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나면 고생이다' 여행을 하거나 남의 집을 방문했을 때, 심지어 친인척 집에서 유숙하게 될지라도 내 집만큼은 편안하지 않다는 얘기다. 아무튼 인간은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어떤 식으로든 값을 치러야 하는 존재다.같은 객지 생활이라 하더라도 형편이 넉넉한 사람들은 편안하고 좋은 곳에서 유숙할 테지만 한 푼이라도 절약하며 지내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먹고 자는 문제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없다. 살기 위해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은 그래서 천태만상이다. 하지만 출장이나 여행 혹은 모험 중이라 할지라도 인간에겐 적당한
지금 우리는 세계가 시․공간적으로 가깝게 다가오는 시대를 살고 있다. 정치적 국경의 의미가 사라져가고 블록형 지구촌이 형성되고 있다. 지구 환경 문제, 국제 범죄 문제, 금융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정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오늘날, 한국이라는 나무만 바라보고 성장하는 우리 자녀들에게 세계라는 숲을 보여준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 자녀들에게 세상이 교과서이고, 세계가 학교이며 그들이 살아갈 미래의 삶의 터전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학생들은 초․
이날은 새벽밥을 먹은 덕에 많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저녁도 5시 30분경에 먹었다. 북한 식당에서였다. 일찍 일어나 일찍 먹고 일찍 서둔 덕에 블라디보스토크 역을 향해 가는 시간은 쫓기지 않았다.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저 높은 육교를 어찌 오르나?" 싶었을 때 짐꾼들과 마주쳤고 때맞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육교에서 여객터미널 쪽으로 다가가면 블라디보스토크 역 주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어 육교를 내려가자마자 1940년대까지 운행되었던 증기기관차를 맞닥뜨렸고, 중. 장거리 기관차들이 쉴 새 없이 견인되고 있는
"나도 그럴듯한 무언가가 되고 싶다."우리 영혼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상처 입기 시작한다. 삶을 즐기기보단 고통스러워할 일이 더 많다.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방어 전략을 세운다. 직장에서 직원으로 임원으로 가족 안에서 자식으로 남편으로 엄마로 다양한 역할이 주어진다. 본연의 나대로 살아가기엔 세상이 녹녹치 않다. 점점 더 두껍고 단단한 갑옷을 입어야 나를 보호할 수 있고, 때마다 바꿔쓸 수 있는 다양한 가면이 필요하다. 그 속에서 ‘진짜 나’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우리 자신
가정의 달이라고 불리는 5월이다. 어린이날도 있고 어버이날도 있다. 법적으로 부부의 날(5월21일)도 제정되어 건강한 가정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시기이다. 사실 건강한 가정은 부부의 친밀도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부가 친밀한가, 갈등이 심한가는 가정의 전체 분위기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부부와 관련한 많은 연구에서 부부싸움이 부부의 정신건강은 물론 자녀의 정신건강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예컨대, 연세대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들과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을 비교 조사한 결과
충남 남서부에 서천군이 있다. 서해안의 아름다운 일출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마랑포구 동백정을 위시로 인근에 자리한 '성경전래지 기념관', 순천만에 견줘도 빠지지 않은 신성리 갈대밭, 맛과 향에 취해 일어날 줄 모른다 하여 '앉은뱅이 술'로 불리는 한산소곡주, 금강하구언 둑방의 가창오리 군무, 국립생태원 등 볼거리, 먹거리가 제법 풍부한 고장이다.그곳에 연수원이 자리하여 아픈 아내 대신 큰 아들과 단둘이 다녀왔다.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사찰의 총무스님이 재미있는 경험담을 들려줬다.힐링 목적의 템플스테이에
결혼하기 전 시간과 결혼 후 시간은 다르다. 그리고 아이를 낳은 뒤 시간은 더더욱 달라질 것이다. 결혼하기 전 시간은 나만의 시간이다. 그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피곤하면 자면 되는 것이고, 나의 교양을 위해서 책을 읽거나,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자기계발을 위해서 무언가 강의를 들어도 된다. 하지만 결혼 후 시간은 다르다. 우선 그 시간은 내 것이 아니다. 내가 해야 하는 일에 플러스 가사까지 더해지니 집에 오자마자 할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외출하는 것을 예로 들면 결혼 전에는 나만 가꾸면 되었다. 내 모습을 가
오랜만에 해외에 나간 사람이라면 현지에서 먹은 첫날 음식은 누가 뭐래도 기억에 남을 것이다. 도착 다음날 먹은 아침식사에 대해서도 역시 그렇다. 호텔 조식은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면이 있을 거다. 다만 음식의 종류의 다양성과 신선도와 분위기와 응대의 세련미 정도가 차이를 이룰 거라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일행이 아스토리아호텔에서 먹은 조식은 수준급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신선식품이 많았고, 메뉴도 다양해서 딱히 흠잡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호텔식을 비롯한 여러 끼니의 식사를 강조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여행환경과
결혼 준비를 하면 가장 중요한 것이 스·드·메라고 한다.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의 줄인말로 요즘에는 이것을 세트로 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예식장을 잡고 스.드,메를 준비하면 결혼준비의 반은 끝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이 결혼할 때 스·드·메를 놓고 한참을 고민하고, 주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웨딩 잡지를 보면서 연구까지 한다. 하지만 스·드·메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삶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 보는 것이다. "왜 사는지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라고 니체는 말했다
고故 지성무식至誠無息 불식즉구不息則久 구즉징久則徵 징즉유원徵則悠遠 유원즉박후悠遠則博厚 박후즉고명博厚則高明 박후博厚 소이재물야所以載物也 고명高明 소이부물야所以覆物也 유구悠久 소이성물야所以成物也 박후배지博厚配地 고명배천高明配天 유구무강悠久無疆 여차자如此者 불현이장不見而章 부동이변不動而變 무위이성無為而成 천지지도天地之道 가일언이진야可一言而盡也 기위물불이其為物不貳 즉기생물불측則其生物不測위는 중용 26장의 전반부이다. 지성무식至誠無息의 성誠은 25장 불성무물不誠無物 성과 느낌이 다르다. 필자는 25장의 불성무물 성이
아기가 갓 태어나 처음 품에 안아 보았던 때를 생각해 보면 아기의 존재에 대해 사랑스러움을 넘어 경이로움을 느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엄마의 경우 임신기 열 달 동안 태아와의 관계가 뱃속에서 형성되면서 태동을 통해 아기를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지만 아빠는 초음파 화면에서 인사를 나눈 후 출산 후 처음으로 아기를 직접 품에 안아 보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출산 후 아기와의 첫 만남은 엄마든 아빠든 황홀하고 감격적이다. 아기가 아직 눈을 뜨지 못하고 있어도, 소리 높여 울어도 사랑스럽고 세상에 태어나 준 것이 고마울 뿐이다.
저출산 시대이지만 아이를 가진 부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기대와 사랑은 여전히 크고 자녀를 잘 키우고 싶은 부모의 마음도 과거와 동일하다. ‘애착 전문가’이다보니 엄마들의 고민을 들을 기회가 많은데 많은 엄마들이 종종 생각하는 비슷한 고민이 하나 있다. “나는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것일까?”이다. 하지만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게 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우선된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나에게 아이를 잘 키운다는 의미인지,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것
크로이소스는 고대 페르시아의 의 마지막 왕으로 기원전 560년~546년간 나라를 다스렸다. 그는 엄청난 부로도 유명했는데 그리스어와 페르시아어에서 '크로이소스'라는 단어는 '부자'와 동의어였다. 영어 표현에 "as rich as Croesus" 혹은 "richer than Croesus"라는 구절이 있는데 그는 곧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그리스의 현자 솔론이 찾아왔다. 크로이소스는 솔론을 맞아 궁전에서 환대하고 보물창고를 보여주며 자신의 부를 한껏 과시했다. 솔론이
남자는 유아기에서 아동기까지는 여성이 키울 수 있지만 아동기부터는 성인남자가 함께 해야 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재 가운데 자랐습니다. 우리 시대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저의 아버지는 바빴고 우리 가족을 위해 당신의 삶을 희생하셨습니다. 남성인 아버지의 역할을 모르고 자란 저는 어쩌다 아버지의 그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보지도 못했던 아버지의 역할을 이제는 제가 해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진정한 남성이, 그리고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 프란시스 수도회의 수사로 30년간 성인 남성을 교육한 &
주변에 골드미스가 참 많다. 점점 그런 여성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한 골드미스와 잠시 이야기를 했다. "결혼 꼭 해야 하나요?" 그녀의 질문이다. 친구들 사는 거라든지 주변 사람들의 결혼 생활을 보면 딱히 행복해 보이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예쁜 아이들을 보면 결혼은 하긴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남자들을 만나보면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확! 달아나 버리니... 아마도 결혼은 어려울 것 같다며 이미 반 이상은 자포자기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 내가 롤모델이라는 말을 해 준다. 늦은 결혼이
할머니라고 하면 사람들은 허리가 구부러져서 지팡이나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이미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허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늙으면 누구나 꼬부랑 허리가 되는 걸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인들 중에도 허리가 반듯한 사람이 있는 가하면, 유난히 허리가 굽은 사람이 있습니다. 꼬부랑 할머니도 젊을 때에는 허리가 반듯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허리가 아파졌고, 희한하게도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덜하다는 것을 느낀 후 통증을 피하기 위해 허리를 구부리다 보니 결국 꼬부랑 할머니가 된 것입니다. 이처럼 허리를 똑바로 펴면 아프고 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에 자녀를 보내려는 학부모가 줄어들고 영재학교와 과학고 선호도는 높아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와 시·도 교육청들이 추진하는 자사고·외고 폐지 정책에 따른 학부모 불안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특히 올해는 5년마다 반복되는 자사고 재지정 평가 논란에 더욱 그러하다. 올해 평가 지표와 기준 점수 등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운영평가를 받는 24개교가 "자사고 죽이기를 멈추라"라며 반발하는 것이다. 급기야 서울 자사고 13곳은 평가서 제출을 거부했다. 당장 올해 실시되는 2020학년도 고입전
전기나 수도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낙후된 도시 빈민촌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가정에 청천벽력 같은 일이 닥친다. 바로 재개발이다. 사람들이 건물을 철거하려고 중장비를 앞세우고 할머니와 아이들이 몸을 이용해서 막으려 한다. '야학'하던 대학생들도 주민들과 같이 힘을 합해보지만 역부족이다. 세입자는 갈 곳이 없고, 가난한 소유자는 딱지는 있으나 분양 잔금을 납부할 수 없어 재개발된 아파트의 주인은 온통 타지 사람들이다. 누구를 위한 재개발인가. 보상금만으로는 어디에도 살 집을 구할 수 없는 가난한 가족은 결국 어딘가로 쫓겨
모든 부모는 자기 자식이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가정에서 어떻게 길러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보다 나은 교육 방법을 모색하는 부모는 별로 많지 않다. 대부분의 부모는 학교에 보내면 자녀 교육이 절로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의 가정교육이다.블룸(B. S. Bloom)은 인간의 성격은 유아기(5, 6세)에 거의 완성되며, 지능도 4세에 50%, 8세에 80%가 발달한다고 하였다. 인간의 성격이나 지능, 언어, 정서 등 각종 특성의 발달은 어린 시절에 거의 이루어지며, 이런 특성은 그 기능
사람이 글을 모르면 문맹이라 부른다, 그런데 맹(盲)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색 구분을 못하면 색맹(色盲), 맛을 구분 못하면 미맹(味盲)이라고 한다. 흔히 관광지로서 이름을 떨치려면 적어도 세 가지 요소를 갖춰야 한다. 차별화된 경치나 풍광 또는 유물과 유적이나 역사적인 요소를 통칭하는 것이 '볼거리'이고,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음식 수준이 뒷받침된 맛있는 음식과 특산품을 '먹을거리', 몸소 참여할 수 있는 체험거리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양과 숙박시설에 건전한 여흥을 즐길 수 있는