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부모로 남고 싶나요?”

폭력없는 가정,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서성원 기자l승인201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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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가정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정신으로 지어진 창원여성의집은 주로 가정 폭력 문제로 찾아온 어머니와 자녀들이 살아가는 최소한의 시설이다. 30명이상이 입소해 있는 시설에는 총 7명의 전문 인원이 근무중이며, 입소자들은 6개월간 머물며 교육받고 상 황에 따라 최대 6개월까지 연장(총 12개월)거주가 가능하다. 지난 1997년 개소한 이래 처음에는‘가출청소년’을 대상으로 했으나, 초대 조현순 관장님이 많은 가정폭력피해자를 접하 면서 시설 성격을 변화시켰고 현재는 3대 관장으로 강미정 관장이 이어가고 있다. 강 관장은 지난 2007년에 사무원으로 입 사하여 현재의 위치까지 승진한 케이스이다. 

강미정 관장은 전국에서 찾아오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엄마와 아이들 보호부터가많이 신경 쓰인다고 전했다.

“저는 평범한 가정주부였어요. 재취업을 위해 고민하고 있던 중 지인으로부터 사회복지 공부를 해 보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제안으로 공부를 하다가 점차 깨어났죠. 공부를 해 보니 사회복 지학은 인문학의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를 키우는데 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공부였기도 하고요.” 강 관장은 특수교육학과로 편입해 사회복지를 부전공으로 했 으며, 대학원까지 마쳤다. 사실 이 기관에 입사원서를 접수하 면서도 어떤 시설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비유하자면 12폭의 병풍이 있다면 그 당시에는 1폭도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 기관에 찾아오셔서 반성하는 남편을 보면‘가 정을 지키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입소자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아닌 권유를 하기도 했었거든요. 이제는 12폭 병풍 이 다 보여 집으로 돌아가려는 입소자가 있다면 생각을 깊이 한번 더 해보시라고 권하거든요. 개별상담과 부모교육으로 이어가면서 강조하는 내용은‘자식은 부모의 전유물이 아니며, 마음대로 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주더라도 눈 한 번 맞추고 아이를 안고자한다면 허락을 받아라’라고 합니다. 사랑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지만 꼭 필요한 부모교육 입니다.” 

창원여성의집 퇴소시에는 보통 사람들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굳었던 표정들은 많이 부드러워지고 여유가 생긴다. 강미정 관장은 이런 것을 ‘사람들이 많이 말랑해졌다고’ 귀엽게 비유한다. 이제 강 관장이 바라보는 12폭 병풍의 숙제는 ‘가정이 깨지 지 않으며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나 좀 더 큰 폭에서 바라보는 ‘가정폭력피해자가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창원여성의집 일이 관장 자신의 일이기도 하지만 ‘내 성장의 발판’이라고 전한다. 그녀의 깨끗하고 밝은 미소에는‘상처 받은 아이’가 어떻게‘건강한 사회인’으로 다시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해답이 숨어 있었다 

She is...

경남 하동군 청암면 生. 강미정 관장은 4남매 중 3째로 유교적인 집 안에서 태어나 자랐다. 활동적이며 적극적인 성격이었지만 항상 아 버지의 보수적인 교육관이나 언니와 오빠와 마찰이 잦았다. 남성우 월주의에 대한 반항심이 컸다고 한다.

“여느 오빠들처럼 ‘물 떠 와’, ‘라면 끓여줘’하면 ‘내가 왜?’라며 반항 심이 있었어요. 어른들이 더 강조하니 반항심이 더 커졌던 것 같아 요. 하지만 항상 같은 자세를 보여주셨던 어머니의 모습에 제 자신 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고교때는직접뭔가를하겠다는욕심에아르바이트도해봤지만돌 아오는 것은 ‘수치심’ 밖에 없었다. 반항심리에 성적이 떨어져도 어 머니의 기대했던 반응은 ‘냉소’였고 결국 이런 싸움이 자신만 손해 라고 생각해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렇게 다시 성적을 올렸고 자격증 공부도 해 나갔다. 졸업 후 초임지는 창원에 위치한 한 중견기업의 연구소... 보지도 못했던 전문적 설계업무에 석사이상의 직원들. 쉽 지 않은 일이었지만 보람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대학에대한미련때문에퇴직을하고공부를이어나갔고현재의위 치에 이르렀다. 이제는 ‘어떤 부모로 남을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자 녀교육에 애쓰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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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원 기자  tmaxx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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