 대회도 함께 아이들과 참석하고 있어요. 제말을 잘 따라준 아이들이 요리학원이 생긴지 두 달만에 지방기능경기대회나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죠.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
때로는 실력향상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강조하는 호랑이 선생님이기도 하지만, 앞서 제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따뜻한 선배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요리에 있어서는 엄하게 가르치는 편이에요. 저를 믿고 따라온 아이들에게 스스로 실력이 향상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도 제 진심을 잘 알기 때문에 이해하고 수긍하죠.혹여나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나도 역시 그랬어'라며 다독거려주니 더 열심히 따라왔습니다."

김성훈 대표는 전문인력양성을 위해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더 나은 미래에는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는 사업성이 짙은 교육기관이 아니라 누구나 요리에 문을 두드릴 수 있는 희망의 학교를 꿈꾼다고 밝혔다. 요리에 대한 열정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은 그가 그린 미래가 머지 않음이 느껴졌다.

 

 

 

 

 

 

 

 

김성훈 원장 프로필

現 김성훈요리학원 원장   부산카빙아카데미 원장  

   한국카빙데코레이션협회 실기시험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한국카빙데코레이션협회 강의파트너
   사단법인 한국조리기능인협회 상임이사
한국카빙데코레이션협회 최우수지도자상 수상한국카빙데코레이션협회 표창장 수상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복어 조리기능사 특강부산조리고등학교 졸업작품 전시회 카빙작품 지도
영화 'REAL' 카빙테이블세팅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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