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담은 예술을 되찾기 위한 외로운 분투이서하|서하갤러리 관장‘지천년 견오백(紙千年 絹五百)’이라는 말이 있다. 비단의 수명은 오백년을 가지만 한지의 수명은 천년을 간다는 말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 우수한 한지는 일반적으로 ‘한국의 종이’로 잘 알고 있으며 그 우수성과 역사성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내의 이야기다. 현재 우리나라의 역사가 담긴 종이는 일본에게 빼앗긴 실정이다. 서하 갤러리의 이서하 관장을 만나 우리 한지를 빼앗긴 배경과 되찾기 위한 방법을 들어보았다.한지의 영어 표기, japanese paper? korean paper!일반적으로 한지는 우리 문화의
우리 시대의 진정한 ‘장인정신’을 실천하다임호숙|(주)헵시바 대표·의상 디자이너한 분야에서 30년 이상 종사하는 이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장인’으로 불린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 주위에서 30년 이상 한 우물을 파는 이들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다. 자신의 일에 대한 진득한 열정이 없거나 환경과 조건이 그럴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외국의 경우 몇 대째 가업을 잇는 ‘장인가(匠人家)’들이 즐비한 상황이고 보면 우리나라의 현실은 아쉽기만 하다. (주)헵시바의 임호숙 대표는 ‘의상디자인’ 분야에서 30년 넘게 한 우물을 파며 진정한 ‘장인정신’의 전형을 보여준다. 명동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임 대표를 만났다.고객들을 먼저 생각하는 투철한 ‘서비스
문학과 예술의 횃불을 높이 든 ‘시인 CEO’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문경지회장과 애지문학회 회장을 겸임하다황봉학|예천자동차운전전문학원 대표 백두대간의 중심 문경은 빼어난 산세로 유명하다. 수려한 계곡과 옥계수가 흐르는 이 지역 출신 황봉학 대표는 온건한 선비의 자질과 열정적인 예술적, 문학적 성향을 가졌다. 섬세한 감성과 창의성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포용력과 리더십이 뛰어나 천여 명이 넘는 구성원을 이끄는 여러 중책을 조화롭게 수행하고 있다. 수많은 선비들의 발자국이 있는 곳, 이 시대의 선비 황봉학 시인을 만나러 문경(聞慶)으로 향했다.애지문학회 회장에 취임하다 2013년 새해 문학계에 놀라운 일이 있었다. 201
대한민국 명품 한복 브랜드, ‘박술녀한복’ 한복의 우수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며 세계화에 앞장서다 박술녀|한복연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 한복연구가는 약 30년 한복 외길을 걸어오며,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세계 속에 전파했다 “한복이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데 비해 대중들은 이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먼저 한복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술녀 한복 연구가. 한복에 대한 무한 열정과 사랑으로 매일같이 구슬땀을 흘리며 정성을 다하는 그를 찾아가 한복과 함께한 특별한 삶을 조명해 보았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서 빛난 한복의 아름다움 &nbs
대한민국 석조각의 대가 따듯한 손길로 돌에 생명을 불어넣다전뢰진|조각가 · 홍익대학교 명예교수 ·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차갑고 각진 돌덩이 하나, 주름진 그의 손으로 어루만지자 부드러운 곡선이 그려지며 동심의 세계가 창조된다. 소년(少年)과 소녀(少女), 모자(母子)와 동물의 형상을 담은 작품들은 곱게 다듬어진 그 모습에서 따뜻한 숨결마저 느껴지게 한다. 대한민국 석조각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올해 85세의 원로작가인 전뢰진 조각가는 오늘도 망치와 정을 들고 돌덩이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다. 그의 혼이 투영된 찬란한 예술세계를 지금 주목해보자.운명처럼 시작된 조각의 길 전뢰진 조각가는 1929년 서울태생이다. 어린 시절부
삶의 호흡 속에서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 한영화 작가 한영화|작가 어떤 테마를 정해놓고 작업하지는 않는다는 그녀의 작품들은 그러나 보는 이들의 뇌리 속에 선명하게 ‘한영화’ 고유의 색감을 분명하게 전달한다. 몽환적 분위기 속에는 섬세한 입체감이 살아있으며, 강렬한 색감은 이를 더욱 비현실적으로 느끼게 한다. 자아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에 대해 구체적인 형상화를 시도하며 내밀한 입체성을 띄는 그녀의 심상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독자에게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구상과 추상, 현실과 상상의 묘한 동거삶을 살아가면서 현실적인 일이 비현실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상상하기 힘든 일이 발생하게 되면 차라리 이게
옻칠로 그려내는 감성의 예술혼 여비진|옻칠아트 정상엽 작가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화해가고 온갖 IT기술로 무장한 첨단 장비들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세태의 격류 속에서도 전통적 방식을 고집하며, 감성적인 작품세계를 펼치는 인물이 있다. 여비진 옻칠아트 정상엽 작가가 주인공으로 그의 작품들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아 몽환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내고 있었다. 이에 본지는 고전의 아름다움을 빚어내며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치는 정상엽 작가를 만나 그의 옻칠아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여비진 옻칠아트의 세계  
전통문양에서 찾는 한국美의 재해석김제희|까치공방 대표 수석 디자이너 이제 한류는 시끌벅적한 콘서트장이나 TV를 벗어나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해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발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패션, 건축 등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수단은 이미 다수 존재하지만, 대다수가 일상생활에 녹아들어 자연스럽게 접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그러나 지갑, 우산, 스카프 등 생활소품들에 우리 전통 문양을 담는다면 누구라도 쉽게 진정한 한국미를 감상할 수 있을 터. 까치공방(www.kachicraft.co.kr) 김제희 대표는 각종 디자인 소품에 전통 조각보 문양을 담아내고 있다.전통문양의 세계수출 위한 적극적이고 다양한 시도 조각보는 동양 사상을 함축
영혼을 울리는 오르간의 선율“국내 오르간 대중화를 위해 앞장설 것”박소현|오르가니스트·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조교수 영화나 교회에서 접할 수 있는 오르간은 특성상 우리에게 종교악기에 가까울 정도로 정형화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는 손과 발로 연주하는 묵직한 악기에 대해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한 것도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오르간 전공 교수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오르가니스트 박소현은 대중성과 전문성의 균형점을 찾는 연주를 지향하며 국내 오르간 발전 방향에 대해 당찬 소신을 밝혔다. 지난해 ‘Baroque & Romantic organ music’이란 타이틀로 음반을 출시하여 주목을 받았던 박소현 교수를 만나 그의 연주 인생과 앞으로의 연구 및 강의
경계에서 일탈을 꿈꾸다양(羊)무리와 인간 사회, 그 불온함에 대하여문상직|화백여명과 황혼. 밤과 낮이 교차하는 혼돈의 순간적 빛이다. 경계에서 일어나는 무질서한 빛의 모습을 사람들은 흔히 ‘아름답다’라고 말한다. 마치 순간의 혼돈이 이성을 마비시킨 것처럼 말이다. 세상의 불합리함은 일종의 공포이지만 그 알 수 없는 신비로움은 아름다움 자체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설적 긴장을 그림으로 풀어내는 화가가 있다. 그의 작품을 보면 미묘한 감정에 한없이 이끌리게 된다.이심전심, 기분을 그림으로 전할 뿐이다그는 담백한 사람이다. 꼭 필요한 말만 한다. 화가는 그림으로 말해야 함을 몸소 실천하는 것이다. 동트는 새벽이나 해질녘을 좋아하는 그는 주로 그 시간에 느낀 기분을 캔버스에
그림과 시(詩)의 하모니, 그 리듬에 춤추다인생의 가락에 춤추는 시화(詩畵)의 멋조기현|화가 · 시인 · 문학평론가 ‘순진무구(純眞無垢)’. 조기현 화백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다. 작고 하얀 얼굴에서 빛나는 영롱한 눈망울은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 듯하다. 일상의 현실과 꿈 속 환상을 넘나들며 팔순 노작가가 창조한 미술세계에서 사람들은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를 만날 것이다. 그리고 곧 자신이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가 될 것이다. 꿈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조 화백과의 만남에서 필자는 삶에 대한 열정과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순수함과 호기심으로 세상을 놀이터 삼는 영원한 아이와도 같았다.다재다능했던 어린 시절조 화백은 유년기때부터 사물을 관찰
끝없이 상승하는 꿈, 우리들의 환(幻)금속성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 마술 같은 조각유용환|조각가‘나무, 돌, 흙, 쇠’ 자연 그대로의 재료로 작업을 하는 조각가들은 저절로 그 자연성(自然性)을 닮게 된다. 자연은 비움과 채움의 완벽한 균형을 통해 세상을 움직이게 하고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반복한다. 그 안에서 조각가는 뚝딱뚝딱 인간의 꿈을 두들기고 연마하여 정지시킨다. 흐르는 시간 속에 정지된 꿈을 마주하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기쁨과 슬픔이 소용돌이친다.가볍게, 즐겁게, 때로는 아련하게작가주의란 적어도 그 일에 반평생 이상을 몸담고 있는 사람에게 주어질 수 있고, 일련의 시간 동안 그만의 철학과 색채가 분명하게 나타나야 한다. 유 작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조
깊고 넓은 우리 고유의 소리를 찾기 위해 깎고 두드리다서인석|전승명가 대표우리나라 문화재는 알고 보면 수많은 과학적 지식으로 점철돼 있다. 고도의 수학적 계산을 통해 건축미와 조형미를 살리는 것은 물론이요, 물과 바람, 나무 등 자연을 이용해 현대 기술로도 어려운 제습 문제를 해결해 왔다. 불국사와 석불사,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해인사의 장경판전, 수원화성 등은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렇게 자연에서 터득한 지혜를 곳곳에 적용한 우리 선조들은 풍유를 즐기는 중에도 악기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조상들의 과학적 수공제작법을 그대로 재현해 멋스러웠던 우리 소리를 대대로 이어나가는 서인석 대표를 만나봤다. 서양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전도사이경숙|박물관·수 관장‘문화’란 한 사회나 국가, 혹은 민족의 행동양식이나 상징체계를 이루는 뿌리와 같은 존재다. 더불어 그 행동양식 또는 생활양식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이뤄낸 물질적, 정신적 소산을 통틀어 이르는 대상이다. 특히 문화를 만들어 내는 주체는 그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스스로 삶을 풍요롭게 아름답게 만들려는 의지의 구현물이기도 하다. 박물관·수의 이경숙 관장은 우리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과 깊은 정서적 가치를 보존하고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리려는 ‘장인’으로서 인류역사 속에서 ‘문화’의 의미를 늘 되뇌고 있다. ‘자수’에서 발견한 ‘절대미감’박물관·수 ‘수놓다’는 의미의 한자인 ‘수(繡)’로 박물관의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의 초석을 다지다 이두호|만화가 대한민국 만화 발전에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남긴 만화가 이두호 화백. 그가 창조한 ‘머털이’와 ‘까목이’는 전형적인 한민족 소년의 모습을 하고 우리 역사적 순간의 단편들을 대변한다. 또 유쾌하지만 날카로운 뼈가 담긴 이두호 화백의 만화는 저마다의 매력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높은 경지의 해학을 느끼도록 한다. 사회 현상들을 자신만의 시각에서 재구성, 소신껏 표현하는데 남다른 각오를 보여 온 그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창조’의 본보기이다. 본지는 최근 역사학습만화 ‘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그를 찾아 지금까지 걸어온 50년 작품의 길과 우리 만화계의 발
삶의 환희, 색채의 향연 캔버스 안에서 자유로운 일탈을 꿈꾸다 장종순|화가 지난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7일간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위치한 수갤러리에서 장종순 화가의 개인전이 열렸다. 올해로 개인전 8회째를 맞이하는 그는 약 2년간 준비해온 20여점의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였다. 무한한 생명의 빛을 발휘하며 장미의 붉은 열정만큼이나 찬란한 예술혼을 발산하는 장종순 화가. 그는 자연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따뜻한 감성이 녹아있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다. 캔버스 가득 꽃이 만발하다 햇살 고운 봄날,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장종순 화가의 화실을 찾았다. 작업실에 들어서자, 향긋한 꽃내음이 집안 곳곳에 배어나왔다
대한민국 한글서예의 미(美)와 우수성을 세계 속에 전파하다 “한글서예인들의 위상을 높이고, 침체된 서단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 한곬 현병찬|서예가 ·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지난달 5일, 제 23대 한국미술협회(이사장 조강훈) 부이사장으로 한곬 현병찬 제주도서예문인화협회장이 선출됐다. 한글서예분과는 올해 초 한국미협 정관에 정식 등재됐으며, 현 부이사장은 한글서예분과 운영의 최고 책임자 역할을 처음 맡게 된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현 부이사장은 “대한민국 한글서예인들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한글서예 중흥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한글서예의 예술적 조형미를 꽃피우는 데 힘을 쏟겠다”고 당
‘書’의 미학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얼과 정신을 잇다 김종태|(사)해동서예학회·한국문화협회 이사장 · 서예작가‘서예(書藝)’는 동양의 고유한 필기구인 붓을 이용해 글씨를 심미적 차원에서 서사(書寫)하는 예술의 한 분야다. 글씨의 기본 결구와 점, 선, 획의 비례감과 조화 등을 통해 독특한 조형미와 공간미를 추구함으로써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탐미적 예술이기도 하다. 한 평생을 기품 있는 서예가의 외길을 걸어 온 김종태 (사)해동서예학회 이사장은 ‘서예’를 통해 전통문화의 계승과 서예 대중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 온 예술가로 노구에도 불구하고 열혈 청년의 기백으로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다. 해동서예학회, 전통문화 지킴이로 우뚝 서다김 이사
‘칼멘 추상’을 통하여 구현된 예술혼 새롭게 도약을 준비하다발레로 다져진 예술인생 30년, 단국대 무용과 김정수 교수예쁜 꽃과 아름다운 정원은 인간을 즐겁게 한다. 무용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인간의 몸짓으로 구현되는 표현행위 중에 무용만한 예술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무용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응축하여 깊은 사색의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고, 축제의 흥겨움처럼 수많은 대중들을 사로잡아 기쁨과 희열의 바다로 빠뜨릴 수 있는 몸짓 예술의 최고봉이기 때문이다. 무용은 그렇게 태초부터 이어진 지상 최고의 예술인지 모른다. 천둥과 먹구름 소리에 놀라 울고, 팔랑거리며 꽃밭을 날갯짓하던 나비의 귀물다움에 미소 짓던 어린 시절의 추억 하나쯤은 누구나 있을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 같이
Alma Vieja, 영혼을 담아 추는 춤Lola 장|한국플라멩코협회장 캐스터네츠를 들고 풍성한 러플이 가득달린 스커트를 펄럭이며 땅을 울리는 발구름을 한다. 애잔한 스패니시 기타 선율에 맞추어 슬픔과 고통을 담아 눈빛으로 춤을 춘다. 롤라 장, 그녀의 플라멩코는 스페인 집시들의 정열과 애환을 담고 있다. 2009년 발족한 한국플라멩코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그녀의 춤과 열정, 인생을 들어본다. 불꽃을 품은 영혼한국플라멩코협회장 롤라 장은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플라멩코 전공과정 디플로마를 취득하고 2002년 포르투갈에서 데뷔공연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