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경험이 현재를 만들다

스틸월드 윤명식 대표

  • 입력 2016.02.18 14:17
  • 수정 2016.02.21 18:46
  • 기자명 홍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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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의 뚝심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모든 경험이 현재를 만들다

스틸월드 윤명식 대표
홍초롱 기자

철강시장 경기가 잇따라 침체기를 맞으며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토로한다. 2010년을 기점으로 청강 경기가 쇠퇴기에 접어들면서 힘들게 명맥을 이어가는가 하면 문을 닫기도 한다. 그러나 스틸월드의 윤명식 대표는 미래를 내다보며 전진하고 있다. 잠시 주춤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으로 한 발짝 앞을 내다보는 윤명식 대표를 만나 철강 배관 업종의 과거,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해 전망해보자.

스틸월드의 발전사
2006년 스틸월드를 설립한 윤명식 대표는 에너지와 관련된 산업을 위주로 파이프, 피팅, 플랜지, 밸브 등 철강 배관자재의 수·출입을 15년째 하고 있다. 7년의 관련업체 해외 영업부에서의 직장 생활 후 퇴직하여 2001년 지인과 파트너쉽으로 회사를 운영하다 2006년 회사를 분리하여 현재의 스틸월드를 이끌고 있다.

스틸월드는 각종 철강제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오일과 가스의 파이프 라인 그리고 각종 산업용 플랜트에 들어가는 배관자재를 수출하고 있다. 해외 건설회사의 입찰이나 중간 무역상, 또는 대형 재고상을 주 고객으로 현재 30 업체가 넘는 제조업체와 외주 협력업체를 통해 협업을 이루며, 여러 종류의 제품을 원스탑 샵 라인을 구축하여 해외의 여러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에는 구지 신규 고객 창출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기존의 여러 바이어와 오랫동안 신용을 바탕으로 거래를 해 왔지만, 지난 몇 년간 나빠진 시장상황을 고려하여 지난해부터 관련 제품의 해외 신규 바이어 발굴을 위해 박람회에 정기적으로 참여하여 거래선 다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의 국가 전략 대형 프로젝트에 깊숙이 관여하여 해외의 파트너와 함께 매년 수만 톤의 파이핑 제품을 공급 하는 등 이전부터 동남아, 호주,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철강 제품을 꾸준하게 수출을 해왔으며 앞으로 미얀마, 캄보디아와 같은 제 3국을 신규시장으로 활발히 개척할 계획이다.

윤명식 대표의 꿈과 안목
윤명식 대표는 고등학교 때부터 무역학과를 꿈꿨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영어에 특별한 재미를 느끼면서 해외무역에 대한 막연한 꿈이 생겼던 것이다.
“당시는 해외 영업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대기업 위주의 조직이었으며 중소기업에서는 제대로 해외 영업을 하는 업체가 많지 않았습니다. 항상 머릿속으로 어떤 회사에서든 까만 서류 가방과 각진 캐리어,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세계를 돌아다니는 그림을 그리곤 했습니다.” 꿈을 빨리 꿨기 때문일까? 자연스럽게 대학 졸업 후 해외 영업 관련 업체만 찾다가 제조업체이자 철강 수출하는 중소기업에 입사를 했고 곧 머릿속에만 있던 장면이 현실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영화 ‘인 디 에어’에서의 라이언 빙햄과 같이, 공항을 드나들며 해외 업무를 하고자 하는 그의 꿈은 현실이 되었다.

윤 대표는 직장을 잡는 데 직종 선택은 첫 발을 내딛는 것이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가 직장을 들어가는 데 있어 베이스는 없었지만,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철강 무역을 시작으로 했기 때문이죠. 능력이 뛰어나기 보다는 행운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00년 전후로 해서 그 당시에는 한국의 철강업체의 발전은 미미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한국은 철강 제조에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엄청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던 시점이었다고 봅니다. 지금은 다들 힘들어 하지만 어쨌든 지금 한국의 철강 산업이 세계 최상위 업종이 되지 않았습니까?”

처음 사회에 발을 디디면서 다른 분야로 방향을 잡았던 적도 있지만 윤 대표는 금세 철강관련 업종이 당시의 상황에서 잠재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철강 관련 업종으로 발을 들였다. 1995년을 시작으로 철강 산업이 발전해나갔고, 2010년까지 급속도로 성장했다.

그의 철강 무역에 대한 신념
“무역에 있어서 신용과 상대 업체에 믿음을 주는 것은 필수요건입니다.”
윤명식 대표는 바이어와의 약속만큼은 철저하게 지키고 자신이 책임져야 할 부분에 있어서는 꼭 지켜왔다. 회사에서 거래를 하고 있던 바이어가 새로운 사람을 소개해주고, 그 사람으로 인해 또 다른 업체를 소개받고 하는 식으로, 믿음으로 엮여진 업체들은 스틸월드가 성장할 수 있었던 큰 바탕이 되었다. 자신의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는 성실히 임하고 클라이언트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처음 스틸월드를 시작했던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매출 30-40%가 오르며 정점을 달렸으나, 2008년 세계 에너지 산업의 큰손이었던 미국이 리먼사태로 휘청거리면서 신규 투자가 줄어들고 세계의 에너지 산업이 활력을 잃었다. 철강 업체의 불황이 전 세계를 덮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2013년부터 IS의 발족과 복잡한 정치적 이유로 중동 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변했고, 미국의 셰일오일 개발로 인한 저유가로 신규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는 더욱더 줄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지난 1년간 철강 가격이 거의 10년 전의 가격으로 반 토막이 나버렸고 거의 대부분의 철강 업체들이 그렇듯, 스틸월드도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 하락을 기록 했다. 거의 매출이 30% 정도 하락 한 것이다.

가능성을 통해 미래를 내다본다
윤명식 대표는 미래를 내다봤다. 2016년, 그는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고 있었다.
“올해도 상황은 작년과 크게 차이는 나지 않겠지만 작년보다는 매출이 나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위태로운 상태지만 중동의 여러 나라가 정치적으로 좀 안정이 될 것이고 이란도 미국과의 경제 제재가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경제가 나아지고 있으니 신규 투자도 늘어 날것이고, 두 군데 시장에서 살아난다면 충분히 전망이 있다고 봅니다. 스틸월드는 기존 고객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저희가 독점적으로 할 수 있는 신규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으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전에는 수출만을 목적으로 해왔지만 올해부터는 다년간 수출에만 전념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내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내수 시장으로 인한 매출이 상당부분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14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스틸월드는 올해 협업하는 공장을 통해 몇 가지 품목의 재고를 상당 보유하여 공격적으로 내수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직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윤 대표는 직원의 재량에 많이 맡기는 편이라고 하고, 직원들이 어떠한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역량과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최대한 환경을 조성 해 주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나마 회사를 잘 이끌어 올수 있었던 것도 다년간 성실하게 근무를 해온 직원들 덕분입니다. 직원들의 이직률이 없다 보니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뚜렷이 알고 열심히 합니다. 저는 이제 제대로 된 회사 방향을 설정 해주고 같이 노력하며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세 팀으로 이루어진 영업부는 팀장 위주로 팀의 성격에 맞게 업무가 진행되며 오랫동안 같이 근무를 하다 보니 업무 분담이 명확하고 업무의 효율성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한다. 신입사원 고용에 있어서도 팀장이 우선 선택하여 사장에게 올리는 식으로 하고 사장이 팀장과 협의 후 함께 최종 결정을 한다. 윤 대표는 직원을 뽑는 기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능력도 중요하지만 꾸준함과 성실성을 꼽았다.
직원들의 역할이 강한 만큼 윤 대표는 어떤 일이 있어도 회사 내의 분위기나 사장, 상사 등 직원 상호간의 불화로 인해 개개인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직원들이 같은 업무만 하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고 한다.

윤명식 대표에게 취업준비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했다.
“취업준비를 하는 친구 중 일반 문과 대학생의 경우 업종도 많이 오픈되어 있습니다. 주변 지인을 통해 꼭 도움을 청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대기업이나 공무원을 꿈꾸죠. 대기업도 좋지만 중소기업의 좋은 점은 한 곳에 속해 있다가도 독립해서 쉽게 자신의 사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대기업은 사업 자체가 그룹이나 조직으로 움직여서 혼자 나왔을 때 지인의 도움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개인으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죠. 중소기업이라도 자신이 열심히 회사를 위해 일해서 회사를 키우고, 자신의 분야를 넓히면 그 넓힌 부분은 자신이 전문가처럼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사업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훨씬 큽니다. 클 수 있는 좋은 직종을 선택하고, 그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 나간다면 회사와 자신 모두에게 이로울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그만 중소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여 현재 한 회사의 CEO로서 업체를 이끌고 있다. 그 중 윤 대표의 일부 지인은 급속성장 하여 몇 백에서 몇 천억의 매출을 올리는 업체의 대표로 성장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을 통해서도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하는 윤명식 대표의 눈에서 젊은이들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과 지지를 느낄 수 있었다.
윤명식 대표는 사업을 하며 손실을 보기도 하고 이를 통해 경험을 얻기도 하며 제대로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해외지사 몇 군데를 설립하여 수익성 철강 제품 위주로 최고의 효율을 발생시키기 위해 현재 직원과 대표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아웃소싱 능력을 갖춘 만큼 확장의 가능성과 기회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였다.

‘영어’·‘단전호흡’·‘여행’, 모든 경험이 그의 삶이 되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윤 대표는 중학교 때부터 영어에 흥미를 느꼈다. 흥미를 느끼는 만큼 영어에서만큼은 항상 1, 2등을 다투었다고 한다. 대학교 1, 2학년 때에는 무역회사의 건물관리경비원으로 취직을 하여 일과 대학생활을 병행 하며 대학 등록금과 용돈을 스스로 조달을 했다. 업무가 끝나면 남는 시간을 이용해 무역회사의 업무 서류를 보거나 타자 연습, 영어듣기와 받아쓰기를 병행하며 계속해서 영어공부를 해온 것이 지금 무리 없이 해외 영업 업무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군대 제대 후 고시 공부에 뜻을 두어 6개월간 법학, 영어, 단전호흡 관련 책 세 가지 종류만 들고 밀양 친척집으로 내려가 행정 고시 합격을 목표로 공부를 했으나, 법학에는 도저히 흥미가 없다보니 영어공부만을 하루 7-8시간 정도 해왔고 그 외 대부분 시간을 단전호흡으로 보냈다. 책상 앞에 가부좌를 틀고 매일 5-6시간 정도 했다고 한다.

그때 집중적으로 수련한 단전호흡법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단전호흡과 행공은 윤 대표의 건강을 책임지는 하나의 큰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한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단전호흡이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하나의 큰 힘이자 무기가 된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서 단전호흡은 호흡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인데 깊이 들어가면 도가 되는 것이지만, 일반인들은 호흡법을 겸비한 운동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호흡법을 알고 기의 의미만 알 수 있다면 똑같은 운동을 해도 3-4배의 효과를 더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피로가 누적된 현대인들에게는 기가 온몸으로 힘차게 퍼져나갈 수 있는 호흡과 명상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윤 대표는 여행을 통해 삶을 다르게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군대 제대 후 15만원만 들고 배낭과 침낭 하나 매고 전국을 2달을 돌아 다녔는데, 돌아다니다가 대구에서 노숙자와 함께 생활한 1주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고, 대학 졸업 직후 동남아로 다시 2달 넘게 배낭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그의 첫 해외여행이었던 이 2달 동안  여권과 가지고 있던 돈을 도둑맞는 등 갖은 고생을 하며 산전수전(山戰水戰)을 다 겪으며 여행 중 힘들었던 시간들은 삶에 큰 경험이 되었다.

윤명식 대표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단순하지만 지키기는 쉽지 않은 ‘타인을 아프게 하지 마라’ 는 모토를 가지고 있었다. 사람이 생활하면서 죄를 안 짓고 살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죄를 짓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삶은 항상 인과응보(因果應報)가 돼서 돌아옵니다. 배려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푸근한 인상으로 맞아주었던 윤명식 대표는 인터뷰 내내 즐거운 기운을 띄었고 고스란히 필자에게 전해졌다. 어려움이 닥쳐도 굳건히 이겨내는 심지와 자신감 그리고 신용과 배려 때문일까. 많은 바이어들이 윤 대표를 찾을 수밖에 없는 마력의 소유자였다. 피플투데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윤명식 대표를 통하여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벤치마킹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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