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타고 쉽게 피로 느끼면, ‘갑상선기능저하증?

우리 몸의 대사작용을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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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피플투데이] 탁정하기자=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28일 오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진료인원이 31만 8,349명이던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2014년 41만 3,797명으로 연평균 6.8%씩 증가했다.

또한 2014년 기준으로 남성은 6만 878명(14.7%), 여성은 35만 2,919명(85.3%)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5.8배 진료인원수가 많았다. 특히 50대가 10만 6,288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40대가 8만 7,586명, 30대가 7만 1,586명 순(順)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증가한 것에 대해 국민 소득과 수명의 증가,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개인의 건강문제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인해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또한 건강검진 등을 통해 갑상선 기능검사를 보편적으로 시행하면서 기존에 모르고 지내던 무증상 또는 경미한 기능저하증이 많이 발견된 것도 원인이라 볼 수 있다.
 
갑상선은 목 앞 중앙에 아담의 사과, 일명 ‘사과뼈’라고 불리는 부위의 바로 밑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상적인 갑상선의 경우에는 육안으로 찾아보기 힘들고 만져지지도 않지만 갑상선암, 갑상선 결절 등의 질병으로 인해 튀어나오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과 칼시토닌이라는 두 가지 호르몬을 생성한다.
 
이들 호르몬은 영유아의 성장과 지적 능력 발달에 필수적이며 인체의 대사 작용을 조절한다. 대사작용은 우리 몸의 영양분을 섭취하고 분해하여 인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성하고 불필요한 노폐물을 다시 배설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또한 심장을 뛰게 하는 등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갑상선호르몬의 이상분비를 검사하기 위해서는 갑상선 기능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호르몬의 수치를 확인하여 이상 유무를 판별하며 이외에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서 우리 몸의 대사작용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에너지를 만들고 소비하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우리 몸의 열이 떨어지고 추위를 많이 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얼굴이나 손과 발이 쉽게 붓고 에너지 소모가 적어 살이 쉽게 찐다. 쉽게 피로를 느끼고 기억력이 감퇴되는 동시에 변비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여성의 경우 월경량이 갑자기 늘게 되는 증상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한다.
  
반면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그만큼 에너지를 만들고 소비하는 속도가 빨라져서 열이 많이 나게 된다. 과다한 인체 열로 인해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리며 에너지 소모가 일반인보다 많아서 살이 빠진다. 심장이 빨리 뛰고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잦으며 손발이 떨리며 신경이 예민해지기도 한다.
 
흔히 증상이 갱년기 여성의 증상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있는데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심해지면 눈이 튀어나오는 안구돌출이나 심장의 부정맥이 발생할 경우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항갑상선제를 투여하여 갑상선호르몬의 과다분비를 조절하는 약물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또한 방사선 요오드를 투여하여 갑상선 세포를 파괴하는 요오드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약물치료나 요오드 치료가 적용되기 힘든 경우 수술로 갑상선을 절제하는 경우도 있다.
 
영도병원 내과 김종한 부원장은 “일반적으로 갑상선에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은 갑상선암, 갑상선 결절 등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질병 외에도 갑상선과 관련한 다양한 질병이 있다”며, “따라서 증상만으로 자가진단을 하거나 민간요법을 찾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며 증상이 있을 경우는 반드시 기본적인 혈액검사 등을 먼저 시행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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