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브랜드 하솔 윤경섭 대표의 사람 장사

단돈 100만 원으로 시작해 20가지 넘는 잡화품목 유통, 대형마트 납품, 다음카카오 독점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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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4억, 올해 30억 매출이 목표인 온라인 잡화 쇼핑몰 브랜드 하솔 윤경섭 대표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스물 넷에 처음 온라인 유통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직도 30대 중반이 채 이르지 않은 여전한 청년실업가다.

“리얼아이템-러브매직-그리고 지금의 ‘하솔’에 이르기까지”
 140평 잡화창고에는 현재 하솔에서 취급하는 잡화 물품이 꽉 들어차 있다. 에어매트, 방석, 침대, 베개, 빗자루, 캠핑매트, 욕실매트, 폼블럭(인테리어 및 안전성을 위해 벽에다 붙이는 제품, 폴리에틸렌 소재), 쿨토시, 인도네시아산 숯, 가발 등등 이것 저것 다 합치면 20가지가 넘을 정도. 그런 그도 당연히 시작은 미약했다. 처음 2006년부터 2년여 간은 블루투스 이어폰, 경산 대추 슬라이스 등을 조금씩 납품했다. 초창기 상호는 ‘리얼아이템’, 겨우 100만 원으로 당당히 사업의 첫 발을 뗐다. 그렇게 3년을 돌고 돌아 다시 남은 돈은 100만 원. 그제야 단순히 물건을 떼어 팔 것이 아니라 사업이란 것을 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름 찾은 블루오션 전략이 이른바 ‘콘돔.’ 웃을 일이 아니라, 지금 윤경섭 대표의 명함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중국, 인도네시아 직수입), (인모가발, 갈대빗자루, 라탄-등나무 제품류), 이노폼 국내총판(캠핑매트, 발코니 도소매)과 함께 성인용품 해피트레이드 온라인 총판, 유니더스 국내총판(콘돔 도소매), 심플렉스 국내총판(콘돔 도소매). 특히 유니더스의 경우 UN 등 국제기구와 각국의 정부에 콘돔을 조달하면서 현재 연간 12억여 개의 콘돔을 생산하는 명실공이 국제적인 제조회사이다. 이때에도 단 100만 원으로 인터넷 도매를 시작, 다행히 회전이 잘 되었다. 그새 상호는 러브매직으로 또 바뀌었다. 윤 대표의 귀띔으로 이쪽 업계에서 러브매직은 유명하단다. 저리로 청년창업 대출도 받을 수 있었고, 규모도 조금씩 키웠다. 하지만 콘돔 등 성인용품의 특성 상 일정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었다. 수년 간 고정매출이 지속되었다. 온라인 시장과 아이템의 한계가 무엇보다도 절실한 문제였다. 드디어 2014년 이쪽 잡화시장으로 넘어오며 지금의 상호 ‘하솔’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하솔은 그 해 1월 18일에 태어나 딸의 이름, 큰집 ‘하(廈)’에 거느릴 ‘솔(率).’ 바로 세상 단 하나뿐인 사랑하는 딸의 이름을 걸고 승부하겠다는 아버지 나름의 독한 포부다.

“캠핑매트 홈플러스에 납품, 3D에어매쉬와 편백통풍베개도 이젠 안방 필수품”
 야심차게 시작한 3D에어매쉬는 뜻하지 않는 일로 참패를 당했다. 방송도 타고 유수의 소셜커머스와도 이야기가 끝난 상태였다. 처음으로 3D매쉬가 중국에서 들어온 것. 단가 경쟁력 자체가 되지 않는 게임이었다. 여름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으리라 자신하던 제품이었지만, 판매에 들어가기 시작한 지 3일 만에 예상치 못한 중국발이 영향을 미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윤 대표가 비교해 보여준 중국산은 한 눈에 보아도 현저하게 품질이 낮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다행히 작년 4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캠핑매트가 국내에서 1위를 차지, 홈플러스에 납품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 서울경제TV ‘조영구의 트랜드 핫 이슈’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윤경섭 대표는 “전통적으로 대구 섬유가 유명한데 중국에 밀리고 있다. 대구에서 사업을 하는 자부심으로 저가 중국제품에 대항한 질적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 향후 유아동 폼목으로도 입지를 넓혀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현재 폼블럭과 어린이미끄럼방지욕실매트 등 아이들을 위한 제품이 납품되고 있다. 올 2016년도는 해야 할 일이 더욱 많아졌다.
 3D에어매쉬는 100프로 친환경 한국산 원단과 재질로 이루어진 여름용 통풍방석이다. 수만 개의 미세한 가닥이 압력을 분산해 뛰어난 쿠션과 통풍 작용을 한다. 직접 앉아본 통풍방석은 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로 탄력성이 높고 편안했다. 올해 들어서는 방석 위에 무늬선을 넣거나 제품 최초로 미끄럼 방지 실리콘 도트 처리를 하는 등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1, 2, 3겹으로도 생산량을 구분하고, 또 에어매쉬의 특성 상 수많은 통풍구멍에 베길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몸에 닿는 부분에 면을 붙이기도 했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기해 나갈 것이다. 한편 에어매쉬 원단 안에 100% 국내산 편백나무를 얇게 잘라 넣어 만든 편백통풍베개는, 편백나무만의 은은한 향과 시원함에 더운 여름철의 숙면을 위한 안방 필수품이라 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 독점 입점, 올해 제 2의 도약기”
 윤경섭 대표는 앞으로 납품 쪽에 더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도 있지만,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 포털과 소셜커머스에도 입점해 있는 터라 결코 만만치 않은 온라인 광고비용이 매일같이 지불이 된다. 다행히 대형마트에 지속적으로 납품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고, 반가운 소식으로 기자와의 인터뷰 당일 인도네시안 숱을 런칭해 홈플러스에 납품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저런 인연들이 끊이지 않고 맺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인도네시안 숱은 저렴한 가격과 함께 기존의 정식 인증을 받은 유럽 수출품목으로, 캠핑의 필수품목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에는 다음카카오에 캠핑매트 카테고리를 독점으로 주겠다는 연락이 와 직접 미팅을 나갔다. 작년까지 3명이었던 직원도 올해 이곳으로 이사 오고부터는 5명이 되었다. 올해가 다시 한 번 새롭게 흥할 시기인 것이다.

“사람이 곧 장사다”
 현재 하솔의 주력 품목은 캠핑매트, 폼블럭, 미끄럼방지욕실매트다. 이제는 유아매트와 3D매쉬 시장도 서서히 판매를 올려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 이제 홈플러스에 납품할 인도네시아 숱도 대구 쪽의 온라인 판매자 커뮤니티 모임을 통해 소개를 받은 것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스스로 자기 영역을 개척해 나가지 않는 이상, 발 빠른 온라인 시장에서 언제 다시 추락할지 모른다. 내가 직접 제조공장을 운영하지 않는 이상, 아무나 쉽게 못 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윤경섭 대표의 온라인 유통시장에서의 성공전략이다.
 “눈이 좋아야 합니다. 지금처럼 좋은 납품처를 찾은 것은 그 동안의 제 인맥이라고 생각해요. 살아오면서 주변 분들에게 크게 실수한 적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거상 임상옥이 그랬잖아요. 장사는 결국 사람을 이문으로 남기는 것이라고요. 한 평생 상인으로 살면서 마지막에 남긴 말이 이것이라면, 정말 진실이잖아요. 저는 잡화를 하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그래서 알아요. 결국 사람이 곧 장사라는 것을요.”
 지금 윤경섭 대표는 여전히 매일 매일이 전쟁이다. 많아도 일이 너무 많다. IT가 유통시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고 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소비자 또한 마음껏 온라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얘기다. 벽 하나를 넘으면 금새 또 하나의 벽이 솟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내내 한 번도 끊이지 않고 환한 웃음으로 답변을 하는 윤경섭 대표였다. 그런 마음씨 좋은 청년 사업가에게 기자는 그저 이 한 마디만 해 주었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정말 정말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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