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부산시민상’, 봉사 본상 수상자 박진관 차장

엔지니어월드 보냉가설봉사단 부산경남지회장

  • 입력 2015.11.16 11:34
  • 수정 2015.11.16 11:35
  • 기자명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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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2일에 부산시는 ‘31번째 자랑스러운 시민’ 대상 수상자를 발표 했다. 이번 봉사부문 본상은 박진관 차장. 대한민국 명장 기술자이며, 지난 부산외국어대학교의 발전을 돕는 박진관 차장 인터뷰를 피플투데이에서 진행했다.
 
 
봉사로부터 시작해 끝나는 삶
 
남산동에 자리잡은 새로운 캠퍼스를 이리 헤매던 방문자를 위해 박진관 차장은 직접 도서관 1층까지 내려왔다. “어이구, 먼길까지 찾아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리석게도 우암동 캠퍼스에 들렀다가 황량한 교정을 보고 다시 남산동까지 급하게 이동했던 차에 안내문구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인물인터뷰 3년이면, 돗자리 하나 펴도 굶어죽지는 않는다 했다. 빠르게 움직이는 발걸음을 따라가며 ‘엄청 부지런하다’는 첫인상이 깊이 각인되었다.
 
봉사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재능기부는 어떻게 시작했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카페회원 5만명에 육박하는 보냉가설봉사단(http://cafe.daum.net/bcgb)의 부산지사장을 맡으면서 재능기부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진 건축설계 기술사의 자격을 토대로 여러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법정에서 변론도 하고 있고요.”
박진관 차장은 직접 경험한 ‘어려움’을 알기에 억울함을 당하는 약자를 ‘국가권력’이나 거대 권력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대한민국지역아동 지키미 봉사단을 통해 지역아동을 위한 멘토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차장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때는 19년 전, 우연히 아내가 근무했던 지역복지관을 찾으면서다. 
“시설이 너무 노후되고 낡아 어르신들이 생활하기에 너무 불편했어요. 그걸 뻔히 저 같은 ‘설비전문가’가 바꿀 수 있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더라고요. 그렇게 봉사로 고쳐주기 시작했어요.”
창원기능대학에서 펼치는 농촌봉사활동에서도 농촌의 경운기나 보일러를 수리해주고 따뜻한 겨울을 지내게 만들어 줬다.매
이렇게 수십년간 꾸준한 봉사가 있다보니 수년전에는 부산MBC의 ‘싱글벙글쇼’라 불리는 대표 라디오프로 ‘자갈치 아지매’에 소개되기도 했으며, 지역대표신문 부산일보에는 ‘봉사하는 가족’으로 소개되어 하루종일 이어지는 봉사에 두 형제가 아버지를 따라다니는 모습을 기사화하기도 했다.
 
지난 번(언제?)에는 경남 고성에서 큰 봉사가 이뤄졌다.  장애인 복지시설에 시설이 오래되다 보니 물이 새고 전기세가 턱없이 높은 것을 보고 전체 학교의 배관교체 작업을 수일에 거쳐 했다. 전문인력 10여명이 모여 한 뜻깊은 봉사였다.
 
‘살아있는 봉사’로 이어온 박진관 차장의 인생에서 ‘봉사’란 의미는 무엇일까.
“제가 국가기관에서 인정한 자격증을 갖고 다시 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약자를 위해 무료변론하는 일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죄 없는 사람이 ‘알지 못해’ 죄를 뒤집어 쓰는 일이 많거든요. 이런 약자를 위한 변론, 소송에서 ‘무죄를 무죄로 만들어 주는 일’이 바로 제가 하는 일입니다. 개인적인 손해도 있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는 ‘약자’가 너무 많고 다 보호 받지 못하거든요. 지식이면 지식, 기술이면 기술 모두 제가 국가기관으로부터 얻은 ‘힘’을 다시 ‘약한 국민’을 위해 돌려주는 일이 제가 뜻하는 봉사입니다.”
 
 
내 자산은 ‘타고난 부지런함’
 
박진관 차장은 경남 김해 한 농사꾼 집안에서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평범한 농사를 지으셨던 부친은 ‘남에게 피해 주는 일은 하지 마라’고 강조했고, 모친은 ‘위만 쳐다보지 말고 가끔 밑도 보면서 살아라’며 안분지족의 삶을 말했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농삿일을 하면서도, 자식보다 늦게 일어나거나 일찍 잠드는 일이 전혀 없었던 그 부지런함은 자녀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부지런함’이라는 무기는 박진관 차장이 진학고민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기술’하나면 밥 굶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공고로 진학한 것도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목표였기 때문이다.
경남공업고등학교 졸업 후 중소기업에 다녀 보니 ‘약자’이며 ‘을’의 위치를 가진 삶이 어떤 것인지 절실히 와 닿았다. 힘을 키울 필요를 느꼈다. 기능사 이상의 자격이며 기술최고 자격에 대해 공부했고, 결국 공학박사까지 따냈다. 
그 공부법 또한 ‘부지런함’에 기초를 뒀다.
“일을 하면서도 밤에 공부를 이어나갔어요. 근 20년간 새벽 2시 전에 잠을 이룬적이 없는거 같네요. 낮시간을 쪼개 사용하기 위해 60분 녹음용 테이프를 사서 15개를 만들어 돌려가면서 계속 들었고,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쳐야 집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정부의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이고, 우리나라의 ‘학습병행제’의 대표적인 모델이라 생각해요.”
20년간 끝없는 그의 노력은 결국 빛을 발해 누구나 아는 1군 대기업 건설업체의 부장까지 승진했다. 일에는 완전히 빠져 ‘현장’부터 방문하는 습관을 가졌다. 악순환이 계속되는 ‘하청업체’들을 위해 협회지 기고를 하며 조직 개선의 노력도 이어나갔다.
“부장시절 여느때처럼 양복입고 출근했는데 현장에 일이 터진 것이에요. 바로 해결해야 하는 성미라,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이리저리 기계설비를 만져보고 바닥에 직접 무릎꿇고 일하다 보니 옷이 엉망이되었죠. 그냥 제가 잠시 보고 고쳐 놓으면 되는데,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면 일이 힘들어지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는 걸 알았거든요.  집에 돌아가자 아내는 ‘당신은 참... 새 옷이잖아요’라며 면박을 주기도 했지만 스스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부군을 뒤에서 묵묵히 따라주는 든든한 지원자이며 후원자였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박진관 차장은 부산외국어대학교에 스카웃되어 온 뒤에는 건축설비의 수장을 맡으며, 캠퍼스 이전의 일등공신으로 일했다. 보이는 문제를 해결해 나감은 물론 우수한 일본기술까지 접목해 친환경적이며 자연친화적 ‘부산외국어대학교 남산동 캠퍼스’를 완성했다.
 
 
포기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절대로 포기하자 마라!
 
박진관 차장은 구직청년들에게 전하고자는 바가 있다.
“기술자는 정년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일자리는 이미 많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뺏겼어요. 우리 젊은이들은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3D 직종은 싫다고 기피만 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선진기술을 배우고 더욱 높은 수준의 기술을 국내로 다시 갖고 오기 위해 외국에 나가야 합니다. 
전 세계 우리처럼 인력자원이 풍부한 나라도 없어요. 왜 좁은 여기에 남아 있으려고 합니까. 호주나 캐나다 등 ‘기술자’가 우대받고 제대로 배울 수 있는 나라가 많습니다. 경제활동에서 ‘기술’을 이용하고자는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취업을 활성화 시키려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고 소질과 능력을 개발해 ‘기술’을 배워야 합니다. 
100세 시대입니다. 40대 후반, 50대만 되면 퇴직을 걱정하고 이후 40~50년간 걱정해야 하는 일자리를 선택할 지, 70이든 80이든 자기 기술만 있으면 죽기 전까지 얼마든지 ‘경제가치’를 가지는 자신의 가치를 높일지는 한 번 생각해 볼 젊은이들의 숙제입니다.
하지만 기능인이 ‘평생기능인’으로 산다면 회의감이 들 수 있어요. 노력으로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자기계발’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진관 차장은 실무형 인재의 ‘롤모델’이다. 공고, 상고를 졸업하고도 ‘박사학위’에 밀리지 않는 인생을 살 수 있는 ‘성공’. 
대한민국이 능력사회를 지향한다면, 과연 박진관 차장과 같은 인물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일일까 생각해 본다.
 
 
<프로필>
특급시설관리사 
시설하자컨설턴트 
배관기능장 
건축기계설비기술사 
공 학 박 사(신재생에너지 지열전공)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건설분야) 
대한민국명장 제560호(건축설비 분야 제1호) 
****************************************** 
 
보냉가설봉사단 부산.경남지회 지회장 
대한민국청소년지역아동지킴이 자원봉사 지도교사 
한국평생교육인적자원협의회 홍보대사(멘토자원봉사지도교사) 
삼광사 힐링광장 봉사단 자문위원 
대한민국명장회 부산광역시지회 사무국장 
********************************************** 
부산지방법원 감정인 
창원지방법원 감정인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감정인 
법원 행정처 전문 심리위원 
산업자원부/에너지관리공단 강사(신재생에너지분야, 건축설비분야) 
신라대학교 에너지관리학과 출강 
김해건설공고 글로벌리더 명장 멘토링 강사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선취업 후진학 명예취업지원관 
(사)에너지기술인협회 교수지원단 신재생에너지분야 교수 
(사)한국기술사회 정회원 
(사)한국설비기술협회 본회 이사 
(사)대한설비공학회 정회원 
(사)한국지열에너지협회 정회원 
(사)한국친환경건축설비학회 정회원 
(사)대한민국명장회 정회원 
(사)한국설비기술협회 부.울.경지회 부회장 
(사)한국설비기술협회 본회 대의원 
(사)한국친환경건축설비학회 부.울.경지회 사업이사 
(사)한국그린캠퍼스 협의회 이사 
국가기술자격시험 출제위원 
국가기술자격시험 채점위원 
국가기술자격시험 감독위원 
국가직무능력표준(NCS)개발심의위원 
기술사자격검정 심의위원회 심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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