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은 추억

  • 입력 2013.01.28 15:59
  • 기자명 현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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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은 추억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


올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면서 부산 낙동강에 찾아드는 철새마저 그 수가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승을 부리는 추위 탓에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서 휴일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추위 속에서도 놓치기 아까운 특별한 축제가 있다. 바로 강원도 화천군에서 개최하는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다. 산천어는 연어목 연어과로 용존산소량이 9ppm을 넘는 1급수에 서식하는 토종 민물고기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산천어는 수온이 20℃를 넘지 않는 물에서만 서식하는 냉수성으로 겨울이 되면 많은 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산천어의 매력
산천어는 은색 몸에 비행기 창과 비슷한 특유의 무늬를 가지고 있어 ‘계곡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계곡의 여왕’은 그 아름다운 자태 뿐 아니라 그 맛이나 영양 때문에 고급 요리로 자리 잡고 있다. 산천어는 산이나 계곡등 물이 깨끗한 1급수지역에서 낚시를 통해 잡을 수도 있으나 그 수가 적어 산천어 낚시를 금지하는 곳이 많다. 이런 산천어를 마음껏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이번 화천군에서 개최하는 산천어 축제다.
 산천어는 아미노산, 지방산, 비타민 등 주요영양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산천어에는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만 하는 필수 아미노산인 트레오닌, 발린, 메타오닌, 이소류신 등 9종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즉, 산천어는 필수 아미노산의 대부분을 산천어를 통해 충족시킬 수 있는 고급단백질이다. 특히 산천어에 다량 함유된 발린, 이소류신은 인체가 필요한 전체 아미노산의 절반을 차지하며 피로회복, 활력증진 및 신체회복 등을 돕는다. 그 외 오메가-3, DHA 등 신체의 성장과 유지 및 여러 생리적 과정이 정상적 기능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도 다량함유 하고 있어 완벽식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음식으로서 산천어에는 숨겨진 매력이 하나 더 있다. 강원대학교 바이오산업공학부 함승시 교수에 의해 항암활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함승시 교수는 지난 2011년 ‘산천어의 함유성분 분석’이라는 논문을 발표해 산천어가 산업적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통해 산천어가 항암활성에 도움이 되는 것을 알아냈다. 논문에 따르면 산천어는 항산화 및 항암효과가 우수한 비타민C와 비타민E가 다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천어의 추출물을 자궁암·유방암·위암·폐암 세포 등 인간 암세포에 투여한 결과, 모든 암세포에서 80%이상의 암세포 억제력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 중 특히 폐암 세포와 위암 세포에서 가장 높은 억제력을 보였다. 또 대장균을 이용한 돌연변이 억제 실험에서도 직접적인 돌연변이 유발물질에 대해 높은 억제력을 나타내 암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듯 보기에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고급 요리로 많은 이로움을 주는 산천어를 접할 수 있는 화천 산천어 축제에서는 산천어 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도 겸하고 있어 즐거움이 배로 다가온다.

즐겁고 아름다운 축제
청정지역의 깨끗한 물로 유명한 강원도 화천에서는 매년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의 한복판에서 축제를 연다. 특히 차가운 계곡바람과 깨끗한 1급 청정수가 만나 전국에서 가장 빨리 두꺼운 얼음이 어는 지역인 화천에서 이번 축제는 역설적으로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은 추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축제가 열린다. 40cm가 넘게 어는 화천천의 두꺼운 얼음을 깨고 바닥까지 보이는 맑은 물속에 노니는 산천어를 얼음낚시로 잡는 산천어 얼음낚시가 메인이벤트인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는 ‘산천어 체험’, ‘눈/얼음 체험’, ‘겨울문화 체험’의 3가지 체험으로 크게 나누어 40여종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메인이벤트인 ‘산천어 체험’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얼음낚시를 통해 산천어를 만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루어낚시, 맨손잡기 등 행사가 진행된다.
 또 산천어 낚시 이외에도 ‘눈/얼음 체험’을 통해 즐거운 행사가 이어진다. 겨울에는 빼놓을 수 없는 얼음썰매에 더해 봅슬레이, 얼음축구, 얼곰이 자전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중 특히 얼곰이 자전거는 이색적인 체험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얼곰이는 화천 산천어 축제의 마스코트인 하얀 곰 캐릭터의 이름이다. 아이들에게 인기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얼곰이 자전거는 일반자전거와 구조가 달라 얼음 위에서도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다. 아버지가 낚시에 흠뻑 빠져있는 동안 아이들은 썰매와 자전거 등 마음껏 뛰 놀 수 있어 가족여행으로도 제격이다. 이렇게 뛰노는 체험이외에도 ‘눈/얼음 체험’에는 얼음조각가를 초청해 아름다운 얼음조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런 아름다움에 흠뻑 도취되고 싶다면 ‘겨울문화 체험’으로 가보는 것이 좋다. 이곳에는 ‘얼음나라 투명광장’과 ‘세계겨울도시광장’의 두 광장이 자리하고 있어 멋진 외관과 아름다운 색채로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얼음나라 투명광장’은 산천어 축제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하얼빈 빙동제의 중국 조각기술자 35명이 하루도 쉬지 않고 1개월에 걸쳐 조각한 27종의 얼음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 얼음으로 거대한 규모의 성과 같은 작품이 조명과 더해져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광경은 ‘얼을 빼 놓는다’는 평이다. 다른 하나의 광장인 ‘세계겨울도시광장’은  ‘겨울은 자원이며, 재산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1981년에 ‘북방도시회의'를 삿포로시에서 제창한 것이 시작인 ‘세계겨울도시 시장회'를 통해 겨울도시에 가입되어 있는 마국, 중국, 일본, 캐나나 등 9개국의 예술 작품을 체험 할 수 있으며 3D 미술관 및 입체영상체험관도 마련 돼 있다.
 추운 겨울 따듯한 집에서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원도 화천군에서 개최하는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에 참가해 산천어로 건강도 되찾고 얼음썰매, 얼곰이 자전거등 즐거운 체험도 만끽하고 아름다운 조각 작품도 전시하며 올 겨울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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