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며 생명체의 소중함 전해

동물사랑, 함께 하기에 기쁘다

  • 입력 2016.03.02 15:35
  • 수정 2016.03.02 15:37
  • 기자명 부산지사 취재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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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피플투데이]=우리는 ‘친구’라는 존재와 인생을 살아가면서 행복했던 그 순간을 공유하기도 슬픔을 나누기도 하면서 함께 한다. 삭막하고 무미건조한 오늘은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친구와 가족이라는 구성단위의 의미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들이 삶에 많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함께하기에 소중한 생명의 건강을 책임지는 이동원 원장을 만났다.
 
동물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싶은 마음
부산 강서구 명지동지역의 동물을 4년째를 보살피는 명지종합동물병원의 이동원 원장. 이미 동네에서는 아픈 동물을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치료하는 수의사로 유명했다. 취재진이 방문했을 때 병원에는 이 원장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개와 고양이들이 여기저기 기다리고 있었다. 동물들을 ‘아이들’이라고 지칭하며 애정 섞인 눈빛으로 진료하고 있는 이 원장의 모습은 동물을 사랑하는 그 진심이 전해졌다.                
이동원 원장의 부모님은 버려진 동물들을 위해 지나치지 못하고 먹을 것을 챙겨주며 생명체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이시다. 자연스레 그 모습을 보며 자랐고, 키우던 강아지가 아플 때마다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깝게 생각한 이 원장은 수의사의 꿈을 품었다. 막연하게 동물을 사랑한다는 마음이 보살펴주고 치료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꿈을 따라 수의학과로 진학을 준비하던 시기, 자연 가까이서 다양한 동물을 경험 할 수 있었다. “제주도에서 캠퍼스생활을 보낸 건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제주도의 특성상 동물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실습기회를 가질 수 있었죠. 교수님을 도와 직접 생명체의 출산을 준비하고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새 생명을 맞이하는 순간은 경이(驚異) 그 자체거든요.”
생명을 책임지고 다루는 수의사의 과정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를 버티게 해주었던 건 친숙한 동물과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애완동물, 책임감을 가지고 돌봐야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약 1,000만 가구정도가 애완동물을 기른다. 애완동물 산업의 발전과 달리 우리 주위에선 버려지는 유기견의 수도 점점 늘어난다는 씁쓸한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전해 듣는다. 이들은 유기견 보호소로 가서 10~20일 동안 새로운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안락사로 처리된다. 이런 과정은 순간적으로 인간이 만든 이기심 때문에 주인 잃고 상처받은 동물이 피해를 보는 건 아닐까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자리 잡는다.
현재 부산광역시 수의사회에서는 유기견을 보호하고 관리하고자, 구청과 연계하여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의사들이 자발적으로 'TNR(Trap Neuter Return)' 참여해 고양이 개체 수 확산을 막기 위한 중성화 수술을 하거나 각 병원의 수용가능 한 만큼 유기견을 치료하고 후에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이동원 원장은 유기견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동물이라고 장난감처럼 생각해 간단한 마음으로 기르면 안 됩니다. 그들도 생명이고 가족이죠. 애정을 주면서 길러주세요. 그들도 사람들처럼 사랑을 눈치 채고 있습니다.” 강서구에는 동물병원 수가 적기에 수용여유 또한 거의 없다. 그러나 구청과 연계하며 꾸준히 봉사활동을 통해서 힘닿는 곳까지 도와주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동물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말하지 못하는 동물, 그 이상의 가치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는 이동원 원장에게 동물의 의미는 남달랐다.
“다들 ‘반려동물’, ‘애완동물’ 이라 하잖아요. 동물의 가장 큰 매력은 함께 하는데 있습니다. 인간처럼 수명이 늘어 15년 정도 함께 사는데 단순히 강아지나 고양이가 아닌 가족이죠. 진료 할 때 꼬리를 흔들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사랑스러워요.”
‘매순간 최선을 다하자’  이동원 원장이 동물을 치료할 때마다 새기는 한 마디다. 이 원장은 사람과 달리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의 특성상, 세심하게 보고 보호자가 관찰한 내용을 주의 깊게 듣는다고 한다.  주인이 놓칠 수도 있는 작은 부분이 애완동물에게는 아픔으로 다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가 끝나고 주인의 곁으로 건강하게 돌아가는 것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동원 원장.
반짝이는 눈길로 애완동물을 대하는 진심어린 진료를 지켜보며 이미 그의 눈이 병원을 찾은 애완동물과 많이 닮아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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