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 FIFA 회장 출사표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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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피플투데이] 이지희기자=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패한 후 선거 패배로 입은 내상을 치료하느라 은둔 생활을 이어가던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차기 FIFA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9월 3일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축구계에서 정몽준 명예회장의 입지는 정계에서 대권후보를 지낸 이력보다 한 수 위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정명예회장의 발언은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중대 사안인 만큼 당일 신문로 축구협회에는 많은 기자들이 몰렸다. 그가 “FIFA를 개혁한다기보다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FIFA 회장직에 출마를 선언한지 약 삼 개월 후다. 그 사이에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기자회견에서 정 회장은 셰이크 살만 AFC 회장이 최근 회원국에 발송한 서류 사본을 공개하며 “AFC가 플라티니 회장을 위해 부정 선거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요르단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회원국에 ‘플라티니 회장 이외에 다른 후보자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다짐을 받는 내용의 서신을 보낸 것을 확인한 정 명예회장은 “FIFA 회장 선거에 참여하거나, 투표 여부는 각국 축구협회가 자체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사안이다.” “선거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강요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위는 FIFA 내규에 어긋난다.”며 미셀 플라티니의 선거 공정성 훼손 행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에선 정 명예부회장이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요르단에선 알리 빈 알 후세인(40) 왕자의 출마가 유력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정 회장은 “지난달 31일 도메니코 스칼라 FIFA 선거관리위원장과 코넬 보르벨리 FIFA 윤리위원장에 공식 서한을 보내 살만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부당한 행위에 대한 관여 여부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추천서를 무효화하는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지난 11일 FIFA는 'AFC가 플라티니 회장의 추천서를 회원국들에게 발송한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정 명예회장 측은 “FIFA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법행위가 없다는 성급한 판단을 한 것은 결과적으로 불법선거를 은폐한 것이고, 선거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보장해야 할 직무를 방기한 것”이라며 재차 조사를 촉구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민들의 단합과 감동을 이끌어내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러나 2002년 대선과 2014년 서울시장에 낙선하며 정치적으로 심각한 내상을 입었었다. 잠룡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상처를 추스르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정 명예회장이 유럽 축구계가 독점한 FIFA의 수장을 쟁취하여 세계 축구사에 또다른 이정표를 세울지는 정명예회장이 얼마나 결기어린 마음을 가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정 명예회장이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배수진을 친 그가 플라티니를 꺾고 FIFA 회장이 될지 국민적 관심이 대단하다. 다시 한 번 이슈의 중심에 선 정 명예회장의 출사표가 그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정 회장은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의 지지를 먼저 확보한 후 타 대륙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선거 전략이다. 

플라티니도 분명히 약점은 있다. 또한 반(反)플라티니 세력을 확보해도 좋다. 전략적인 방법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만 정 회장에게 승산의 조짐이 보일 것이다. 타 국가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이제 정 회장의 능력에 달렸다.

FIFA는 다가오는 2016년 2월 26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그의 능력에 따라 판도는 바뀔 수 있기에 정 회장이 FIFA의 수장 자리에 오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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