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명상과 수행은 가장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것

“잡스, 빌 게이츠, 주커버그도 모두 뛰어난 명상가인 것이나 마찬가지” 세준스님의 즐거운 풍수인테리어, 명상심리 지도사 자격과정 강의 한익희 기자l승인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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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준스님은 전통 풍수사상의 권위자다. 한국에 현공풍수를 처음 전한 장본인(저서 ‘현공풍수학’, 전통문화사). 단순한 학문적 체계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 현대인들의 삶의 여유와 휴식을 풍수적인 입장에서 재해석하고, 이것을 통해 보다 근원적인 인간 존재의 물음으로까지 나아간다. 현재 세준스님은 일주일에 3번 동국대 강의를 위해 경기도 안성의 무상사에서 출타하신다. 특별히 명상심리와 풍수 두 가지 자격증 과정을 동국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하신다. 명상심리는 좀처럼 머릿속에서 연결되지 않아 스님께 물었다.

“통합적이고 창조적인 명상법”
 “우리 몸은 호흡과 수행을 통해 혈장이 확장되고 근육이 이완되면서 면역성이 증진되고 내분비가 활성화되며, 이를 통해 나의 집중력을 보다 강화시킬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꿈 속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는 상황이었다고 하면, 그 꿈에서 깨어나도 몸은 이미 땀에 젖어 있는 식이죠. 사실 모든 것이 중독이자 최면이에요. 인간은 자기가 경험한 것만을 해석할 뿐이고 또 보고 싶은 것만을 볼 뿐이죠. 차드 멍 탄의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는 책이 있어요. 세계 최고의 IT기업 구글의 명상프로그램인 ‘내면검색’의 핵심적인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으로, 구글은 지난 2007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것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사실 잡스는 자기 사무실이라는 게 따로 없었어요. 항상 직원들과 평등하게 함께 했죠. 실제로 잡스 자신이 명상에 오래도로 심취해 있던 사람이고요. 명상이란 어떠한 과거와도 연결 짓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알아차리는 것이에요. 경험을 통한 동일성과 연속성으로 상대방을 투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보는 것, 즉 직관이죠. 그에 비해 투사는 자신의 생각을 대상에 개입시키죠. 일종의 선입관인 것이에요. 바로 명상을 통해 이제 창의적인 삶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세준스님의 명상심리 지도자 자격과정은 매우 과학적이다. 총 과정은 명상, 명상심리, 명상심리치유, 명상심리치유와 호흡, 게슈탈트(인간을 어떤 대상의 개별적 부분의 조합이 아닌 전체로 인식하는 존재라고 주장하는 심리학파로 인지심리학 발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심리치료, 그리고 실습까지 세부적으로 나뉘어 있다. 스님의 과정에는 단순한 불교적 명상에서 나아가 독일 불교학자 게오르그 그림(Grimm.G), 물리학자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신경생물학 연구학자 투레 폰 윅스퀼(Thure von Uexkull), 신경생물학 연구의 선구자적인 학자 에릭 켄들(Eric Kandel) 등 보다 전체적이고 전문적인 학문이 포함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을 통합해 명상적 사고로의 전환, 뇌에 말 걸기, 뇌에 기억시킬 것이 아닌 몸에 입력하기 등 매우 현대적인 방식의 명상을 스님은 창조하고 있다.

“판단하지 않고 단지 들어라”
 보통 명상이라고 하면 불교의 간화선이나 위파사나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전통의 응용이다. 그러니까 힐링, 감성을 두드리는 것이다. 우리의 전체의식에서 표면의식은 단 5%, 나머지 95%가 무의식이다. 진짜 명상은 바로 이 무의식을 두들겨주는 것이다. 그 때에야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모두 변화가 있다는 착각이 있을 뿐이다. 사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페르소나, 즉 가면을 쓰고 있다. 외부의 사회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또 다른 인격체를 만들어서 나중에는 이것이 나라고 믿게 된다. 있어야 할 진짜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가짜가 대신하게 된 것이다. 명상은 바로 그 거짓의 꿈을 깨게 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창의적인 차원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안 보이는 것이 보이게 되고, 안 들리는 것이 들리게 되도록 말이다.
 “명상에서는 또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 있어요. 판단은 어느새 하나의 잣대가 되어버리고, 또 다시 자신의 생각과 견해가 덧칠해지게 되는 것이죠. 사람들은 항상 한쪽 면만을 보거든요. 그러나 명상의 입장에서는 전체를 봅니다. 이것은 경청, 즉 온전히 듣기로 연결이 됩니다. 경청은 다시 공감으로 이어지고, 존중이 되며, 결과적으로 개선이 되게 되죠. 통계를 보면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CEO는 다름 아닌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랍니다. 가르치는 사람은 안내자일 뿐 남을 가르친다는 상을 지어내는 사람이 아닙니다.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게 인도해주는 것이죠. 즉, 명상은 스스로 답을 얻도록 계속 안내해 주는 것입니다.”

“나를 세우지 않고 오히려 무너진다”
 또한 명상은 목적을 세우지 않는다. 일전에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 세미나에 초청된 잡스와 빌 게이츠, 주커버그가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었다. 자신들은 한 번도 돈을 벌려 하지 않았고, 단지 세상을 바꿔 놓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석가모니 부처님 또한 세상을 바꿔 보고 싶었던 것이다. 명상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말하지 않는다. 목적이 생기는 순간 거기서 저항이 온다. 창의적 사고로 갈 수가 없다. 그리고 목적하는 순간 경쟁자가 생기고, 승자와 패자가 나뉜다. 다시금 너와 나의 구분이 생기고 균열과 편견이 일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세준스님의 명상 강의는 명쾌하고, 현대적이며, 무엇보다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다.
 “흔히 상심했다는 말을 많이 하죠. 바로 하심의 반대말이에요. 명상은 그리고 하심입니다. 이 삶은 내가 만든 것이지 부모로부터 태어나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에요. 부처님도 업은 피할 수 없다고 하셨어요. 모든 것이 내가 만든 원인이라는 거죠. 내가 죄를 지었으면 누가 대신할 수가 없는 것이니 당연히 내가 받는 것입니다. 하심을 하고 참회를 하는 거예요. 참회와 회개는 다릅니다. 참회는 그 죄의 대가를 백퍼센트 내가 받겠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이것을 볏짚에 비유하셨어요. 볏짚 두 단을 세우면 서로 서 있지만, 하나를 치우면 나머지 하나 또한 무너진다고요. 이것은 사실 과학이고 에너지의 법칙이에요. 서로 파장이 달라지면 더 이상 대립하거나 부딪히지 않죠. 즉 내가 바뀌면 상대방이 바뀐다는 이것, 바로 명상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명상가 세준스님”
 사실 세준스님은 인터뷰 전에도 학생과 상담을 끝마치시고 바쁘게 자리에 도착하셨다. 연애, 결혼, 우울증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상담을 요청해 온다. 세준스님은 명상심리지도자 자격증 과정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그 후로 이런 과정이 많이 생겼지만, 세준스님의 강의와는 질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다. 부처님은 스스로를 심의, 즉 마음의 의사라 하였다. 그러니까 세준스님의 이 강의는 붓다의 교습법인 셈이다. 명상과 현대심리를 접목해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 상담과 명상적 상담과의 차이는 내담자와 상담자가 동격이 된다는 것이다. 온전히 듣기를 해 버리면 말하는 자밖에는 없다.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당대 최고의 문명비평가인 아놀드 토인비에게 누군가 물었다고 하지요. 20세기에 가장 큰 사건이 무엇이었냐고. 당연히 세계대전이나 우주여행 등의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죠. 토인비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불교’라고. 서양에 불교가 들어간 일이라고요. 불교의 명상은 특별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단순작업을 해 주는 것이에요. 사실 뇌는 살아있는 동안 그 기능이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아요. 어른의 용량이 더 크거나 하다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다만 어른들은 이것 저것 코드가 많은 거예요. 그에 비해 아이는 코드가 없죠. 그래서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력과 특별한 직관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명상과 깨달음은 어떤 원대하고 큰 것이 아니라 하나 하나 일상의 삶 속에서의 작은 전환, 그리고 그 자각을 통해 그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것을 느끼고 보다 더 새로운 인식을 해 나가는 것이다. 인터뷰 말미에 기성세대와 권력에 대한 날카로운 충고까지 잊지 않았던 세준스님, 새로운 시대의 명상가이자 수행자로서 앞으로 그의 강의와 깨우침의 길이 사뭇 기대가 되었다.


한익희 기자  snufkinn@epeopl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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