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신지역아동센터 김옥경 센터장의 과감한 교육투자

기교재를 월교재로 모두 교체!

  • 입력 2015.06.30 15:49
  • 수정 2015.06.30 16:46
  • 기자명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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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동센터 소개문>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의 건전육성을 위해 보호・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제공, 보화자와 지역사회의 연계 등 종합적인 아동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아동복지법 제16조 11항)

지역사회 내 보호를 필요로 하는 만 18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운영하며, 2013년 12월 31일 기준으로 현재 전국 4,061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시설은 총 인원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30인 이상 시설은 시설장 1명과 생활복지사 2명이 근무하며, 아동 50인 초과 시 1인추가한다. 10인 이상 30인 미만 시설은 시설장 1인과 생활복지사 1명이 있다. 마지막 10인 미만 시설은 시설장만 1인 있는 곳으로 지난 2012년 8월 이후로 신규설치가 불가하게 바뀌었다.

운영시간은 하루 약 8시간 이상, 주 5일 이상 운영하며 지역이나 여건에 따라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토요일이나 일요일 운영도 가능하다.

기본 필수 프로그램으로 보호, 교육, 문화, 정서지원, 지역사회 연계의 다섯 가지가 있다.
보호에는 일상생활관리, 위생이나 건강관리, 급식지도 및 생활안전지도, 안전귀가지도를 포함한다. 교육은 숙제, 교과학습지도, 예체능활동이나 적성지도, 인성교육이나 자치회의 및 동아리 활동을 진행한다.
문화는 관람, 견학, 여행이나 공연, 행사참여가 있으며, 정서지원은 연고자(보호자)상담, 아동상담, 보호자교육이 있다. 
이외에 이뤄지는 특성화 프로그램은 선택사항으로 주말을 이용한 프로그램, 가족기능강화프로그램, 야간보호 프로그램 등이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지역아동센터 중앙지원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기와 완전 다른 ‘지역아동센터의 업무’
부산 대신지역아동센터는 지난 2008년 8월 1일 교회 공부방에서 시작했다. 교회에서 지역 내 돌봄이 필요한 아이를 데려다 가르치고 돌보다가 2009년 5월 29일 법제화 시킨 아동센터로 발전했고 현재 초등학생 22명, 중고생 7명이 이용 중이다.
어린이집, 선교원, 유치원등 유아교육의 17년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김옥경 센터장은 지역아동센터에 오기 이전까지 하단에서 성폭력 상담소 상담실장으로 상담과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성폭력교육을 하면서 컨설팅 활동을 했었다.
“친구가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했는데, 제가 아동센터를 하면 교육과 상담을 훌륭하게 해 낼 것이라 권유해서 대신동교회 안흥국담임목사님께 제안을 하고 당회를 거쳐 여기 대신동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지역아동센터 홈페이지를 찾아 정보를 수집했고,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유치원 정교사, 교원 등 자격요건에서 제가 시설장이 되기에 큰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쉬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처음 센터장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막연한 상상만이 전부였다. 그냥 상담 좀 하고 교육하면서 이전 유아교육할 때처럼 문화체험정도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기만 하면 될 줄 알았다.
“멀리서 지켜보기에는 아이들 교육 좀 하고, 밥 먹여서 시간 지나면 가면 되지 않나 생각이 되겠지만, 그렇게 간단한일은 아닌 거 같아요. 아예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학원 운영이 더 수월할 겁니다. 학원이야 그냥 목적성을 갖고 과목별 강의문제 풀고 진행하기만 하면 되지만, 여기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저소득층 아이들이 많기에 집에서 엄마가 없다면 엄마역할을, 아빠가 필요하다면 아빠 역할을 해야 합니다. 문화생활이 부족하다면 문화생활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그러면서 성적도 어느 정도 나와주어서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해야하는등 다양하게 전인격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인간이 되도록 교육해야 하는 멀티 시스템입니다.”
큰 두려움 없이 시작했던 일은 현실 속에서 완전히 달랐다. 아무 경험없이 그냥 데리고 있다가 보내면 된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그런 일이 아니었다. 하나 하나의 세심한 교육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지역자원을 연계해 아이들을 도와 나갈지 24시간 고민해야 했다. 그런 면에서 시설장이 마당발이야 했고, 김옥경 센터장은 지역활동에 적극적으로 변해야 했다.
 
“2009년 신고증을 내고, 평가제가 도입되면서 바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처음받는 평가로 숨쉴여유도 없이 2010년 전국적으로 제2차평가가 있었죠. 한 번의 평가로 어디가 부족한지는 잘 알고 있었기에 두번째 평가는 저희 센터 성적을 우수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어요. 그렇게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가치관이 정립되어 갔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아직도 지역아동센터 복지자원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전국 센터에서 ‘남자 시설장’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습니다. 남자가 직접 아이들과 밥 먹고 센터 살림을 꾸려야 하고 현 센터장 급여로 가장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김옥경 센터장은 현재 지역아동센터가 너무 ‘평가’에 치중되고 있어서 ‘평준화’ 가 되는데는 도움을 주고 있지만 평가점수에 민감한 부분이 있어, 지역에서 꼭 필요한 지역연대 등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저희 센터가 다른 센터에 비해 빠른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대신동교회라는 좋은 입지조건에서 시작했기 때문이예요. 교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여러방면에서 돕고 있고 훌륭한 유휴시설을 대가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도 하지요. 또한 2014년 1학년때부터 아동센터만 다녔던 아동이 중학교 배치고사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시골의 면 소재지에 사는 것보다 사람들이 서울 변두리라도 가려는 비유면 이해하기 쉽겠어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얼마나 다르겠어요. 다행히 저희 대신동 지역은 부산의 ‘부촌’이미지도 아직 남아있고, 굉장히 동네의식 수준이 높은 편이라. 나름 자부심도 있고요. 때문에 가진것은 없어도 여기 오는 학부모들의 ‘학구열’은 그 어느 지역센터보다 높을 겁니다. 그래서 보호 외에 교육에도 최선을 다 한 결과입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다가서는 아동 복지
김 센터장은 자신이 대신지역아동센터를 맡은 시설장이 아니라 ‘한 명의 학부모’로서 아이들을 생각할 때가 많다고 한다.
‘내가 과연 우리 아이들을 지역아동센터에 보내게 된다면 어떤 센터가 좋을까?’
그런 관점에서 무엇보다 ‘성적’에 대한 관심이 갔다. 지역아동센터에 보냈지만, 성적이 좋지 않다면 다른 어떤 것을 해도 믿음이 가지 못할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결과적으로 교육프로그램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자 했고, 다른 아동센터에서는 엄두도 못 낼 기교재를 월 교재로 바꾸었다.
“교재 1권으로 6개월간 푼다는것은 저라도 싫을 겁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새 교재가 오면 처음엔 관심을 갖잖아요. 그래서 새 책 올 때 새 마음으로 공부해라고 과감하게 월 교재로 바꿨습니다. 물론 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것도 현재 대신동교회에서 지원해 주고 있어 가능한 일이었기에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대신동교회의 적극적인 후원에 감사를 표했다.
 
김옥경 센터장은 지역아동센터가 이전의 그런 ‘못 사는 동네, 못 사는 아이들이 모여드는 장소’라는 관념은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일반 아동들도 필요에 의해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는 전 국민이 관심있게 지켜 봐야할 국가복지의 장입니다. 우리 새싹들이 여기를 통해 새로운 교육생태계를 경험하고, 차등없게 교육받을 기회를 가집니다. 전국 아동센터에 일반아동의‘대기자’가 쌓여 있는것만 봐도 얼마나 학생을 가진 부모에게 도움되고, 큰 일인지 알 수 있을 거에요. OECD국가에서 복지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공평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아동복지부터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김옥경 센터장 인물인터뷰>
전남 보성 태생. 김해 김씨 도총관공파32대손 2남 3녀 중 세째로 태어났다. 사시 사철 시사(時祀). 시제(時祭)나 제사를 지내는 종가집에서 부유하게 자라날 수 있었으나 할아버지때문에 기울어지기 시작한 가계로 인해 아버지는 외항선을 타야 했다.
독특한 유교적 문화 속에서도 어릴 적부터 두 오빠를 따라 교회를 다녔고, 부모님을 전도함으로 가내의 유교적 문화는 자연 옅어졌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외삼촌이 거주했던 부산으로 전 가족이 이사를 왔고, 아버지가 병환에 쓰러지면서 아버지를 대신하고 군대에 간 오빠들을 대신해 어머니와 함께 김옥경 센터장이 맏딸로 가장 역할을 해 나갔다. 어릴 때에는 교회에서 피아노 치는 걸 좋아했고 재미있어 해 피아니스트가 되고자는 꿈도 있었지만, 현실은 불가했다. 21살부터 유아교육에 몸 담으면서 가계에 보탬을 주고 결혼도 했고, 17년간 경험한 풍부한 유치원교사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 대신지역아동센터에서 ‘대한민국에서 최고가는 지역아동센터를 만들어 보리라’라는 꿈을 간직한 채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도움의 손길> 
비영리법인 대신지역아동센터 
농협 301-0018-009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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