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들의 든든한 멘토, 경기도 줌마탐험대 김옥수 탐험대장

“나에게 도전은 일상이다. 대중들이 진심으로 산과 호흡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다”

  • 입력 2015.06.30 18:23
  • 수정 2015.08.25 13:56
  • 기자명 오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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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국민생활체육 경기도등산연합회가 주관하는 줌마탐험대는 올해로 만 4년이 되었다. 줌마탐험대는 경기도 내 18개 시·군에 거주하는 기혼여성중심으로 구성된 국내최초 여성 해외 원정탐험대이다. 경기도 등산인구 저변확대 계획의 일환으로 여성 산악지도자 양성을 위해 2012년 출범하였다. 현재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기도 홍보는 물론 히말라야 현지 학교를 방문하여 생필품과 옷가지 등을 전달하는 국제민간 외교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줌마탐험대를 보면 산악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4년 째 ‘줌마탐험대’를 이끌고 네팔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 원정을 시도한 김옥수 탐험대장을 만났다.

 

 

 

우리나라 최초 경기도 줌마탐험대 탐험대장, 줌마리더

 

대원들을 아줌마로 구성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대원들은 주로 10년 이상 산행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산악회 회장이나 시군등산연합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요즘에는 동호회나 산악회 활동이 많이 보편화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탐험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거든요. 오히려 코오롱이나 네파 등에서 후원하는 청소년 대상 탐험 프로그램은 많아도 성인 여성대장 탐험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없었어요. 국민생활 체육인들, 특히 아줌마들에게 원정기회를 주기 위해 최초로 기획했고 경기도 지원 사업으로 제안했어요. 아줌마들의 막강한 파워와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 주위에서 반신반의하기도 했고, 편성된 예산도 많지 않아 불안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원정에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필구위원장이 탐험대의 면모를 보려고 도행했고,, 적은 예산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을 직접 보고 사업지속을 결정했다고 한다.

 

줌마탐험대원으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 3차 체력테스트 단계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최종 선발된 대원들은 6차에 걸쳐 짜여진 체계적인 훈련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훈련내용은 체력집중훈련과 심폐강화훈련, 그리고 장비사용방법 등을 알려주는 기본적인 산행지식교육과 인성교육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훈련의 핵심은 대원들 간의 화합에 초점을 둔 1박2일 집단훈련이다. 단체산행 훈련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서로 배려하고 조율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3000m 이상 고지대에서는 고산증상으로 인해 개인의 불쾌지수가 높아져요. 신경이 예민해지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대원들끼리 서로 짜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땐 자기 스스로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요.”

 

줌마탐험대’ 에베르스트 칼라파타르(5,550m)등반, 네팔 강진으로 주도 하산 결정

 

힘든 훈련과정을 견뎌낸 ‘경기도 줌마탐험대’는 김옥수 대장의 지휘아래 4월 20일 드디어 에베르스트 갈라파타르(5,550m) 등반길에 올랐다. 그런데 4월 25일 디포채에 머무는 동안 예상치 못했던 사상 최악의 지진을 만났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만 무려 수 천명이 목숨을 잃었고 피해복구에 국제사회가 초집중하고 있는 만큼 규모가 큰 지진이었다. 줌마탐험대는 약 4,000m 높이의 디보체로찌에 머무는 동안 땅이 흔들리고 바위가 굴러 떨어질 정도로 강한(7.9강도) 지진이 발생했고, 계획대로 산행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김옥수 대장은 밤샘 고심 끝에 원정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을 선택했다. 그의 현명한 판단력과 책임감 덕분에 모든 대원들이 무사귀환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탐험대의 목적은 칼라파타르까지 올라가는 것. 그는 원정의 희열감과 성취감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대원들의 목표달성을 위해 무섭게 훈련을 진행했고 그들에게 꼭 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대원들 모두의 안전을 위해 결국 등반 감행을 포기하고 하산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말하면서 힘들어했다. 평생에 한 번이 될 수도 있는 도전과 기대가 좌절된 대원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드러나서 고민했을 당시 심정이 그대로 느껴졌다.

 

“나에게 도전은 일상이다. 대중들이 진심으로 산과 호흡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다”

 

줌마탐험대는 일반인이 안정적으로 산을 탐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 만으로도 사회적인 의미가 있다. 특히 산악인들이 계속 안전하고 건강하게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산행교육사업이 꾸준히 이어지길 바라는 그에게 줌마탐험대는 하나의 성취이자 도전의 결실이 아닐 수 없다.

 

현재 경기도 등산엽합회 산악구조대 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구조 활동 뿐 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안전하게 산행하는데 꼭 알아야 할 심폐소생술을 포함한 응급조치교육, 안전수칙교육 등 산행지식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에 에베르스트 칼라파타르 등반을 위해 그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줌마탐험대원들 중 일부는 구조대로 자진 신청하여 실제 경험을 살려 도민들을 위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일상에서 민간 산악구조대 역할을 하면서 올바른 산행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일부 산악인들의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전국등반대회를 비롯한 각종 대회가 개최될 때마다 대원들이 심판과 안내를 담당하면서 이전 대회보다 퀼리티가 훨씬 높아지고 질서가 생기고 체계가 다듬어져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한다.

 

 

일반인들도 전문성을 갖추고 산악활동을 즐기길 바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영, 골프 등 다른 스포츠는 트레이닝을 받지만 등산은 오히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기초체력을 만들지 않은 채로 산을 오르면 당연히 다리가 아프죠. 평소기초근육이 없다면, 연골이 닳기도 하고 무릎이 아파 고생하기도 해요. 그럼 결국 산행으로 인해 몸을 망치게 될 수도 있어요.“ 라고 말하며 산행 전에 최소한의 체력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라고 했다. 또한 산행 전에 물과 옷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변화가 심한 산행날씨에 맞게 방수자켓 등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와 비상식량을 준비해야 해요” 산행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산악대장의 통제에 잘 따르는 것도 산행사고에 대처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옥수 대장은 20년 전 우연히 지인들과 해돋이 산행에 나가게 되었고 경기도 산악연맹에서 산악구조대 활동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산행과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포츠클라이밍에 도전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국민생활체육 수원시 스포츠클라이밍 연합회활동과 경기도 등산연합회 산악구조대 본부장을 겸하고 있다. 또한 수원시 스포츠클라이밍 연합회 회장으로 있을 땐, 연합회 숙원사업이었던 인공암장 시설건립을 추진하여, 2년 전 광교신도시호수공원에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인공암장이 들어섰고, 제1회 동호인 스포츠클라이밍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동호인 활동 활성화게 기여했다. 그는 그의 지식과 경험이 전달될 수 있다면 지금처럼 다양한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산에 대한 열정과 도전을 항상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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