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개혁’ 이끌어 상생경영 이루겠다”

  • 입력 2013.04.01 13:00
  • 기자명 조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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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개혁’ 이끌어 상생경영 이루겠다”
허창수|전국경제인연합회장

지난 3월 14일 저녁 서울 롯데호텔의 한 연회장. 우리나라 경제계를 이끄는 대기업 총수들 아홉 명이 모인 이 자리에는 팽팽한 기류가 흘렀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첫 번째로 가진 경제인들의 모임이었던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목표인 ‘창조경제’ 건설에 서로가 의견을 나누며 진지한 시선을 나눴다.
이 자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단 모임이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주로 좌중의 의견을 경청하는 쪽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경제단체기도 한 전경련의 수장으로 지난 2011년 2월 제33대 전경련 회장에 오른 뒤 연임에 성공해 임기 2기를 맞는 그는 올 4월 ‘창조경제특별위원회’를 설치,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맞춰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방침이다.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전경련’을 이끌다
이날 전경련 회장단 회의 직후 내놓은 발표문에서 허창수 회장은 “새로운 산업과 시장, 직업을 창출해 국민들에게 더 좋은 경제 여건과 일자리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창조경제의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우리 기업들은 창조경제의 원동력이 되는 과학기술과 ICT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재계가 우려를 표했던 ‘경제민주화’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막판에 의제에서 빠졌다.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경제철학에 코드를 맞추면서 재계의 입지를 확보할 시간을 벌겠다는 무언의 합의를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주위의 평가를 받았다. ‘선 굵은 경영자’로 정평이 나 있는 허창수 회장이 이끄는 전경련으로서는 조금 의외의 선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전경련은 ‘허창수 체제’ 하에서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전경련 내부에서는 ‘진정한 변화’를 위해 재계와 대척점에 있는 시민단체 등 외부의 참여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목소리도 있을 정도다.
14일 회의의 결과물인 발표문에 ‘전경련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경제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전경련발전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것이 그러한 사실을 반증한다.
‘전경련발전위원회’는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 지배구조 등에 대한 문제점을 끊임없이 고발하고 노동권 보호와 비정규직 해결을 주창하는 참여연대 등의 단체도 포함될 가능성도 있어 전경련의 입장에서는 파격적인 개혁안이기도 하다.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 허창수 회장이 우직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허 회장은 사람에 대한 신뢰가 비교적 큰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GS그룹을 운영하면서는 경영의 큰 흐름과 방향만 제시할 뿐, 세부적이고 실무적인 분야는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겨 ‘책임경영’을 시도하는, 몇 안 되는 대기업 총수기도 하다.  

젊은 감각의 ‘얼리어답터’로
지난 2004년부터 회장에 올라 GS그룹을 이끌어 오고 있는 허창수 회장은 1948년 생으로 경남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7년 4월,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했다. 대부분의 경영자 2세들이 첫 경영수업의 선택지로 기업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기획 파트로 정하는 선례를 그대로 따른 것.
이후 허 회장은 LG상사 해외기획실 부장과 LG상사 홍콩지사 및 도쿄지사 이사, 도쿄지사 상무를 거쳐  LG상사 관리본부 전무, LG화학 및 LG산전 부사장을 지냈다. 1995년에는 LG전선 회장으로 승진했고 1998년 FC서울 구단주에 오르는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경험하고 계열사를 이끌었다. 
2002년 현재의 GS그룹의 전신인 LG건설의 회장에 올라 2세 경영주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2004년 7월 GS그룹의 출범과 함께 10년째 그룹을 총괄하고 있으며 그룹 출범 이후 에너지와 건설, 유통 중심으로 업종 전문화에 주력해왔다.
허창수 회장은 늘 새로운 경영을 추구하고 전문적인 분야에 관심을 갖는 기업인이다. 특히 새로운 첨단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아 ‘얼리어답터’로 소문이 났고 인터넷 쇼핑을 통해 컴퓨터와 PDA 등 제품 정보를 직접 챙길 정도다.
GS그룹을 재계 순위 10위로 끌어 올린 경영능력으로 지난 2011년 제33대 전경련 회장에 오른 허 회장은 2013년 2기 출범사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사회공헌과 동반성장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기업 본연의 역할 충실’, ‘투명경영 및 윤리경영 강화’, ‘협력사 및 중소기업 등과 상호신뢰관계 구축’, ‘소비자권익 증진 구축’, ‘기업 사회적 책임 확대’ 등 ‘기업경영헌장 7대 원칙’을 제시해 경제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축구사랑’이 남달라 평소 바쁜 와중에도 ‘FC서울’ 경기를 직접 찾기도 하고 해외 전지훈련장에도 종종 모습을 드러낸다는 허창수 회장. 그러한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그가 이끌 전경련의 개혁에 세간에 기대가 크다. 허 회장을 통해 국민과 함께 거듭나는 전경련이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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