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전 시간과 결혼 후 시간은 다르다. 그리고 아이를 낳은 뒤 시간은 더더욱 달라질 것이다. 결혼하기 전 시간은 나만의 시간이다. 그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피곤하면 자면 되는 것이고, 나의 교양을 위해서 책을 읽거나,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자기계발을 위해서 무언가 강의를 들어도 된다. 하지만 결혼 후 시간은 다르다. 우선 그 시간은 내 것이 아니다. 내가 해야 하는 일에 플러스 가사까지 더해지니 집에 오자마자 할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외출하는 것을 예로 들면 결혼 전에는 나만 가꾸면 되었다. 내 모습을 가
오랜만에 해외에 나간 사람이라면 현지에서 먹은 첫날 음식은 누가 뭐래도 기억에 남을 것이다. 도착 다음날 먹은 아침식사에 대해서도 역시 그렇다. 호텔 조식은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면이 있을 거다. 다만 음식의 종류의 다양성과 신선도와 분위기와 응대의 세련미 정도가 차이를 이룰 거라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일행이 아스토리아호텔에서 먹은 조식은 수준급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신선식품이 많았고, 메뉴도 다양해서 딱히 흠잡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호텔식을 비롯한 여러 끼니의 식사를 강조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여행환경과
결혼 준비를 하면 가장 중요한 것이 스·드·메라고 한다.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의 줄인말로 요즘에는 이것을 세트로 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예식장을 잡고 스.드,메를 준비하면 결혼준비의 반은 끝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이 결혼할 때 스·드·메를 놓고 한참을 고민하고, 주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웨딩 잡지를 보면서 연구까지 한다. 하지만 스·드·메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삶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 보는 것이다. "왜 사는지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라고 니체는 말했다
고故 지성무식至誠無息 불식즉구不息則久 구즉징久則徵 징즉유원徵則悠遠 유원즉박후悠遠則博厚 박후즉고명博厚則高明 박후博厚 소이재물야所以載物也 고명高明 소이부물야所以覆物也 유구悠久 소이성물야所以成物也 박후배지博厚配地 고명배천高明配天 유구무강悠久無疆 여차자如此者 불현이장不見而章 부동이변不動而變 무위이성無為而成 천지지도天地之道 가일언이진야可一言而盡也 기위물불이其為物不貳 즉기생물불측則其生物不測위는 중용 26장의 전반부이다. 지성무식至誠無息의 성誠은 25장 불성무물不誠無物 성과 느낌이 다르다. 필자는 25장의 불성무물 성이
'결'이라는 아름다운 말이 있다.고요한 물이나 바람, 숨에 외부적인 파동이나 흐름이 가해지면 '물결', '바람결', '숨결'이 되고 나무나 돌, 살 같은 조직의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띠나 층을 이루면 '나뭇결', '돌결', '살결'이 되는 것이다.살아가는 데서도 찰나 같고 번쩍이는 짧은 순간이나 겨를이 있으니 '어떨 결', '무심결', '잠결', '꿈결' 같은 것이
아기가 갓 태어나 처음 품에 안아 보았던 때를 생각해 보면 아기의 존재에 대해 사랑스러움을 넘어 경이로움을 느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엄마의 경우 임신기 열 달 동안 태아와의 관계가 뱃속에서 형성되면서 태동을 통해 아기를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지만 아빠는 초음파 화면에서 인사를 나눈 후 출산 후 처음으로 아기를 직접 품에 안아 보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출산 후 아기와의 첫 만남은 엄마든 아빠든 황홀하고 감격적이다. 아기가 아직 눈을 뜨지 못하고 있어도, 소리 높여 울어도 사랑스럽고 세상에 태어나 준 것이 고마울 뿐이다.
저출산 시대이지만 아이를 가진 부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기대와 사랑은 여전히 크고 자녀를 잘 키우고 싶은 부모의 마음도 과거와 동일하다. ‘애착 전문가’이다보니 엄마들의 고민을 들을 기회가 많은데 많은 엄마들이 종종 생각하는 비슷한 고민이 하나 있다. “나는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것일까?”이다. 하지만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게 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우선된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나에게 아이를 잘 키운다는 의미인지,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것
크로이소스는 고대 페르시아의 의 마지막 왕으로 기원전 560년~546년간 나라를 다스렸다. 그는 엄청난 부로도 유명했는데 그리스어와 페르시아어에서 '크로이소스'라는 단어는 '부자'와 동의어였다. 영어 표현에 "as rich as Croesus" 혹은 "richer than Croesus"라는 구절이 있는데 그는 곧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그리스의 현자 솔론이 찾아왔다. 크로이소스는 솔론을 맞아 궁전에서 환대하고 보물창고를 보여주며 자신의 부를 한껏 과시했다. 솔론이
남자는 유아기에서 아동기까지는 여성이 키울 수 있지만 아동기부터는 성인남자가 함께 해야 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재 가운데 자랐습니다. 우리 시대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저의 아버지는 바빴고 우리 가족을 위해 당신의 삶을 희생하셨습니다. 남성인 아버지의 역할을 모르고 자란 저는 어쩌다 아버지의 그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보지도 못했던 아버지의 역할을 이제는 제가 해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진정한 남성이, 그리고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 프란시스 수도회의 수사로 30년간 성인 남성을 교육한 &
주변에 골드미스가 참 많다. 점점 그런 여성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한 골드미스와 잠시 이야기를 했다. "결혼 꼭 해야 하나요?" 그녀의 질문이다. 친구들 사는 거라든지 주변 사람들의 결혼 생활을 보면 딱히 행복해 보이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예쁜 아이들을 보면 결혼은 하긴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남자들을 만나보면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확! 달아나 버리니... 아마도 결혼은 어려울 것 같다며 이미 반 이상은 자포자기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 내가 롤모델이라는 말을 해 준다. 늦은 결혼이
할머니라고 하면 사람들은 허리가 구부러져서 지팡이나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이미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허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늙으면 누구나 꼬부랑 허리가 되는 걸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인들 중에도 허리가 반듯한 사람이 있는 가하면, 유난히 허리가 굽은 사람이 있습니다. 꼬부랑 할머니도 젊을 때에는 허리가 반듯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허리가 아파졌고, 희한하게도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덜하다는 것을 느낀 후 통증을 피하기 위해 허리를 구부리다 보니 결국 꼬부랑 할머니가 된 것입니다. 이처럼 허리를 똑바로 펴면 아프고 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에 자녀를 보내려는 학부모가 줄어들고 영재학교와 과학고 선호도는 높아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와 시·도 교육청들이 추진하는 자사고·외고 폐지 정책에 따른 학부모 불안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특히 올해는 5년마다 반복되는 자사고 재지정 평가 논란에 더욱 그러하다. 올해 평가 지표와 기준 점수 등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운영평가를 받는 24개교가 "자사고 죽이기를 멈추라"라며 반발하는 것이다. 급기야 서울 자사고 13곳은 평가서 제출을 거부했다. 당장 올해 실시되는 2020학년도 고입전
전기나 수도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낙후된 도시 빈민촌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가정에 청천벽력 같은 일이 닥친다. 바로 재개발이다. 사람들이 건물을 철거하려고 중장비를 앞세우고 할머니와 아이들이 몸을 이용해서 막으려 한다. '야학'하던 대학생들도 주민들과 같이 힘을 합해보지만 역부족이다. 세입자는 갈 곳이 없고, 가난한 소유자는 딱지는 있으나 분양 잔금을 납부할 수 없어 재개발된 아파트의 주인은 온통 타지 사람들이다. 누구를 위한 재개발인가. 보상금만으로는 어디에도 살 집을 구할 수 없는 가난한 가족은 결국 어딘가로 쫓겨
모든 부모는 자기 자식이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가정에서 어떻게 길러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보다 나은 교육 방법을 모색하는 부모는 별로 많지 않다. 대부분의 부모는 학교에 보내면 자녀 교육이 절로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의 가정교육이다.블룸(B. S. Bloom)은 인간의 성격은 유아기(5, 6세)에 거의 완성되며, 지능도 4세에 50%, 8세에 80%가 발달한다고 하였다. 인간의 성격이나 지능, 언어, 정서 등 각종 특성의 발달은 어린 시절에 거의 이루어지며, 이런 특성은 그 기능
사람이 글을 모르면 문맹이라 부른다, 그런데 맹(盲)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색 구분을 못하면 색맹(色盲), 맛을 구분 못하면 미맹(味盲)이라고 한다. 흔히 관광지로서 이름을 떨치려면 적어도 세 가지 요소를 갖춰야 한다. 차별화된 경치나 풍광 또는 유물과 유적이나 역사적인 요소를 통칭하는 것이 '볼거리'이고,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음식 수준이 뒷받침된 맛있는 음식과 특산품을 '먹을거리', 몸소 참여할 수 있는 체험거리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양과 숙박시설에 건전한 여흥을 즐길 수 있는
놀이치료사로 일하면서 놀이가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있지만, 공부가 아닌 놀이의 가치를 깨닫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산업혁명과 함께 '돈'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중심을 잡으면서 시간=돈 이라는 등호가 마치 진리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람은 원래 놀이하기 위해서 태어났지만, 자본주의라는 시스템 안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고 여가 시간에 놀이하는 것이 정석인 것 처럼 받아지고 있다. 이러한 제도권 안에서 놀이의 가치를 깨닫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관점이 필요할 것이다.많은 학자들이 놀이의
필자는 미술대학을 나온 화가이다. 콘셉트라 부르는 그림 주제를 얻기 위한 대량 탐독 30년에 꽤 깊이 있는 교양서적 만권 이상을 읽고 나니 비로소 붓을 잘 쓰기 시작하고 있다. 급한 성격인 필자는 카드로 새 책을 사서 보다가 신용불량자가 된 적이 있다. 도서관에는 당장 읽고 싶은 책은 대여중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슴에 만 권의 책이 있어야 글과 그림이 흘러나온다." '추사 김정희'의 말이다. 20대에 '남명 조식' 선생의 칼에 경의敬義(敬以直內 義以方外)가 새겨져 있음을 알았으나 나중에 그 말이
우리는 항상 좋은 직장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정년퇴직을 희망한다. 사실 한 직장에서, 아님 내가 원하는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능력이 좋은 사람이거나 행운아일 것이다. 과거에 우리나라는 좋은 대학을 나와 우리나라의 일류 기업에 취직을 해서 정년퇴직 때까지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을 최고의 삶으로 치는 시대가 있었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의 한 사람이었고 또 열심히 직장생활을 해 왔다. 내가 취직을 할 때만 해도 국가가 IMF의 구제 금융을 받아 국가의 경제가 어려워 취직이 불가능한 시절이 있었고 기
잘못된 처방이었다. 처방이 잘 됐으면, 병은 나았을 것이다. 병이 낫지 않고 더 심해진다면 처방을 의심해 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저출산 원인을 열악한 보육환경으로 보고, 여기에 예산의 70% 가량을 투입했다. 또한 약 2년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새로 구성하며 관련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비추었다. 하지만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을 기록했고, OECD 국가 중 저출산 1위라는 불명예를 낳았다. 처방을 다시 해야 할 때다. 저출산의 근본 원인은 나아지지 않는 청년들의 삶의 질이다. 물론 저출산의 원인을 한 가지로
늙음은 ‘입력 장치는 고장 나고 출력장치만 작동하는 상태’다. 사회학자 이진경의 정의다. 설득력 있다. 강한 신념은 입력 장치의 정상 작동을 가로막는다. 그럴수록 확증편향이 강해져 문제 해결능력이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현실을 관념으로 인식하고, 정당한 비판이나 대안까지 프레임으로 걸러 본다. 이 같은 ‘늙음’ 현상이 우리나라 경제 정책에도 전이됐다. 실업률은 4.7%를 기록했고, 실업자 수는 130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8000명 늘었다. 대표적인 경제 지표인 '고용지수'가 빨간불임에도 불구하고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