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근 교수 '작은 생활습관의 변화가 치질 예방'

  • 입력 2015.11.09 22:06
  • 수정 2015.11.09 22:24
  • 기자명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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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피플투데이] 이지희기자=가을의 마지막 절기인 상강이 지나고, 입동(11월 8일)이 다가왔다. 겨울이 되면 특히나 괴로운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치질(치핵)’ 환자들이다. 겨울에는 낮은 기온으로 모세혈관이 수축하여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외부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송년회 등 술자리가 많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음주가 치핵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연관이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으며,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혈관이 확장되면 늘어난 정맥에 혈전 덩어리가 생겨 항문 밖으로 나오는 급성 혈전성 치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3 주요수술 통계에 따르면, 치핵의 월별 수술 건수는 1월(24,997건) 2월(22,587건), 12월(18,893건) 순으로 높았다. 또 11월에서 12월로 넘어가는 시점의 수술 건수 증감률은 18%로 7월(18.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치질은 일반적으로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통칭하지만, 의학용어로는 정확하게 치핵이라고 한다. 치핵은 항문 상부의 점막층 아래에 정맥 혈관들이 덩어리를 이루면서, 이 속에 피가 뭉치게 되어 마치 풍선이 늘어나듯이 부풀어 올라 나중에는 항문 밖까지 밀고 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치핵의 원인은 보통 복압이 증가하거나 항문에 울혈을 초래할 수 있는 생활 습관에 있다. 특히, 화장실에 오래 앉아 과도하게 힘을 들여 배변을 하는 습관이나 지나친 음주, 오랫동안 변화 없이 앉아서 일하는 자세 등이 주된 원인이다.
 
치핵은 가려움증, 불편감, 배변긴박 등의 증상을 나타나지만 무엇보다 출혈과 탈항이 주 증상이며 심하면 치핵의 박리나 궤양이 생기고, 감염되어 항문의 농양이나 패혈증을 초래할 수 있다. 치핵의 치료법은 보존적인 요법과 외과적 수술로 나눌 수 있으며,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의 치료가 적용된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박민근 교수는 “배변과 관계없이 일상 활동 중에도 돌출되거나, 돌출된 뒤 손으로 집어넣어야 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 교수는 “모든 질환이 그렇듯, 치핵 역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작은 생활 습관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박민근 교수가 밝힌 치질 예방 방법이다.
 
첫 째,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 식이의 섭취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변비예방을 위해서 중요하다. 변비는 치질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통해 하루 30g 이상의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나 술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둘째, 운동이다. 장시간 앉아있거나 서 있는 것은 직장 정맥에 압박을 가하므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치핵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직업 상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것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자주 휴식을 취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이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거운 것을 들거나 가파른 산에 오르는 것 등은 치핵을 악화시킬 수 있다.
 
셋째, 잘못된 배변습관의 개선이다. 배변 시 힘을 주는 것은 직장 및 항문정맥에 큰 압박을 가하여, 결과적으로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며 부어올라 치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배변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용변은 5분 이내로 끝내기와 용변 시 힘을 많이 주지 않기 등이라고 박교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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