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물, 한천_한천에 대한 끝없는 열정

태룡한천 김덕찬 대표

  • 입력 2015.11.04 15:43
  • 수정 2015.11.05 22:15
  • 기자명 홍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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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천의 새로운 바람

부산빌딩에 위치한 태룡한천을 찾았다. 오랜 시간을 지속해왔던 만큼 들어서자마자 익숙함이 풍겨왔다. 김덕찬 대표는 아이같은 순수함으로 맞이해주었다. 소박하지만 정겨운 사무실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8년 간 한천만을 고집하는 태룡한천의 김덕찬 대표는 한국에서는 생소한 우뭇가사리로 한천을 만들어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한천은 다양한 효능이 있지만,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연양갱과 양과자의 주원료인 한천을 평생 보물처럼 다뤄온 김덕찬 대표를 만나보자.

아버지께서 하던 사업을 물려받은 태룡한천은 68년의 세월만큼이나 신뢰를 바탕으로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바다에서 나는 우뭇가사리를 가공하여 한천을 생산(生産)한 후 주로 일본의 고베, 오사카, 나고야에 수출해왔다.

현재는 밀양에 있었던 제조 공장이 자연생태 복원을 위해 수용된 상태이지만, 일본과의 관계를 유지시키기 위해 우뭇가사리 원료만을 보내고 있다. 한국에는 통영, 충무, 제주도, 거제, 포항, 남해에서 대부분 채취를 하는데 수출업자들이 남해의 우뭇가사리가 훨씬 맛이 좋다고 주문하기 때문이다.

태룡한천에는 남모를 어려움이 있다. 김 대표의 아버지께서 운영했을 때는 28배의 이익을 창출할 정도로 좋은 제품이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대부분 잊혀졌다. 일본만이 예전의 식습관을 기반으로 많은 주문해왔기 때문에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한천은? 포만감을 주어 다량을 섭취하여도 무방하여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식재료이다. 또한 당뇨병 예방에 탁월하며, 혈당 증가를 억제하여 당뇨병을 위한 식사에도 도움을 준다.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포만감을 주면서 배변의 양을 늘려주어 변비에 좋다. 또한 면역력도 증가시켜준다.

양질의 한천의 경우 대량 생산이 어려워 값이 비싸다는 문제가 있다. 건강에 정말 좋지만 1kg 당 3만 5천원~4만 원 정도로 고가이다. 원료를 채취하는 부분에서 해녀들의 수작업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스쿠버 다이버(수산업 法의 수령이 필요) 동원하여 좀 더 쉽고 편하게 공급할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김덕찬 대표는 한천 생산도 계속 이어 나가면서 신규 사업을 구상중이다. 새로운 원료를 대량으로 생산해 원료로 수출할 수 있는 방법을 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원료지만, 자연적으로 얻을 수 있어 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불교에 심취해 있다. 가업을 이어 받으며 아버지의 갈등이 많았지만, 불교를 통해 인생 전체가 밝아졌고,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불교에서 김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정신이 3가지이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자신이 저지른 것은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因果應報의 법칙)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것이다.’(共存共生)

교육, 수준, 돈, 명예는 결국 사람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결국 자신의 마음가짐과 그에 따른 행동으로부터 모든 일들이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또한 재산이 있다 해도 내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공동의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1남 5녀 중 셋째로 아버지 밑에서 혼자 가업을 이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아버지의 완고한 성격으로 받은 마음속 상처가 있었다. 불교에 귀의하면서, 그리고 아버지가 되면서 이제 아버지에 대한 이해가 가능했다. 자신의 아들들에게는 간섭하지 않고, 자식들이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교육 방침을 행하고 있다.

김덕찬 대표가 운영하는 사업은 나 하나만 잘 살자는 취지가 아니다.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해초류에서 나오는 천연펄프를 통해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면서도 대량의 해초류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을 대중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업 자체가 영세하고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김 대표는 5년, 10년 후를 내다보고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다양한 기관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차후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

해초류는 많은 사람들에게 웰빙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초류뿐만 아니라 톳나물, 한천 등의 무궁무진한 자원들이 바다에 존재한다. 국내에서도 빠르면 5년에서 10년 사이 해초류 붐이 일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늘 지금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이지만, 항상 귀를 열어놓고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한천에 관심을 가지고 기술이 발달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대중적인 식품으로 위치하길 바랬다. 더불어 한천과 함께한 스스로의 삶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천연건강식품 한천에 대해 다시 한 번 눈길이 가는 순간이었다.

김덕찬 대표는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자신이 어딘가에 보탬이 되고 만족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불교를 통해 깨달은 바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며 행복할 수 있는 길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한천을 알리기 위한 김덕찬 대표의 열정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다. 아버지의 가업을 잇고 있는 그는 한천을 대중화시키겠다는 목표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그의 빛나는 눈동자에서 삶에 대한 깊이와 사라지지 않은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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